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학술
조국 후보자 딸의 논문 문제- 누구에게 연구윤리 위반의 책임을 물어야 하는가?
heets (과기인)
언론에서 여러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SCI 논문이란 것이 한편 생산되기 위해 관여하는 사람들과 시간은 참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차례 실패하는 실험을 통해 힘들게 만들어지는 논문이 있는가하면 기존의 환자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하여 새로운 의미를 끌어내는 논문들이 있지요.
어떤 사람은 1년에 수십편의 SCI 논문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몇년에 한편 만들어내기도 힘겨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 각각, 각 분야마다의 특성에 따라 논문이란 것에 대한 시각은 같은 연구자라도 조금씩은 차이가 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2주간의 인턴쉽으로 아무리 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병리학 분야가 아니므로 사실 어느정도의 난이도라고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럽지만) SCIE 저널이라도 논문을 내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연구윤리 위반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지금의 언론 이야기들이 너무도 섣부르고, 방향이 잘못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팩트체크해야 하는 부분은 과연 누가 연구윤리를 위반하였고,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고 생각됩니다.
조* 학생이 다른 경로를 통한 청탁이나 압력을 넣어 장교수가 제1저자로 표시하게끔 하였다라고 한다면 장교수와 조* 학생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장교수가 일관되게 이야기하듯이 너무 열심히 해서 제1저자를 줄까 제2저자를 줄까 하다가 제1저자를 줬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조*학생에게 책임을 물을 사안이 아니라 장교수가 교신저자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교신저자가 논문을 submission 하고 correspondence 하기 때문에 그 affiliation 표기에 있어서도 조* 학생이 책임을 져야할 것이 아니라 장교수가 책임을 질 사안이라고 봅니다. 교신저자가 아닌 조* 학생이 affiliation을 그렇게 위조해서 썼다고는 사실 생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하나 팩트체크가 있어야 할 부분은 2주간의 인턴쉽으로 논문을 submission 한것처럼 기사들이 나오고 있으나 2주간 연구실에서 필요한 활동을 하고 이후에 연락수단을 통한 논문 첨삭등이 행해졌는지 여부에 대한 증거 체크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2주간의 인턴쉽으로 논문을 끝냈다는 것은 믿기도 힘들고 좀 자극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 조*학생이 인턴쉽 2주후 논문 작성 과정의 시간을 가졌었는지 아닌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해 보입니다. 그런 연후에 제1저자로 합당한지 아닌지에 대한 윤리위의 조사결과를 봐야한다고 생각됩니다.
무턱대고 고등학생이 무슨 제1저자냐 부터 시작해서 입시부정이다로 몰아가는건 아닌지 생각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른 연구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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