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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소리] 2주만에 논문작성?
고등학생(비회원)
  (2019-08-21 13:59)
 

요즘 오랫만에 브릭이 활발하다. '2주만에 논문을 낸' 고등학생이라는 프레임 때문이다. 나는 현역 의과대학 교수로 학생 R&E도 여러번 해 봤고, 그 중 몇 학생은 2-4주 실험 후에 논문을 제1저자로 내기도 했다. 내 경험을 좀 공유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해 글을 올린다. 

1. 학생 R&E를 받는경우 그 학생을 위한 실험/체험 프로그램을 먼저 생각해본다. 학생은 잘 모르니 계획 수립은 교수의 몫이었다. 따라서 실험프로그램 자체가 학생을 위하여 만든 것이 된다. 

2. 고등학생들은 바쁘다. 따라서 대개 단기간 집중실험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내용에 대한 협의는 연구실 오기 전에 한번쯤 미리 상의하고 읽을 거리 공부할 내용 준 다음에 상당기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후 방학동안 시간을 2-4주 내서 실제 실험을 (대학원생의 도움을 받아) 수행하였다. 대부분의 실험은 잘 세팅된 것이었으므로 학생들이 무난하게 진행하였다. 

3. 실험 수행 이후 결과를 가져가서 분석하고 영문 논문 작성을 학생이 직접 하였다. 물론 몇번의 feedback도 진행하였다. 약 2개월 후 초안이 왔고, 실험실에 잘 정립된 내용이었어서 휙 읽어본 후 실제로는 거의 다시 쓰는 수준으로 논문을 수정하였다. 

4. 논문 투고시 각각의 기여도를 고려하여, 고등학생을 제 1저자로 논문을 투고하였다. 물론 도와준 대학원생도 매우 큰 기여를 했지만 들인 노력과 성실성을 기반으로 보면 고등학생에게 우선권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좀 고등학생에게 후한 판정이란 생각도 들었으나, 대학원생이 직접 논문 작성을 한것도 아니어서, 제2저자로 하였다. 아이디어 구축, 분석, 논문 작성 등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것은 PI인 나 자신이었기 때문에 약간 애매한 선택이었다. 

나는 지금 언론에 나오는 일이 어찌 된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2주만에'논문이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된 것은 아닐거라 생각한다. 그게 가능할 리가 없으니까. 가능할 리 없는 것으로 봐서 이건 편법이고 부조리였을거라 생각하는것은 교묘한 왜곡일 것으로 생각한다. 실험고안부터 논문작성까진 훨씬 긴 시간과 노력이 들었을 것이다.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은 전체 과정에서 고등학생이 합당한 노력과 기여가 있었는가이지, 2주만에 가능한지 아닌지 하는 문제가 아니다. 단국대에서 조사한다는 것은 이 내용을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지켜봐야 할 문제다. 

또한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나는 왜 고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에 선뜻 참여했었는가 하는 것이다. 요즘 생명과학 연구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런 요청이 오면 대부분 들어주는 편이었다. 공식적 channel로 고등학생이 오기도 했지만, 학회를 통해서도 왔고, 가까운 지인 또는 동료 교수의 부탁으로도 왔었다. 몇년 전에 S대 모교수 자녀 논문 사건 이후론 더이상 고등학생을 받지 않고 있다. 좋은 마음으로 노력하고도 의심만 받고 수많은 소명자료를 내는 것이 싫어서이다. 

선택받은 고등학생들에게만 스펙을 높이는 경력을 제공하는 불공정의 과정이었는지, 어릴때부터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노출 기회를 높여주는 좋은 프로그램인지 사람에 따라서 많은 인식의 차이가 있겠지만, 앞으로 고등학생 연구기회 부여는 줄어들거나 사라지게 될 것으로 생각되어 아쉽다. 사실 소수가 혜택을 보니 없애자가 아니라 더 많은 고등학생들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지도록 사회가 노력해야 하는것 아닐까 싶다. 

 



태그  #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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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8  
네이버회원 작성글 in*****(비회원)  (2019-08-21 14:10)
1
정답 : 입시 스펙 용 논문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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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Undergradu..(대학생)  (2019-08-21 14:14)
2
저게 현실이라는 것은 알지만, 안타깝게도 1-4 모두 1저자가 될 수 있는 정당한 이유는 되지 못하네요.
저도 중고등학생들이 연구실에 찾아와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데 안타깝습니다만, 국내 연구실의 authorship의 기준이 강화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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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펜텔2(대학원생)  (2019-08-21 14:38)
3
고등학생이 2개월 만에 쓸 수 있는 논문이면 진작에 대학원생 안 시키고 뭐했나요 교수님?
아 그 대학원생 부모님들이 교수가 아닌가 보군요.
가까운 지인 또는 동료 교수의 부탁으로 자녀의 1저자 논문 주셨으면 선물 후하게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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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SeeBlue(과기인)  (2019-08-22 06:39)
4
펜텔2님은 바이오 종사자가 아니니 이런 질문을 하실 수는 있다고 봅니다. 2개월만에 쓸 수 있는 논문을 원하는 대학원생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 그런 논문은 석박사급 커리어에서 마이너스입니다. 그런 걸로 논문편수만 많은 학생을 하버드 Peter Park 교수님의 연사셨다는 칼텍 교수님이 "He must not think very much"라고 했다는 인터뷰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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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실험의꿈(대학생)  (2019-08-21 15:55)
5
관심을 가지고 이 문제가 왜 이렇게 뜨겁게 다루어지나 알아보고 쓰셨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외고 특성상 의대로의 진학이 막혀있으니, 의전원을 가기위해 이공계로 편하게 진학하기 위한 '수단'이었으며, 이러한 '수단'을 만드는 프로그램은 단회성으로 운영된걸로 현재까지 밝혀졌습니다.
바이오분야에 관심을 가진 인재를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글쓴 분이 지도하시는 대학원생이 몇명인지는 모르겠지만, 고등학생에게도 이퀄한 기회를 줄만큼 현명한 분이시니, 대학원생도 노력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곳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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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회원 작성글 돌아***(비회원)  (2019-08-21 23:29)
6
이말이 얼마나 황당한 소리인지 본인이 생각해보기를
1.갑자기 논문이 준비된상태에서 누가 온다..
2.논문은 이사람을 위해 미리준비..다른 논문은 있었나..
3.전공의 3,4년차,펠로우는 논문이 필요없는 사람들인가..
4.누구의 소개로 왔는가..관심법..
야 거기가봐..너를 위한 논문과 실험이 6년간 준비되어있어..
5.학생이 유전학,생리학,분자생물학,소아과학을 이해를 했을까?

이모든것이 말이되는지..

뇌피셜이지만 이미 작업을 끝낸 준비된 논문이었다는것..
마치 너오기를 기다렸어..
내 주위에 논문을 기다리는 사람은 없어..
엿다 논문..
의료계를 아는 사람중에 우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있으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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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SeeBlue(과기인)  (2019-08-22 06:40)
7
이미 R&E로 몇 편을 냈다고 해도 못 믿네....뇌피셜은 당신이고 팩트는 여기 글쓴이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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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회원 작성글 돌아***(비회원)  (2019-08-22 09:42)
8
설명좀 해줄래..


내가 문돌이 혐오하는것은 주절 주절한다는거다..
내가 붙인 넘버링에 간략하게 답해줘라..

말은 뇌피셜이지만 이분야 의료계는 내의견이 99%다..

번호에 차근 차근 반박좀 해줄래..
내가 다 궁금하다..

의료계 싸이트에 브릭스에서 이런말이 오간다고 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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