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별별소리
이런 사람이 박사학위를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박종결자 (비회원)
박사 학위 받은 사람들도 요즘은 워낙 많고 그 중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지칭해 소위 물박사라고 하던데요, 제가 일하는 연구실에 이 물박사 중에서도 종결자인 것 같이 보이는 학생이 있어 옆에서 보기에 답답하고 한심합니다.
뭐 물론 제가 답답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저를 떠나 모든 노력으로 박사학위를 얻으신 박사님들, 그리고 박사 학위 과정에서 밤낮없이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아주 많은 것을 알기에 이렇게 노력하지 않고 지식도 없는 사람이 박사 타이틀을 받는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에 답답함을 느낍니다.
서울 상위권 대학에 있는 여기 연구실은 연구원 몇분과 박사과정 학생은 한명뿐인데, 지도 교수님은 하루에 가끔씩 볼일이 있으실때 연구실에 들리셔서 잠깐씩 이야기 하시고 둘러보고 가십니다. 그래서인지 이 박사과정생은 일찍오면 오전10시, 10시 30분, 11시 심지어 점심시간 지나서 출근해서 퇴근시간은 정해져있지도 않습니다. 뭐 자기 마음대로 인거죠. 점심먹고 그대로 안들어오기도 하고 2시,3시,4시 말 그대로 마음대로 먼저간다면서 퇴근합니다. 한달에 며칠은 그냥 결근하고요. 점심시간은 기본 2시간 가까이 자리를 비우고 오후에도 자리를 비우기 일쑤입니다. 그 학생이 무슨 프로젝트를 하는지 내용은 다 알지 못하지만 하루에 하는 일이라고는 컬처 잠깐 한두시간, 가끔씩 테이블에서 뭔가 끄적대는 정도입니다.
친한 사이는 아니라서 대화는 많이 나누는 편은 아닌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석사도 타전공이어서 그런지 이쪽에 관한 지식은 박사과정이라고 하기에는 터무니없는 것 같습니다. 하루는 DNA Maxi prep을 하는 제가 precipitation을 위해 isopropanol을 넣어두고 점심을 먹으러 가려고 하는데 isopropanol을 넣고 왜 그냥 두고 방치하냐면서 protocol대로 하지 않는다고 다그치더군요. 전 속으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뭐 이건 하나의 예에 불과하고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을 들으면 바이오에 대해서 학부생보다 못한 지식을 갖고 있는것 같아요.
박사과정이 못해도 5년은 넘은걸로 알고 있는데 졸업은 커녕 논문거리도 못내는것 같아 한심합니다. 물론 제가 신경쓸바 아니고 지도교수님과 그 학생이 상의할 일이지만요.. 여러 석사과정 박사과정 학생들이 치열하게 실험하고 연구하여 정말 어렵게 학위를 따는 실험실 이야기도 많이 들어서인지 이런 사람이 박사 학위를 받는다는게 옆에서 보기에 너무 불합리하고 답답하여 끄적여 봤습니다.. 세상엔 참 여러 박사님들이 많이 계시지만 말그대로 물박 종결자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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