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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소리] 현직 교수의 입장에서 본 고등학생의 SCIE 논문 1저자 문제 그리고 대학입시
나그네(비회원)
  (2019-08-21 12:00)
 

안녕하세요, 가끔 Bric에서 여러 연구자 분들 이야기 읽곤 하는 사람입니다. 현재 서울 시내 모 대학 재직 중이고 생물학 관련 공과대학에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교내 입학사정관으로 일하기도 하였습니다.

먼저,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논문 1저자로 대한병리학회지에 출판한 단국대 교수님께서 어떤 상황에서 왜 그렇게 하셨는지 입장 자체는 대략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옳은 행동이라는 것은 아니고요, 10년전 당시에는 오늘날 이런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예측하지 못 하셨겠지요. 언론에 나오는 것처럼, 2주 간의 연구실 생활 또는 영작 등으로 1저자를 허여하는 것은 논문 또는 저널의 수준과 별개로 분명 잘못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이해되고 있는 저자 기준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현재/미래 연구원들에게 잘못된 기준을 심어줄 우려가 있지요. 저자 문제는 개인의 선물이 아닐뿐더러 연구비의 지원을 받은 이상 민형사적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대개 저희 연구실 같은 경우 연구를 시작할 때 저자 문제를 거의 정해 놓고 시작하는데 단국대 해당 연구실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해당 논문이 고려대학교 입시에 도움을 주었을까? 저는 주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교외수상이 입시에 반영되지 않고 있지만, 당시에는 교외 연구/수상 업적이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해당 학생의 스펙은 한영외고 재학/SCI 논문 1-2편(1편은 1저자)/물리학회 수상인데, 내신이나 교내 활동은 평균으로 치더라도 당시 분위기로는 아마 이 정도면 최상위권 학과가 아니라면 합격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우에도 당시 (정확히 같은 해인지는 모르겠으나),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학회에서 1저자로 발표한 학생, 외고 재학 중인 학생이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 나가서 수상한 학생, 아버지 연구실에서 SCI 논문 게재 등 다양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본인이 수행한 것이 맞는지 꼼꼼이 확인하려 하였으나 사실 짧은 면접 시간 동안  구별해 내기는 쉽지 않지요.  위의 경우 중 아버지 연구실에서 SCI 논문을 쓴 학생은 찾아내어 불합격처리 하였는데 그 학생도 이후 국내최고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해당 논문이 입시에 영향을 주었다 해도 그러면 rescind가 가능할까? 개인적으로 그것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논문이 없었을 경우 당연히 불합격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해당 학교 입장에서는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파헤치기 힘든 구조이고 더구나 현재 진행 중인 교육부 종합감사 과정에서 파헤치기 보다는 묻고자 노력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이야기 하고 싶지만, 정치 이야기가 될 것 같아 요 정도로 하고, 저도 언론에서 읽은 범위 내에서 몇몇 교수님과 이야기 한 내용으로 판단한 것이다 보니, 지나가는 사람의 개인적인 의견이라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 연구실 학생들에게는 아무 말 하지 말고 지나가는 게 좋을지, 아니면 무어라 이야기 해야할지 고민이 되는군요...



태그  #논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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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6  
구글회원 작성글 Al*********(비회원)  (2019-08-21 13:07)
1
논문 수상경력 대외활동에 가산점이 있었습니다. 제출한 논문이 사기인데 불합격을 입증할 수 없다구요?

회사에 입사할때 자격증을 소지하면 가산점을 주기도 하죠. 그런데 그 자격증이 대리시험쳐서 얻은 (가짜) 자격증이라 해도 문제가 없는 것인가요?

역시 내로남불 대깨문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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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재떨이(과기인)  (2019-08-21 13:30)
2
비교적 합리적인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댓글이 달리다니 놀랍군요.

1. 정황 상 해당논문에 윤리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지만 브릭에 있는 사람들이 이 문제를 직접 수사 또는 조사하는 것이 아니고, 윤리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릴 문제입니다. 논문이 사기라고 하셨는데, 이 말은 단국대나 의협 윤리위원회 결론을 기다려서 하면 될 일입니다.

2. 논문으로 입학할 때 가산점을 받았죠. 논문이 철회(사실 철회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된다고 했을 때, 가산점을 제외하고 합격/불합격 여부를 다시 가려야 할 것입니다. 가산점이 결정적이었다면 합격은 취소되어야 하겠죠. 그런데 원글은 논문의 영향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합격을 입증할 수 없다고 적은 것입니다.

3. 진영논리로 가르면 해당 댓글은 일베충 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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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회원 작성글 Al*********(비회원)  (2019-08-21 13:43)
3
나그네라는 사람의 글에 모순을 못느끼십니까?

1. 아버지 연구실에서 SCI 논문을 쓴 학생은 찾아내어 불합격처리 하였는데....

2. 해당 논문이 입시에 영향을 주었다 해도 그러면 rescind가 가능할까? 개인적으로 그것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논문이 없었을 경우 당연히 불합격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나그네 본인이 아버지 연구실에서 SCI 논문쓴 학생은 불합격 시켰는데, 조국의 딸 논문은 부정이라고 밝혀질 경우에도 불합격을 입증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말이 이해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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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Joeyb(과기인)  (2019-08-21 13:50)
4
Al********* /
님 너무 화내시면 본질을 잃어버립니다.
원글님께서는 현실적인 관점에서 글 남겨주신것 같습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나, 워낙 오래전 입시 결과를 이제와서 뒤집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는 말씀인걸로 이해했습니다(자세히 조사가 들어가면 취소 될수도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말씀).
적어도 과정상에 부정이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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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재떨이(과기인)  (2019-08-21 13:57)
5
Al*********

원글에, 아버지의 연구실에서 논문을 쓴 학생이 있었는데, 불합격되었다, 이렇게 적혀있죠. 불합격의 원인이 그 논문이었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아버지의 연구실에서 나온 논문에 이름을 올린 경우, 이를 부정행위로 생각한다면 아마 불합격의 원인이었을 겁니다. 그럼 원글은 모순이 있죠. 반대의 경우, 그러니까 부정행위로 생각하지 않고 가산점을 주지 않았다면, 불합격된 학생은 점수가 모자라 불합격된 것입니다. 입학사정관 일을 해봤으면 좀 더 딱 부러지게 답을 달았겠지만, 아쉽지만 이렇게 밖에 적을 수가 없네요.

Al********* 님은 같은 종류의 일을 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만일 그렇지 않다면, 일의 과정을 모르고 감정적으로 댓글을 쓴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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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회원 작성글 Al*********(비회원)  (2019-08-21 14:05)
6
재떨이//
"님은 같은 종류의 일을 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만일 그렇지 않다면, 일의 과정을 모르고 감정적으로 댓글을 쓴 셈입니다."라고 하셨는데 무슨 의미입니까? 제가 논문 한편 안 써보고 댓글을 단다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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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재떨이(과기인)  (2019-08-21 14:08)
7
Al*********//

아뇨, 입학사정관 일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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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회원 작성글 Al*********(비회원)  (2019-08-21 14:13)
8
재떨이 // 입학 사정관일을 안해 봤다고 일의 과정을 모른다고요? 뭘 모른다는 소리입니까? 입학사정관이 공정해야되지 내로남불식으로 하면 되나요. 내로남불식으로 입학사정을 하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떨어진 학생이 소송하면 어떻게 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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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재떨이(과기인)  (2019-08-21 14:21)
9
Al********* 님은 지금 "원글자가 일할 때는 아버지 연구실에서 나온 논문을 들고 온 학생을 불합격 처리했으면서, 조국의 딸은 불합격 처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이는 내로남불 식의 행동이다" 이렇게 이야기 했죠.

입학사정관 일에서 친족의 연구실에서 나온 논문에 이름을 올린 것이 불합격 사유인지, 아니면 가산점만 인정하지 않는 것인지 저도 님도 모릅니다. 가산점만 인정하지 않는 형식이라면 원글의 행동과 내용이 이중잣대라고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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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회원 작성글 Al*********(비회원)  (2019-08-21 14:30)
10
재떨이// 입학시험에 부정한 서류를 제출하면 불합격이라고 거의 모든 입시 요강에 나와 있고, 부정이 없는 서류를 제출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고려대 입학요강을 링크할까요?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제출서류는 입학원서, 생활기록부, 지원자격증빙서류, 자기소개서, 수상증빙
서류제출시 유의사항.
* 서류위조 또는 변조 사실이 확인되면 불합격처리됩니다.

상식을 가지고 이야기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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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재떨이(과기인)  (2019-08-21 14:36)
11
Al*********// 상식이 서로 꽤 다른 듯 하니, 상식에 대한 이야기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 연구소에서 나온 논문에 이름을 올리면 모두 위/변조 또는 부정적인 방법으로 작성된 논문일까요? 우리는 정황을 생각하지만 결정은 입학담당자들이 합니다. 원글에 해당논문을 그렇게 판단했다는 이야기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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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회원 작성글 Al*********(비회원)  (2019-08-21 14:45)
12
1. 위 변조된 서류나 증명서를 내면 불합격이란는 데는 동의하시나요?

2. 나느네 님이 지원자가 본인이 수행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려 했다고 했습니다. 그중에 아버지 연구실에서 sci 논문쓴 학생을 탈락시켰습니다. 아버지 연구실에서 SCI논문을 쓸 수 있습니다. 가능합니다. 논문이 불합격을 좌우하는지 모른다고 쉴드 치는데 그럼 왜 그것을 학생 본인이 했는지 확인하려 합니까?

3. 조국의 딸이 그 논문을 주도적으로 썼다고 믿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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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재떨이(과기인)  (2019-08-21 15:11)
13
이번에는 제 개인의 견해를 물어보셨는데,

1. 위/변조된 서류나 증명서를 제출하면 불합격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2. 논문에 윤리적인 문제가 있어 업적이 인정되지 않을 경우, 불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원글이나 브릭에 있는 누군가가 아니고, 교육부 또는 고대 측입니다. 저도 논문이 철회되었을 때 문헌이 오염되어 다른 논문들이 무의미해지는 것처럼, 입학 역시 취소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입학담당관이나, 이번 논란을 조사/수사하는 측에서, "위/변조된 서류를 제출했으니 불합격" 이렇게 할 수도 있지만, "그 논문이 입학에 결정적이지 않았음" 이런 논리로 합격을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가능성을 말하는 것도 쉴드치는 것인가요?

3. 의료계 종사자로서, 조국의 딸이 쓴 논문은 주도적으로 썼다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유전자 관련 배경지식이 없다가 비슷한 논문을 준비해 출판한 적이 있는데, 2년 정도 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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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파사이트(일반인)  (2019-08-21 13:52)
15
어떻게 1저자가 되었느냐, 그 경위는 누구나 생각하기 쉬울뿐더러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요. 불합격처리 문제 또한 위원회에서 결정할 일이구요. 본질적인 문제는 이 일이 다수의 과학도들, 그리고 입시준비생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일이란 거고, 해당 지도교수와, 그 모든 경위를 이미 알았을 학부모가 그 윤리적 책임을 피해갈 수 있을까? 라는게 핵심입니다. 이전 정권과 차별화두려고 현 정부가 그토록 외쳤던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과 부합하는 것이냐는 말이죠. 그동안 조국이 스스로 했던 언사들을 고려하면 더더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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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회원 작성글 코코****(비회원)  (2019-08-21 22:25)
16
저도 이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둘러보는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지도교수의 연구 윤리 위반이 문제이지 조국이나 조국의 딸이 무슨 문제냐라는 말들을 하는데.. 솔직히 조금 답답합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식으로 쉴드를 친다면 다른 권력형 비리들도 수혜를 제공한 쪽이 알아서 가져다 바친거지 수혜를 받은 권력가가 무슨 잘못이냐라고 할 수도 있는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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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회원 작성글 SP(비회원)  (2019-08-22 03:21)
17
님이 편견을 전제로 고등학생이 2주만에 제1저자로 공헌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시면 곤란합니다. 좋은 연구주제를 받아 훌륭한 멘토어 밑에서 열심히 연구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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