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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대학원 진학 관련 인식도 조사결과
BRIC
이공계 대학원 진학 관련 인식도 조사 -국내 대학원생 대상-
1. 서론
대학원은 대학과정을 마친 인력들을 전공별로 심화된 학술 이론과 실험교육을 통해 전문가로 양성하는 교육과정입니다. 특히, 이공계 분야 대학원 과정은 국가적으로 과학기술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중요한 교육과정입니다. 우리나라 대학원은 1946 년 처음으로 개설되어 73 년의 짧지 않은 역사를 갖고 있으며 , 세대 별로 사회적·교육적 환경 변화에 따라 대학 원의 역할과 인식 또한 변화해 왔습니다.
본 설문조사는 이공계 분야에서 대학원 진학에 대한 동기, 과정, 환경 등을 파악해보고, 전문가 인력양성을 위한 대학원 교육과정에 대해서 살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아울러 이공계 대학원 교육 정책 마련에 있어 기초 통계 자료로 활용하고 합니다.
2. 설문환경
□ 조사대상 : 현재 국내 이공계 관련 석박사과정 대학원생
□ 조사주관 :
기계․건설공학연구정보센터(MATERIC)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전자정보연구정보센터(EIRIC)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
□ 조사후원 : 의과학연구정보센터(MedRIC), 화학공학소재연구정보센터(CHERIC)
□ 조사방법 : BRIC SciON 온라인 설문조사 (http://www.sci-on.net/)
□ 조사기간 : 2019년 5월 21일~30일 (10일간)
□ 소요시간 : 12문항, 약 5분 소요
□ 총참여자 : 총 1,167명
□ 분석방법 : 빈도분석, 교차분석, 신뢰수준 95%, 신뢰구간 ±2.87%p, 결과값 중 %값은 소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값임.
3. 설문결과
[참여자 1] 진학 전에 막연히 갖고 있는 연구에 대한 환상을 깨 주기 위해 대학원에서 연구가 진짜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진학 전에 쉽게 얻을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이러면 진학하는 사람 자체가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차라리 그게 나을 것 같다. 환상이 깨지고 덤으로 시간도 버리는 것보단 나을 테니까.) 예를 들어 내가 필요한 자료 조사는 어떻게 하는지, 실험 하면 결과 분석을 어떻게 어떤 방법을 써서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 논문은 어떻게 쓰고 그에 필요한 자료는 어떻게 만드는지, 비슷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력 및 토론은 어떻게 하는지, 어떤 실험 테크닉이 필요한지, 이 분야의 연구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이 분야에서 주로 쓰이는 단어, 실험 도구, 배경 지식 등등)이 어떤 게 있는지 등등을 알 수 있으면 좀 더 진학 분야를 선택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그 분야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용어를 미리 맛이라도 보는 게 가장 필요한 듯 하다.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내가 대학원 진학하기 전에 갖고 있던 연구에 대한 생각이 진학하고 나서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진학하기 전엔 연구는 어떤 문제를 잘 해결하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또 실험 하면 원하는 결과가 바로바로 나오고, 만약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더라도 왜 안 나오는지 그 원인을 쉽게 해결해서 계속 손쉽게 진행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진학하고 나니 연구는 뭐가 문제인지, 어떤 걸 해결해야 하는지 찾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란 점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 연구였다. 또 서로 비슷한 전문지식을 배경지식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과 토론하다 보니 서로 기본적으로 안다고 생각하고 생략한 채로 토론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그에 대하여 모른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게 진학 후 초기에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었다. 가장 환상과 달랐던 부분은 실험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니, 계획대로 안 되는 것은 둘째치고 왜 실험이 계획대로 안 되는지 알아내는 것조차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다른 똑똑하신 분들은 계획한 대로 실험하면 원하는 결과만 얻으면서 연구를 할 수도 있겠지만 난 아닌 듯 하다) 이런 것이 지금은 많이 겪어서 그나마 좀 괜찮지만(하지만 지금도 힘들다) 처음엔 많이 힘들었다. 따라서 결론을 말하면 나는 대학원 입학 전에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는가에 대한 환상을 깰 수 있게 진짜 연구와 진짜 대학원 생활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혹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제일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정보들이 사람들이 대학원 진학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에 학부연구생으로 연구실에 참여해보라 충고하는 근복적인 이유라고 보기 때문이다.
[참여자 2] 등록금을 포함한 장학금 및 생활비에 관련해서 공식적인 정보가 있으면 좋겠음. 집에서 100% 지원받는다면 모르겠지만, 대학을 졸업하는 순간 집에 손벌리기가 힘든 경우가 많음. 그럴 경우, 풀타임으로 진학하기 보다 포기하거나 미루게 됨... 막 졸업하는 학생의 경우 교수님께 직접 그런 내용에 대해 잘 묻지 못하는 경우도 많음. 따라서 교수님께서 항상 직접적으로 얘기해주시거나, 모집시에 알려주면 좋겠음... 최소 이 랩은 등록금은 지원 뭐 이런식으로. 그러면 학생이 집에서 이런 건 확실히 보장되니까 집에서 생활비나 월세 이런걸 지원해달라 이런식으로 얘기할 수 있을 거 같음. 그리고 연구분야에 대한 쉬운 배경지식과 연구를 통한 목표, 연구 관련 테크닉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좋을 것 같음. 진짜 대학원생한테 발표하는 게 아니라 초등학생이 알 수 있도록 쉽게 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음. 왜 이 연구를 하는지, 이 연구를 통해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도 사실 연구를 하면서 계속 목적의식을 갖게 해줘서 초기에 기초지식을 배울 때 좀 더 의욕적으로 연구활동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음. 사실 학부생들이 대학원 진학하려고 논문 찾아보고 해도 잘 이해 못하거나 막연한 경우가 많아서 진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된 정보가 있으면 좋을 것 같음. 예를 들어서 암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자궁경부암 관련 연구하는 랩실에 들어 갔는데, 본인이 어떤 내용을 가지고 연구할 거고, 거기에는 어떤 실험이 있으며, 이 실험들이 결코 한번만에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실험들을 여러번 반복할 수도 있고, 만약 생각한 대로 결과가 안나오면 논문 등으로 공부하면서 다른 길을 설정할 수도 있고, 이렇게 공부하는게 생각하던 랩생활과는 다를 수 있다는 걸 아는게 필요한 거 같음. 실험 결과가 예상했던거랑 다르게 나올 때 이런걸 극복할 수 있도록 내가 이 연구를 해서 최소한 이런 걸 기여할 수 있다 이런 마인드를 가질 수 있어야 계속적으로 연구할 힘이 될 수 있을 거 같음. 또 학부생하면서 랩 생활해보고 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음
[참여자 3] 사실 대부분의 일반적인 대학원에서는 교수님과의 사전 미팅(컨택)을 통해서 해당 연구실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관례적인 방법으로는 사전 정보가 부족하지만 충분히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많은 재원들에게 기회를 모두 제공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진학하고자 하는 전문 분야에 대한 학부 지도교수님들의 헌신적인 지도 없이는 대학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대학원 교수의 갑질이 사회적인 큰 이슈가 되고 있는데 좋은 연구실과 좋은 교수님들도 충분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정보에 대해서 구할 방법이 딱히 없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저의 경우 대학원에 입학 후 2주의 교수님 면담 시간을 활용하여 각 연구실에서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어떤 분야를 개척할 것인지에 대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전 미팅이 아닌 입학 후 교내에서 제공하는 정식적인 면담을 활용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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