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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근무 시간 문제
방방이 (대학원생)
안녕하세요. 현재 대학원에서 랩장을 맡고 있는 한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 연구실 내에 한 학생 (편의 상 A 라고 하겠습니다)이 일으키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의견을 여쭙고자 자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희 연구실의 근무 시간은 9 to 6 + 알파이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10시 전후로 출근, 10시 전후로 퇴근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다들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하는 분위기이며, 애초에 정시 퇴근이 어려운 업무량이라 서로 출퇴근 시간에 대해선 터치를 안 하고 있고, 만약 11시 이후로 늦게 출근을 한 날에는 알아서 눈치 보고 늦게까지 일 하다 가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학생 A의 경우, 이를 전혀 지키고 있지 않습니다. 문제가 되는 행동들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화, 목, 11시 출근, 6시 퇴근 (월수금은 그래도 11시 출근 10시 퇴근)
- (교수님 출장 시) 하루에 3 ~ 4시간 근무 (3 to 7)
- 근무 시간 도중 잦은 자리 비움 (운동 또는 친구 약속으로 2시간 정도 자리가 비워짐)
- 실험 장비 관리 소홀 (호흡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실험 재료 방치)
가장 문제 시 되는 것은 근무 시간입니다. 같은 월급 받고, 일 하면서 왜 특정 학생만 근무 시간이 적은 것이냐에 대한 다른 학생들의 불만이 많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학생 A가 일을 소홀히 하다보니까 교수님께서도 이 학생에게 일을 덜 시키려고 하시고, 일을 잘하고, 열심히 하는 학생에겐 계속 일을 더 주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가 되어 왔습니다.
그래도 현재는 교수님께서 이를 인지하시고, 학생 A에게 잔업을 배분하고 계시지만, 여전히 굵직한 일들은 나머지 잘 하는 학생에게 몰리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학생 A가 한 일의 퀄리티를 보면,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 많아 결국 다른 학생들이 뒷처리를 하게 됩니다.
다른 학생들도 이 학생에게 근무 시간 및 지각에 대해 작년부터 여러 번 경고를 하였지만, 자기는 원래 이런 사람이고, 근무 시간에 대한 압박이 심해질수록 자기는 일을 더 안 하게 되는 성향이 있다는 말로 반박하고 절대 본인의 행동을 고치려 하지 않아 다들 반 정도 포기를 하였습니다.
제가 랩장이 된 후에 경고를 몇 번 주어 한 달 정도 이를 지킨 적이 있지만, 다시 원 상태로 돌아와서 또 다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다시 불만이 제기되기 시작하여 이에 대해 해결을 해보고자 하는데 한 가지 고민이 되는 것은 개인주의적 관점에서 이 학생의 입장을 존중해 주어야 하는가에 대해서입니다.
업무 결과에 대해 항상 이 정도면 괜찮다며 절대로 그 이상 안 하려는 학생을 일을 더 잘 하게 만들 수도 없고, 자신의 할 일은 다 했으며 가야한다고 하는 학생을 (교수님도 아니고) 같은 동료 입장에서 붙잡고 말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학생 A의 입장을 어느 정도 존중을 해주어야 할지, 아니면 속해있는 집단의 규칙을 지키지 않고, 공동의 목표 달성을 저해하는 행동들에 대한 규제를 가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개인적으로 학생 A에 대한 의견도 어느 정도 존중해주고 싶고, 무엇보다도 학생 A의 졸업이 한 학기 남은 시점에서 학생 A가 입학 때부터 힘들어 했는데(본인도 힘들어하면서 절대 본인의 행동을 고치지 않는 이상한 사람입니다...), 남은 기간은 그냥 봐주고 넘어가자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이 상황에서 남은 기간이라도 학생 A의 지속되는 행동에 강한 벌칙(지각 시 하루 휴가 차감, 월급 차감 등)을 주어야 할지, 아니면 불만이 남은 다른 학생들에게 얼마 안남았으니 그냥 봐주자고 설득을 하는게 좋을지에 대해서 이 사이트의 회원님들의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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