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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고등학교 생물과 교사 김태원 -
참작약
참작약
참작약
참작약
참작약
겹꽃으로 피어난 참작약
참작약 결실
참작약 결실
백작약(꽃친구 사진)
백작약
산작약
산작약
산작약
우리나라에서 야생으로 자생하는 작약이 3종 있다. 참작약, 백작약, 산작약이 그것인데 어느 한 종을 보기가 그리 호락 호락하지 않다. 상당히 대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꽃도 아름답고 관상가치도 크며 약제로도 많이 이용되기 때문에 남췌도 많은 식물들이라 개체수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개화시기도 3~4일정도로 짧기 때문에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 가면 이미 꽃은 저 버리고 없는 상태가 부지기수 였다. 지금까지 10년동안 야생화 탐사를 하면서 참작약 꽃은 올(2012년) 5월에 처음 보았고, 백작약은 몇 년 전부터 간헐적이기는 하지만 여러번 보았으며, 붉은 꽃을 피우는 산작약은 작년(2011년) 6월에 처음 보았다. 이 3종은 그만큼 보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식물학자나 꽃쟁이들 중에도 이 작약 3종을 다 본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특히나 참작약의 경우 한번 본 사람들은 자생지 보호차원에서 다른 사람에게 알려 주지 않는 꽃쟁이들의 룰 같은 것이 있어 보기가 만만찮은 종이였다. 경주, 포항을 비롯하여 영덕, 울진까지 해안을 끼고 있는 야산에 분포한다는 사실을 알고 수년전부터 울진을 비롯하여 수없이 탐사를 했지만 매년 허탕만 치는 일들이 반복되었다. 그런데 작년(2011년)에 참작약의 자생지를 모 님의 도움으로 찿아 내기는 했지만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꽃이 하나도 피지 않아 애만 태우다가 2012년 5월에야 저렇게 만개한 참작약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만개한 상태의 참작약을 만난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5월초에 꽃봉오리 상태를 확인해 뒀던 장소로 한 발 두 발 올라갔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개화된 모습을 만나는 순간 진한 감동이 밀려 온다. 꽃 가까이 얼굴을 가져가니 참작약 특유의 향이 코 끝을 자극한다. 이 참작약을 봄으로써 또 하나의 그리움이 해갈되는 순간이였다. 이 꽃을 찿아 지난 6년동안 매년 5월이 오면 이산 저산을 참작약을 찾아 해매였었다. 그러니 만남의 감동도 클 수 밖에 없었으리라. 꽃이 핀 지 10일 후에 현장에 다시 가 보니 저렇게 아름답게 결실로 이어지고 있었다. 저 주변에는 아직 꽃을 피우지 않은 개체들이 많이 있었다. 그들이 모두 개화된다면 가히 장관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참작약은 1954년 광릉에서 채집된 이후 존재를 확인하지 못하다가 최근 경북 몇 곳에서 재발견됬다는 소식이 발표되었다. 그런데 몇 몇 장소는 현장을 탐사해 본 결과 그곳엔 참작약이 없었으며, 일부 가정집에 참작약이 심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지금은 퇴직하신 본 교 선생님 한 분도 경주쪽 야산에서 이 참작약을 발견했다고 하여 현장을 탐사했으나 참작약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경북의 모 국립공원내에 참작약이 자생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니 그곳에서는 잘 보존되어 오래도록 현장에서 그들만의 아름다운 세상 살이가 펼쳐지길 희망한다.
백작약과 참작약은 꽃이 흰색으로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차이가 난다. 백작약은 암술대에 털이 없어 매끈하지만, 참작약은 암술대에 보송 보송 털이 나 있어, 꽃이 피었을 때는 암술대의 털 유무로 금방 구분이 가능하다. 꽃이 없을 때는 잎으로도 구분이 가능하다. 끝부분의 잎이 소엽 3장으로 되어 있으면 백작약이고, 끝부분의 잎이 1개로 되어 있는데 2-3개로 깊게 갈라져 있으면 참작약이다. 꽃의 크기도 참작약이 좀 작긴 한데 꽃의 크기로의 구분은 좀 지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산작약은 꽃이 붉은 색이니 금방 알 수 있다. 이 산작약은 경북에서는 볼 수 없고 멀리 강원도 깊은 산중에나 가야만 볼 수 있는 꽃으로, 작약 중에 가장 출중한 미모를 자랑한다. 이 산작약도 간절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던 차에, 몇 년 전에 이 꽃을 봤던 강원도 꽃벗에게 혹 산작약 꽃이 피면 연락을 좀 해 달라고 부탁하니 두 말없이 흔쾌히 승낙해 주었다. 이 산작약은 소방공사로 산 길이 나는 곳에 피어 있었던 것을 훼손이 우려되어 제 2의 장소로 옮겨 놓은 것을 꽃이 가장 완벽하게 피었을 때 담은 것이다. 이렇게 완벽하게 꽃이 핀 모습을 보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접사한 모습을 보니 가히 환상적인 자태이다. 애기 주먹만한 붉은 색 꽃잎에 노란색 꽃밥과 연초록의 암술대와 주두 부분의 휘늘어진 붉은 구조물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2012년 5월에 싱그운 숲속에서 야생 상태의 참작약을 확인함으로써 그렇게도 애타게 보고 싶었던 작약 3종을 다 보았다. 백작약과 참작약은 개화시기도 약간 차이가 난다.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포항쪽에는 백작약은 4월 말경에 피어나고, 참작약은 5월 중순경이 개화 적기이다. 약 3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꽃망울을 터뜨린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백작약과 참작약은 매년 현장 방문을 통하여 그들의 안녕을 확인해보고 싶다. 내년에는 더 싱그러운 모습으로 더 많은 개체가 개화되어 멋진 장관 연출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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