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오피니언
AI시대에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않고 현명히 사는법
과객 (비회원)
이번에 적어도 논문에 대한 가짜뉴스들을 접하고서 보다 현명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대표적인 가짜뉴스는
1. 병리학회저널이 SCIe가 아니다. -> 당시에 저널은 분명히 SCIe였고 그것으로 실적까지 인정을 받았습니다.
2. 문제의 논문은 SCIe가 아니다. -> 그 논문은 분명히 SCIe에 등재되어 있지요.
3. 소논문 (혹은 에세이)이다.
-> 병리학회 저널에 대한 SCIe DB의 분류는 ARTICLE, EDITORIAL MATERIAL, LETTER, CORRECTION, REVIEW로 나오는데 그중에서 EDITORIAL MATERIAL이나 LETTER가 아니고 ARTICLE로 나왔으니 그냥 논문이지요. 만약 Letter였다면 소논문이라고 인정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논문은 "양보다 질"이라는 점입니다. 왓슨 논문도 그렇고 novelty와 패러다임 쉬프팅하는 논문들이 꼭 양으로 따지지는 않습니다. 과거의 명논문들은 당연히 부록도 없었구요.
그리고 의혹에 관한 것중 하나를 집고 넘어가자면
1. 영문을 번역하는 것은 큰 기여다.
-> 심지어는 전문 번역업체나 아이비리그 학생들이 번역했다고 가져오는 논문들도 빨간펜이 많이 갑니다. 영어 잘한다고 영어논문을 잘 쓸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지요. 그 보다는 내용을 잘 파악하고 또 가능한 화려체보다 이해하기 쉬운 건조체가 과학기술논문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영어 잘하는 문제와는 거리가 있게 되지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만약 발음으로 문제를 걸면, 전 UN 사무총장님보다 더 영어 잘하는 학생들은 부지기수 일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중에는 현재 위 사항에 대한 가짜뉴스들이 팽배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진위를 판정할 수 없는 사람들은 그저 눈과 귀에 많이 들리는 매스컴에 영향을 받고 판단을 하게 되지요.
또한 가짜뉴스만이 아니고 편향성 댓글도 문제인데, 요즘의 AI기술은 드루킹때보다도 더 진화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예전에 MIT에서 몇가지 키워드로 논문을 생성해내고 그것이 accept되어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 댓글도 몇가지 키워드로 자동생성되는 것은, 신문기사도 AI가 쓰는 시대에서, 별로 어려운 것은 아니겠지요.
문제는 대마불사의 군중심리를 조장하기 때문일겁니다. 내 의견이 사석(死石)이 되지 않으려는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것이 문제일겁니다.
우리는 흔히 대중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기 위해 통계학을 쓰게 됩니다. 요즘은 빅데이터시대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 전수조사가 가능하게도 되겠지만, 일단 샘플링을 하는 통계의 경우, 불편부당 추출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통계업체마다 결과상 유의한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는 어떻게 봐야할까요? 요즘은 휴대폰이 최근접 기지국과 연결되어 있고 GPS같은 원리를 이용하면 내가 언제 어디에 있는지 노출이 되는데 혹시 이것이 어떤 차이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길 바랍니다.
나아가서 요즘은 머신러닝 기법 (예를 들어 GAN 등)을 이용하여 전혀 존재하지 않는 사진(비트맵 수준)이나 음성도 만들어 냅니다. 즉, 나에게 영향을 줄만한 사람의 목소리로 특정한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들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되지요.
해서 AI가 진행될수록 더욱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나의 생각과 판단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 세상이 되어갑니다. 물론 정치적인 의사표현도 중요하고 이를 위해 의견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어떠한 선동이나 왜곡에 의한 과도한 힘의 결집은 결국 민심/여론의 정치가 되고 맙니다. 그런데 앞서 말한바와 같이 그같은 민심이나 여론이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영화한편으로 중요결정이 좌지우지된다면?)
해서 다시금 대의정치를 생각해봅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대의정치란, 의원 시스템이라기 보다는, 적어도 사실관계를 밝힐 수 있고 또 전문적인 경험이 중요한 영역에서는, 무조건 민심이나 여론을 따르기보다 전문가들의 의사를 중시하는 기구를 가진 정치를 의미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가 필요합니다.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자신의 전문가 판단을 피력해야겠지요.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예산/인사에 구애받으면 안될 듯 합니다. 즉, 전문가의 객관적 판단을 맡은 기구는 예산과 인사에서 자유롭고 정부로부터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하며, 그 구성인물들도 어떠한 연줄에도 소신있게 자신의 신념과 전문지식에 입각해서 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들이 이렇게 불편부당한 전문기구의 목소리를 신뢰하고 힘을 실어주면 여론 정치보다는 합리적 정치가 등장할 것이고, 또 정치인들도 "표를 위해"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기보다 국익을 위해 더 힘을 쏟으리라 생각합니다.
인류문명이 발생한 4대강의 나라들 (이락, 이집트, 인도, 중국)이 현재는 쇠락해있고 (중국은 예외일 수 있으나 아직 이념적인 부분의 문제가 남아있지요), 민주주의의 발상지 그리스와 인본 르네상스의 발상지 이태리가 돼지(PIGS)가 되어 있는 현 상황을 보면 인류 역사는 현명한 민족에게만 지속적인 발전의 기회를 부여합니다. 부디 우리민족이, 너무 과거에 집착하여 에너지를 소진하고 이로 쇠락의 길을 걷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현명하게 준비하는 길로 나아가길 염원합니다. 정치인들도 "표"와 "당선"보다는 "국가와 민족"을 더 생각할 줄아는 진득한 이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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