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진로
박사 졸업 후 진로
과정생 (비회원)
안녕하세요.. 많은 선후배님들 및 교수님들.
요즘 틈만나면 취업생각에 걱정이 앞서는 지방대 박사졸업예정자입니다.
드디어 길고긴 학위과정이 끝나가는데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 끝도 없습니다.
박사과정 중 제1 또는 공동제1 편수는 현재까지 10편쯤 있는데 jcr 랭킹이 높지않아서.. 취업시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외에 공동저자 다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다른랩에 박사졸업하신 선배님들은 다 포닥하고 계시고.. 제 주변에 제대로된 직장을 가지신 케이스는 안타깝지만 아직 없네요. 저희랩에는 최근 졸업하신 박사님이 없어서 비교하기기 좀 그렇네요.
과연 포닥을 계속 하는것이 옳은것인지.. 아니면 바로 회사쪽으로 생각을 해야하는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포닥을 하겠다라고 예전부터 마음을 먹었는데 주변에 자리못잡는 박사님들을 보고있으니 남일같지가 않아서 걱정됩니다.
학위과정중에 물론 지금도 진행중이지만, 저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고 집에가서도 잠못들면서 구글링하고 논문검색 등 실험 아이디어 계획하며 몇년을 보냈습니다.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아도 스스로 만족하며, 교수님의 지도아래 한편 두편 쌓여가는 실적에 보람을 느끼고 조금씩 늘어나는 실험스킬에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해왔던 실험데이터를 정리하고 논문화하려고 이리저리 추가실험하면서 마무리하는 중입니다.
학위중에 힘든점도 많았고 좋았던점도 많았고 질투도 많이나고 자괴감도 든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 정말 학위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니 두려움만 앞섭니다.
제가 배운 실험법들이 정말 회사나 연구소에서 필요로하는것인지.. 채용정보를 보면 뭔가 연관이 되는거같은데 또 아닌것같고ㅠㅠ
교수채용의 경우는 제가 가능성이 너무 희박할꺼같아서 사실 요즘에는 거의 포기하고 있습니다.
저도 PI가 되어서 하고싶은 연구하고싶고 학생들 지도하고싶은데 슬프지만 가능성이 낮아보이네요.
주변에서는 다 잘될거라고 하시는데, 주변사람들을 보면 잘된케이스가 없어서 신뢰도가...ㅜㅜ 낮습니다. 물론 취업 경험이 없으니 감도 안오고.. 너무 우물안의 개구리 같다는 생각도 요즘 듭니다.
그리고 지도교수님께서 저를 이끌어주실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논문 실적 그리고 랩에서 배운점것들 등만으로도 충분히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절실히 도움이 필요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것이 맘편할듯합니다.
해외포닥도 가고싶은데 걸리는건 결혼문제.. 그리고 회사 취직을 생각하자니 학계쪽으로 다시 못돌아올거같고.. 정출연 등 연구소는 제 스펙이 과연 합격선일지.. 에휴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지방대라는 단점도 작용하겠지요.
오늘따라 유난히 잠도 안오고.. 걱정이 많아지네요.
취업 걱정하지말고 논문이라도 한편 더 쓰고 졸업 준비나 똑바로 하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나이도 들어가고 주변 시선도 신경을 써야 할 시기인듯합니다. 이제 더이상 어리지 않다는걸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기대반 걱정반으로 항상 제 진로에 대해서 물어보시니 참으로.. 답답할 노릇입니다 ㅠㅡㅠ.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이곳밖에 없어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다들 박사 졸업 후 취업 어떻게들하셨나요.. 만족하시나요? 포닥중이시라면 혹시 계획 등 알 수 있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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