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프로젝트를 받아서 실험을 해야하는데
실험을 가르쳐주는 선배가 처음 가르쳐주는 실험인데도
저보고 손이 미숙하다고 실험 못 맡기겠으니
내가 다할거고 넌 잠자코 보기만 하라고 합니다.
이름으로 불려본 적이 없고 항상 야 라고 부르더군요
나이차이가 좀 나긴 하지만... 엄연히 이름이 있는데 야 라니요
분명 A라는 시약을 가져오라고 해서 A만 가져다드렸는데
저보고 눈치가 없다면서 A가 필요한데 너가 알아서 B, C까지 가져와야하지 않겠냐고 합니다.
예전에 그렇게 했다가 쓸데없이 다른 시약까지 왜 가져오냐고 갈군게 누군데...
아직 가르쳐준적도 없으면서 제가 할 실험을 다뺏고 실험대 근처에 오지도 말라고 하고, 어쩌다가 뭔가 새로운걸 가르쳐줘도 한번 연습해보라고 넘겨준적 없이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혼자 분이 폭발해서 넌 취업못할거다 건방지다 멍청하다 이런 폭언들을 쏟아붓고 죽여버릴거라고 합니다.
물을 마시고 있어도 물넘기고 있냐고 시비를 걸어서 다른층 휴게실에 가서 마시고 오네요. 회식자리때도 말안하고 그냥 조용히 듣고 밥만 먹는데, 말수가 없다고 뭐라하네요. 제가 무슨 말을 할때마다 시비거니까 일부러 말 안하고 다른 분들 얘기 경청할 뿐인데.
세대차이려니 이해를 하려고 해도 도를 넘네요. 그냥 회사로 들어가서 학사여도 일이나 배울걸 그랬습니다.
원래 대학원이 이런 곳인가요? 폭언에 시달리면서 2년동안 숨막히게 버텨야 연구자가 되는건가요? 전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저렇게 인성파탄자가 되고 싶진 않네요.
심지어 선배로써 가르쳐주어야할 실험을 가르쳐주고도 저한테 뇌물을 요구합니다. 갖고싶은 옷이나 가방을 얘기하면서 나중에 사달라고 하는데...(당연히 선물요구하는 대답은 무시합니다) 그러는 본인은 연구실 막내일때 실험실 선배들이 뭐 가르쳐줄때마다 구찌, 프라다, 샤넬... 이런걸 갖다 바쳤는지가 궁금하네요. 존경스러운 선배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우러러보게 되는데, 이 선배한테는 도움을 받는 일이 있다해도 선물을 요구하고 자기를 신처럼 여기라 하니 혐오하게 되네요.
실험에 문제가 생겨서 이게 왜 안되는건지 조언을 구해도
니가 건방떨어서 실력이 없는거라고 합니다.
안되니까 왜 안되는지 물었는데 이게 건방떠는겁니까?
참나.. 전 조언을 구했고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할망정
왜 저런 소리를 늘어놓는지 모르겠습니다.
힘없는 막내들은 저런 선배가 걸리면 어떻게 실험을 배우라는 건가요? 맘같아선 그냥 자퇴하고 취준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