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진로
전공의 후 박사과정
resident4
안녕하십니까
저는 cancer 에 관심이 있는 내과 전공의입니다. 최근 진로 고민이 있어 여러 선생님들의 고견을 여쭙고자 글을 씁니다.
학부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의전원->군대->대학병원 전공의 과정을 밟아왔습니다.
학부때부터 생명현상에 관심이 있어 여러 실험실도 기웃거리곤 하였는데, 진득하게 있지는 못했습니다. 적성에 관련된 이유라기 보단, 분위기가 안맞거나 하는 부수적인 이유였습니다. 그리하여 일종의 도피처?로 의전원을 진학했습니다.
의전원에서, oncology 에 흥미가 생겨서 향후 종양내과로 진로를 결정하고자 하였으나 졸업 직후 불가피하게 군대를 가야하는 상황에서, MD를 위한 학위과정+병역이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같아 대전의 그곳에 지원을 하였으나 보기좋게 떨어졌습니다. 사전준비가 부족했고, 좀 무턱대고 지원했던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군대갔다가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지나오고, 내과를 하면서도 oncology 환자를 보면 참 딱하기도 하고, 흔히 말하는 미충족 수요unmet need가 많은 분야라고 생각되어, 조금이나마 일조하고픈 마음이 아직도 있는데, 대학병원에서 종양내과 펠로우는... 사람 사는것 같아 보이지가 않더라고요. 집에도 못가기가 일쑤고... 그리하여 병원 스탭으로 남는다고 하더라도... 주니어 스탭은 여전히 힘들기는 마찬가지더군요.
한편으로는 암환자를 보면서 생기는 궁금함이나, 눈에 보이는 현상들을 좀더 파악해보고 싶고, 나아가서는 항암제 개발 분야에 투신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간혹 어떤 교수님들 중(주로 류마티스나 종양내과에 계신) 아주 강한 scientific base를 가지시고 환자 증상에 대해 설명하는 하시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았습니다. 반면 (마찬가지로 종양내과에 계신) 어떤 교수님들은 제가 저년차였을 때에도 별로 아는 것 없어보이고, 뭔가 여쭤보면 잘 모르시는지 대답을 흐리시거나 "뭐, 그렇죠" 한마디 단답형으로 끝내시고, 때론 저에게 "그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니?"하면서 핀잔주셨는데, 나중에 알고보면 그때 당시 교수님이 틀렸다는 결론이 나오면, 더 없어보이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고 더 과학적 소양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더라고요.
힘든 레지던트 초반에는 그래도 전문의라도 되면 어디라도 가서 살겠거니 생각해서 버텼는데, 지금은 여전히 아는 것 없고, 어디서 전문가 소리라도 들으려면 결국 박사학위 경력이 필요하겠다 싶어 요새 고민중입니다.
어떤 이야기라도 좋으니, 사소한 조언이라도 좋으니 도움될만한 이야기 부탁드리겠습니다. 전공의 마치시고 단순히 병역 때문이 아니라, 학문적 흥미로 진학하신 선생님들께선 이후에 어떤 삶을 사시는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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