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진로
선배님들 쓴소리 가감없이 부탁드리겠습니다.
말없이 있어도
안녕하십니까 선배님들. 저는 서울 소재 대학 지방캠퍼스 의생명공학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20살 멋모르고 단순히 실험하고 연구하는 것이 좋아 생명공학으로 진학하였지만 고교 시절 생각하던 전공과 괴리가 있어 1년반 정도 방황했습니다. 수업도 딱히 가고 싶지 않았고, 개인적인 학과 인원들과의 트러블로 인해 더욱 전공을 기피했던 것 같습니다. 자연스레 학문과도 멀어지고 수업도 안가기도 하고 여러모로 무기력한 날들이었습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곤 했으나 애초에 고교 시절부터 생명을 거의 접하지 않았으면서 생명으로 전공을 택한게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단 군문제부터 해결해야 겠다고 생각하여 현역으로 군생활을 마쳤습니다. 그 사이 학비를 위해 일도 하고 사회 경험도 하면서 군대 포함 3년반의 공백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군생활을 하면서 정말 좋은 사람도 만나면서 스스로의 삶에 대한 태도나 마음 가짐등에 큰 변화를 얻고 진로에 대한 어느 정도 고민을 끝냈습니다. 생각의 결론은 개인적인 트러블 때문에 심적으로 많이 혼란하여 전공 공부를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그냥 나랑 안맞는다,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 하는 어리석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복학이후 대학원을 진학하여 본래 생각하던 연구직으로 가기를 희망하였습니다. 그래서 복학 이후 그간 무기력하던 지난 대학 생활을 후회하고 후회하고 또 후회했습니다. 그래서 학업과 학교 교육조교를 병행하면서 학업에 매진하였으나 기본 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작정 하기만 한다고 성적이 잘 나올리는 없었습니다. 당연히 성적은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반기까지 조교 업무 수행 후 그만두고 남은 3학기 전공 공부에만 집중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아직 저의 학부 성적은 바닥을 기는 상태이고 (현재 총점 2.8 졸업까지 3.1~2 가 한계이지 않나 싶습니다.) 실험실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거부당해 마음이 참 심란한 상태입니다. 물론 입학한 학부가 폐과되어 지금은 새로운 학과로 전과한 상태라 교수님들께 눈도장을 찍지 못해서 그런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이 이러하나 부모님께 대학원에 가고 싶다는 얘기를 했고 부모님은 허락하셨지만 내심 학비 걱정이 많으신 듯 합니다. (동생도 대학생이라서 더 그런듯 합니다.) 저의 생각은 대학원을 학비를 다 내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면 대학원을 포기할 생각입니다. 그간 허송세월 보내고 자식노릇 하나 못하던 게 이제와서 공부 더하고 싶다고 이기적으로 굴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의 저 저질 성적이 참 후회스럽습니다. 그래서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성적 고민, 대학원 진학 고민, 진로 고민 등등... 지금의 학문에 집중해도 대학원에 진학할까말까 한 상황에도 한심스럽게도 일어나지 않은 일, 이미 지나간 일에 연연하고 있는 이 썩어빠진 생각을 선배님들께서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시면 정말 감사할것 같습니다.
저의 지난 과거는 얼마든지 쓴소리를 들어도 할말이 없습니다. 선배님들의 따끔한 한마디로 다시 현재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희망찬 얘기 해주신다면 더욱 힘내겠습니다. 쓴소리 해주신다면 반성하며 열심히 하겠습니다. 현실적인 진학 문제에 대한 얘기 해주신다면 새겨듣겠습니다. 긴글 읽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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