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학술
조국 후보자 딸 논문에 대한 팩트체크가 좀 필요해 보이는군요.
heets (과기인)
Korean journal of Pathology에 실린 'eNOS gene polymorphisms in perinatal 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란 논문이 문제로 거론되는데요.
해당 논문을 뒤늦게 찾아봤더니
submission date가 2008년 12월 11일이고,
accept 된 것이 2009년 3월 20일이네요.
조국 후보자 딸이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인턴쉽에 참가한 기간이 2007년 7월 23일부터 2007년 8월 3일까지 2주간이라고 나옵니다.
그러면 1년 5개월가량 지난후에 submission 된 것인데요.
뉴스에는 2주간 인턴쉽하고 논문이 나왔다고만 언급하고들 있더군요. 참 자극적이죠? 저도 처음에는 엄청 열받더군요.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이야기냐고... 자. 그런데 다음을 한번 생각해 보시죠.
#1. 여기서 강경한 주장하는 연구자들께서는 '인턴쉽 2주간 참가'후에 교신저자와 연락을 취하면서 draft를 작성했을거라고는 생각을 안하시는듯 합니다. 그 근거가 무엇인가요?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도정근씨 같은 경우도 그래프 그린것 하며 고등학생이 썼다고 믿기는 힘들어보이는 실험 논문을 썼던데요. 조국 후보자님 딸이 쓰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판단하시는 근거가 무엇인지요?
#2. 해당 논문을 보니 총 6명의 저자가 있습니다. 만약 교신저자가 조*양에게 부당하게 제1저자를 준 것이라면 논문을 빼앗겼다고 생각되는 저자가 누군인가요? 여기서 갑론을박을 벌이는 것 보다는 해당 논문을 열심히 썼으나 부당하게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저자에게 양심선언을 맡기는 것이 훨씬 치명적인 증거가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일단 대부분의 공저자들이 자신들이 해당논문에 들어간지도 몰랐다고 인터뷰했던거 같은데 아닌가요? (제 기억이 가물가물)
무조건 부당한 1저자였다고 주장하는 것보다 저자에 들어간 6명의 contribution 정도를 따져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1, #2와 같은 의문을 해결하려면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만, 무조건 부당한 제1저자였다고만 주장하시는 분들은 팩트에 근거한 주장을 하시는 것인지 추정에 의한 주장을 하시는 것인지 먼저 밝히는것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학을 하는 사람들은 추정으로 소설쓰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역사상 위대한 발견들은 남들이 다 그렇다고 하는 방향만으로 연구하지 않았기에 진실을 찾아 연구를 할수 있었습니다. 물론, 남들이 다 그렇다고 하는 것이 맞는 이야기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과학을 하는 사람들은 팩트가 확인될 때까지 추정만으로 사실을 단언해서는 안됩니다. 그게 바로 연구자의 양심이고 윤리란 것입니다.
p.s.) 연구자들의 모임이니 다들 SCI 논문 submission 해본 경험들은 있으실겁니다. Impact factor 0.064든 Impact factor가 100에 가까운 저널이든 납득할만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추정에 추정을 근거로 하여 다시 추정으로 결론을 맺은 논문을 accept 해주는 저널이 있던가요?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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