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scientist 에게는 그나마 임상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연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는데 이게 일몰 과제라는 말은 듣기는 했지만 설마 완전히 없어지기야... 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완전히 없어졌네요.
작년까지 120억원이 넘는 예산이 배정되었던 과제인데 이렇게 한 칼에 없애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고 그래서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살펴 보니까 일부 치매 연구로 배정이 되었군요.
대통령이 치매, 치매 한다고 백년 대계도 이런 식으로 처리해도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작년에 영국에서 정신건강, 치매, 항생제 내성 연구에 5년간 8억 파운드 투자한다는 말을 하셨는데 그걸 맞추려고 그러신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선진국에서는 어떤 분야가 유망하다고 다른 연구를 다 죽이고 그 분야만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치매가 치료가 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진화적인 관점에서 치매가 왜 늘어나는지에 대한 통찰도 없이 분자생물학적인 첨단 기술로 치매를 치료하겠다는 생각은 무모합니다.
어쨋든 올해는 치매, 그리고 약간의 암 외에는 모두 굶어 죽게 생겼네요. 이상한 건 그나마 이들 분야 연구비도 없어진 중개 연구비 규모에 비하면 아주 작아요. 치매는 년간 30억 정도 밖에 안되는 데 나머지는 기업으로 가는 건가요? 올해는 다 산학연으로 지원이 되는 걸 보면...
우리나라가 그나마 의학 연구에 경쟁력을 가지려면 미국의 NIH 와 같은 철학을 가지고 운용해야 합니다. 돈 되는 연구만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라면 질병에 대한 기본 연구는 질병 관리본부에 이관하시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보건산업진흥원 싸이트를 아무리 들여다 봐도 쓴 소리를 올릴 창구가 없네요. 비판은 안 듣겠다는 뜻이신듯. 여기라도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