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오피니언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과 없는 것 (물론 제 생각일 뿐이겠지만)
pest (과기인)
**논란의 여지가 없거나 적은 문제들
1. 공저자 문제
언론에 나온 것으로 봐서 공저자들의 최종 승인을 거치지 않고 투고가 된 것 같습니다. 최소한 저자 수정 등은 필요해 보입니다. 이 부분은 전적으로 교신저자 책임.
2. 고등학생이 제 1 저자
실험 노트 보면 다 나올 겁니다. 이 고등학생이 정말로 실험을 했는지.. 학회측에서 조사하고 있으니 결론이 나겠죠.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가 너무 적으니, 여기에서 제 1 저자가 적당한지 아닌지 결론을 내리기가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누군가의 업적을 뺐아건 것인가?
그렇게 의심 자체는 할 수 있습니다만, 이 경우에 결정적인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도 실험노트 보면 다 나오겠죠. 그런데 아무런 증거 없이 정황만 가지고 확신을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4. 고등학생의 소속 허위 기재
이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부분은 전적으로 교신저자 책임입니다.
5. IRB 허위 기재
이건 논문 게제 취소까지 될 수 있는 사안입니다. 해당 저널에서 결정하겠죠. 전적으로 교신저자 책임입니다.
6. 논문 저자 순서에 조국이 영향력을 미쳤는가.
조국이 영향력을 미쳤다는 증거가 있으면, 윤리적 책임이 조국 및 그 딸에게도 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증거 없이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아 보입니다.
***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안
1. 고등학생이 2주 안에 결과를 만들 수 있는가?
primer도 있고, PCR condition도 알려져 있는 상황.. 할 일은 마커 3개로 91개 샘플에서 RFLP하기. 저는 고등학생이라도 2주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2주안에 결과를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도 교수의 능력이죠. 저 같은 경우에도 2주는 모르겠고 1 달 정도 열심히 일하면 작은 논문 쓸 정도의 결과를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누구에게 줄까요?
2. 부모끼리 연결되어 학생에게 인턴 주는 것이 가능한가?
저는 외국에 사는데 중고등학생 인턴들이 수시로 와서 실험합니다. 다 부모끼리 연결된 거죠. 이게 문제라는 걸 들은 적이 없습니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거라서.. 그런데 논문 저자에 중고등학생들이 들어가는 건 본 적이 없습니다. 빡세게 실험하다 가는 경우는 거의 없는 거죠. 다들 논문 낼 만큼의 결과를 내겠다는 책임감은 없으니까요. 글쎄요, 저는 부모의 인맥으로 인턴 기회가 갔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습니다.
3. 대학 입시에 논문 활용 대학 입시를 위한 목적으로 논문 저자를 쓴 것.
우리나라에는 이에 대한 반감이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이건 잘 이해합니다. 저는 우리나라에서 개인적으로 논문이 대학 입시에 활용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수능과 내신으로만 대학가면 좋겠어요. 본고사가 있어도 좋고요. 하지만, 조국 딸의 경우... 논문이 대학 입시에 얼마나 활용이 되었는지는 불분명하기 때문에 제 입장은 유보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불쾌해 하는 것 또한 이해합니다. 부모 인맥으로 인턴을 구하고, 논문도 나와서, 대학 입시에 유리하게 작용한 게 아니냐, 이런 논리도 이해합니다. 그런데 이 경우 비난의 대상이 '부모 인맥'이지 논문 자체는 아닌 것 같긴 합니다.
4. 고등학생이 2주간 일을 해서 논문을 낸 것에 대한 과기인(대학원생)의 허탈감과 박탈감
만약 고등학생이 2주간에 제대로 결과를 만들지 않은 채 제 1 저자가 되었다면 허탈감을 느낄 수 있겠죠. 하지만 정말로 결과를 만들었다면요? 차이는 교수의 능력으로 2주간 일한 걸로 논문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일 뿐입니다.
*** 조국 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저는 그 분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으니까, 그냥 제 추측일 뿐이지만, 저라면 기특한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정말 결과를 만들었다면요. 짧은 시간이지만 목표를 채워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진지하고 열심히 결과를 만들어 내고.. 논문 초벌까지 써 올 정도라면 기특하게 느끼지 않을 교수가 있을까요. 자비로 학회도 참석하는 걸 보면, 정말로 진지하게 임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어떤 고등학생이 그만한 책임감을 갖고 인턴을 합니까.. 정말 드문 경우입니다. 물론 입시를 위해서 제 1 저자가 된 것에 대해 제가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학생에게 너무나 많은 비난이 부당하게 가는 것 같아서 제가 한 마디 남깁니다.
*** 논문 폄훼 많은 분들이 지적한 것처럼, 논문 자체에 대한 폄훼는 안 하면 좋겠습니다. 저희 학자들은 다른 사람의 연구 업적을 존중하도록 훈련받아 왔습니다. 최소한 남의 논문 가지고 수준을 논하지는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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