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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IVF 연구원 지원 시 합격팁 드립니다.
회원작성글 보ㅆ(과기인)
  (2019-08-17 15:44)

지금은 본업인 QC를 하고있어, 이제는 병원 연구원하고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습니다만

병원면접이 생각나서 공유차 올려봅니다.

 

불임연구원 하실려면 먼저 준비하셔야 할게 (제 생각엔..)

- 번식학 또는 발생학의 전공의 석사이상의 학위

- 적은 나이

일단 이 두가지는 필수로 가지고 지원하셔야 합니다.

 

저는 일반생물학 MS 받고

10여년간 식품/비식품 QC관련 업무 중 lab-work을 주로 수행했었구요.

개인 사정으로 도중 2년정도를 본업과 다른 일(비연구직)을 했었습니다.

본업으로 다시 복귀하려고 여러 곳에 구직신청을 넣고

신입도 뽑는다는 서울 소재 모 병원에도 지원했었는데, 운좋게(?) 서류가 통과되었었습니다.

 

처음엔 비전공자인데, 타 연구실 스펙도 인정 받는구나..

나머지는 현장에서 빨리 배워서 하면 될 정도인가?

싶었습니다.

 

모집요강은 아래와 같습니다.

- 경력자나 신입가능

- SA, IUI, IVF 수행

- 생물학 관련 석사이상

 

알아보니 다른 병원도 요구사항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경력/신입 정도만 차이가 있는 듯 싶었습니다.

 

저는 서류가 통과되었기에 그간 연구실에서의 경력은 인정되고,

IVF의 경력은 없기에 신입자격으로 면접에 부른 줄 알았습니다.

 

물론 호기심에 지원한건 아니었고,

병원연구원에 대한 동경이 있던차에

기회가 닿았던 것 입니다.

 

면접날이 도래했습니다.

면접장에서 왠 시험지를 주더군요.

- 영문앱스트랙 보고 무슨 말인지 쓰시오

- 몰 농도 구하기

- 네 선임이 A부부에게 시술되어야 할 배아를 B부부로 한걸 알았다. 너는 어떻게할래?

- 네가 카톡질하고 있는데 선임이 뭔가 말을 걸었다. 니가 카톡질한다고 잘 못들었다. 너는 어떻게 할래?

 

뭐 이런 내용이었던거 같습니다. 작성 시 주어진 시간은 5분.

 

비전공자인 저는 솔직히 앱스트랙 보고 적잖이 혼란이 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써왔던 용어가 아니기에 주먹구구식으로 적긴 적었구요

(한글로 적어놓은걸 보니 문맥도 안맞더군요..영어 실력 떨어지는 제 탓도 상당부분 있습니다. 인정..)

 

번역에 시간을 다보내어서 사실상 백지답안지를 제출할 수 밖에...탈락하겠다 싶었죠.

저도 면접관의 위치에 서봤었고, 암튼 지원자의 백지를 좋아할만한 업체는 없으니깐요.

 

쪽지시험후 대면면접인데,

(저도 업무 중에 영업, 강의, 계약 관련 일도 했었고 나름 사회생활 잔뼈가 있어 별로 긴장안합니다.

혼나러 간 자리도 아니고 면접은 상호 평가하는 자리라 사시나무떨듯 떨 이유도 없었구요)

 

쪽지시험 답지는 보지도 않고 이력서를 보고 제 나이를 묻더군요.

선임자가 더 어린데 잘 할 수 있겠냐며...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나이가 어쩌고저쩌고... 나이 나이...

(제가 40대라 이제 이직보다는 안정된 직장에서 정년까지 일할 생각이었거든요.

나이이야기를 반복해서 하는 걸 보니 틀렸겠다 싶었죠)

 

그리고는 답지를 보더니 또 한숨...

몰 농도는 모르시나봐요?

네. 논문에 모르는 용어가 많아 한참 읽다보니 시간이 다 흘러버렸습니다. 아는데 미처 못적었습니다.

(lab생활하면서 설마 몰농도 모를까요..)

 

자유발언 시간때,

전에 병원다니다보면 가끔씩 보이던 불임연구원은

테크니션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면접관 얼굴이 굳더군요 ㅋ)

솔직히 연구원이라고 하는데...하는게 뭐있냐,

난자 정자 배아를 잘 관리하고 의사 서포트 해주는 역할 아니더냐

......으로 알고 살았었다. 그러나 면접을 오라고 하니, 영상도 보고 관련 공부를 시간 날때마다 했었다. 

내가 잘못알고 있었다. 그냥 보통의 사명감으로는 못하는 일이겠더라. 테크니션이 아니더라. 나도 보람된 일에 동참하고 싶다. 가르쳐달라. 성실히 빨리 배우겠다. 내 손 꼼꼼하다. 절차 잘 지키며 실험해왔어서 일 잘한다는 소리 어디가서도 다 들었다.

 

라고 질러버렸죠 ㅎ

 

 

3일뒤쯤 병원으로 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불합격"

 

아니 그럴거면

나이많은 비전공자는 왜 서류통과 시켰는지..바쁜 사람 오라가라 하는건지

병원에서는 저더러 면접오겠냐고 수차레 연락한 이유가 나이많은 비전공자 어떻게 생겼는지 얼굴이나 한 번 보자 식으로 생각했던건지 ㅎㅎㅎ

 

물론 병원의 입장에선

제가 적임자가 아니라고 판단할만한 다른 factor들을 발견했을 겁니다.

 

그러나,

IVF하실거면 상기 적었던 내용이 조금이나마 도움되시길 바랍니다.



태그  #불임병원면접   #IV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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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  
회원작성글 누누(대학원생)  (2019-08-19 14:19)
1
어느병원인지 대충 알려주실 수 있나요
댓글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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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당직부사관(과기인)  (2019-08-19 18:24)
2
동일한 업무를 진행하는 현직자 입니다.
아무래도 번식/발생학 전공자를 선호하는 이유는
병원이고, 임상파트의 경우 사람의 생명(수정란, 난자 등 생식세포)을 취급하기때문에
소 및 마우스/랫드, 돼지 등의 수정란 핸들링 경험을 최우선으로 봅니다.

한번의 실수가 병원입장에서는 아주 치명적으로 작용하기때문에
(극단적인 예로 수정란 혹은 생식세포가 바뀌거나, 힘들게 난자 및 수정란을 얻었을때 배양디쉬를 엎는다는 등..) 수정란 경험이 없으신 글쓴이분을 불합격 통지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운이 좋아 동물실험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이면 동물들의 생식세포나 배아로 트레이닝을 충분히 진행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병원이 많으며,
사람의 배아 및 생식세포로는 한 케이스 마다 모두 실전이기때문에
연습이라는 개념이 있을수가 없을듯 합니다.

다른곳에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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