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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사기 행각
Pleiades (일반인)
정말 웃기는 상황이로군요. 아무리 봐도 그들과 직접적으로 얽힌 사람들은 아닐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래도 정치적인 편견에 몰입되면 저런 어거지들이 나오는 듯합니다.
먼저 조씨의 딸의 영어 수준이 얼마나 높을지는 몰라도, 공식적인 미국 유학 기간은 대충 2005~06년 동안 그러니까 1년 정도로군요.
그런 후 외고에 입학했는데, 외고 2학년 1학기까지 영문으로 저술된 의학전문 논문들을 척척 읽고 이해하는 것도 모자라 논문 제1저자를 할 정도로;
- 생명 과학Ⅱ
- 화학Ⅱ
- 생화학
- 유기화학
이 과목들도 전부 다 마스터했나 봅니다?
심지어 물리Ⅱ까지 마스터해서, 한편에서는 논문을 준비하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는, 물리 쪽 분야에도 참석해서 상을 탄 모양이라던가?
그는 정말 희대의 천재인가 봅니다.
초등학교~고등학교까지는 언어 능력 형성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시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나 중학교 재학 도중에 타국으로 이민 가서 공부한 사람들의 대다수는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고급용어들을 거의 잘 모릅니다. 심지어 가장 기초적인 조사마저 틀리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하물며 내내 한국에서 공부한 일반인들도 어려운 전문분야의 용어라면 굳이 말할 필요도 없지요.
그런 그가 아무리 영어를 열심히 했다손 치더라도 결국 외고 2학년 수준의 영어지요?
심지어 미국이나 영국 고 2학년 1학기 끝낸 어학 수재를 데리고 와도 저런 논문은 절대 작성하지 못합니다. 실험은 물론이고 개념탑재 소요 기간만해도 2주는 절대로 안 된다. 이게 현실이지요.
여기서 열심히 쉴드 치는 분들,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선언 좀 해보시지요.
병리학이 그렇게 1~2 주 만에 뚝딱 이해될 정도로 간단한 분야입니까?
최소한 예과 1년 동안은 뺑이치며 공부해도 모자라는 게 terminology 아니던가요?
더군다나 저 논문을 위해 사용된 데이터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준비된 것들이더군요. 데이터 제공자에게 데이터 사용에 관한 동의절차 등에 관한 윤리문제는 차치한다손 치더라도, 문제의 제1 저자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준비된 자료의 존재 유무와 유용성을 도대체 어떻게 알고 실험을 주도했을까요?
어떤 분야든 일단 전문분야는 그 분야에 대한 각각의 용어 정의, 원리, 개념 및 각종 기전에 대한 이해와 정립이 매우 중요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 기초를 다지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합니다. 그런 과정을 건너뛰는 게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지적 사기행각에 바람잡이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지요. (미국 유학 1년, 외고 2학년 1학기 재학생도 2주 만에 가능하다면, 애당초부터 이 분야로 진로를 잡고 수년, 십 수년, 수십 년씩 공부하신 님들께서는 몇 분이면 저런 걸 뚝딱 해치울 수 있나요?)
뿐만이 아니지요. 문제의 논문을 보니 참조 논문만 해도 30개던데, 개념설정하고 논문을 찾아 읽고 그 중에서 본 논문에 reference가 될 만한 것만 찾아서 필요한 부분을 발췌/인용 하는 거 정리 등등이 그렇게 간단한 일이던가요? 그가 저기에 나온 참조 논문들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논문작성에 인용할 능력이 정말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자신의 논문을 들고나와 관련 전문가들과 discussion 해도 되겠네요? 정말 그렇게 믿습니까?
그 뿐인가요?
내 논문과 동일한 혹은 유사한 논문이 게재된 것은 없는가 등등 이런 세부사항 하나하나가 초짜에겐 전부 거대한 산을 넘어가는 과정인데 이걸 그냥 일사천리로 뚝딱 해치운다?
학회 회원 혹은 준회원도 아닌 갑툭튀가 논문을 올려도 peer review가 가능하다면, 석유화학산업분야나 방산분야의 공학자가 의학전문지에 의학 논문을 투고해도 되는 겁니까? 아예 매일 임상전선에서 뛰고 있는 간호사나 간호조무사는 어떻습니까? 고 2도 되는 마당이라면, 그들은 정말 더 적격자가 아닐까요?
님들은 저런 식으로 학위 따고 면허 딴 사람이 병원에서 의료행위를 한다면, 님이나 님의 가족의 생명을 안심하고 그에게 기꺼이 맡길 거지요?
어제인가 어느 커뮤니티에서 보니, 이번 건을 전적으로 옹호하던 한 분이 결국엔 자폭을 했는데 내용인즉슨, 그분 자신도 그런 연구부정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비슷한 과정을 거친 덕분에 학위를 취득한 모양이더군요. 혹시 님들도 그래서 그러시는 겁니까?
여러분들은 이 지적 사기 행각의 대열에 참여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과학자 본연의 길을 걸으실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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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대체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자면, 얼마 전 불화수소 문제와 관련해서도, 사실관계나 옳고 그름을 떠나, 무조건 열심히 정부 편을 들던 분들이더군요. 사실관계 유무나, 옳고 그름의 기준을 벗어나, 내편이면 무조건 용인되는 사고방식은 과학자에게 있어서는 치명적 오류의 단초가 됩니다. 지금이라도 그런 사고방식을 버리거나, 그게 아니라면, 가운을 벗어버리고 다른 직업을 찾으세요. 괜히 같은 분야의 순수한 연구자들까지 "같은 흙탕물에 사는 더러운 사람들"이라는 욕 먹이지 말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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