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별별소리
넋두리
tiction (대학생)
실험실 생활하는 학부생인데 하소연할 곳도 마땅치 않아 여기에 한번 털어놓을까 합니다.
저는 대학교 들어오면서부터 대학원 생각을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저학년때부터 학점도 많이 땡겨 듣고 학점도 완전 4.5맞을 정도는 아니지만 3점후반 ~ 4점 초반 왔다갔다 할 정도로 유지하면서 열심히 생활했다고 생각합니다.
조언도 많이 구하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학과를 선택하고.....교수님 밑으로 들어가서 지금 실험하고 논문쓰면서 학부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저한테 과분할 정도로 교수님이 기회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쓰는 논문이 단순한 학사졸업논문이 아니라 진짜 학회에 낼 정도의 퀄리티로 쓰는거니까요(한 석사급?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러다 보니 대학원 진학에 대해서 점점 생각이 깊어질 수 밖에 없더군요. 제 개인적인 경제적인 사정도 그렇고, 제가 원하는 분야는 Immunology인데 학부에서는 Immunology에 대해서 하나도 안배우고 가다보니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부터해서 실험실을 옮겨서 진학하는게 과연 맞는건지 별별 생각이 들더군요. 대학원생 선배들이 저한테 그냥 자기들 이어서 실험실 계속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직접적으로 말할 정도라 지금 실험실에 미련이 남기도 하고요.
그러면서도 지금 실험실 상황을 보면....그리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실험을 하는데 있어 기본적인 장비가 없는게 몇가지 있어 맨날 옆실험실에 가서 빌려쓰고, 뭐가 다 떨어지면 옆실험실가서 눈치 보면서 얻어서 실험하고.....대학원생 선배들은 그냥 실험실 운영에 거의 손 놓고 저한테 인수인계 한다고 그러고....교수님은 개인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저는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타 실험실 선배들이나 저희 실험실에 몸담았던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아니올시다 이러고....
이렇게 고민고민하다가 일단 제가 원하는 분야쪽으로 가는걸로 일단 답을 정해놓고 정보알아보고 컨택하려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고...
무엇보다 그냥 제 성격상 미련이 남고 교수님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게 괴롭네요. 물론 제 앞날을 생각하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제 길을 가는게 맞겠지만, 저도 제가 답답하다고 느낄정도로 미련이 남는게 참....
제가 지금 뭐 잘하고 있는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실험장비는 없고, 일은 알음알음 저한테 계속 떠넘기듯이 오고, 실험 내외적으로 계속 스트레스는 쌓이고....
그냥 한번 제 신세가 웃겨서 한번 넋두리라도 해보렵니다. 혹시 저랑 비슷한 경험있으신 분 계시련지 모르겟네요 하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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