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뇌과학 분야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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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신경과학 분야에 관심있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입니다. 구글링 중 브릭이라는 사이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하신 분들 상대로 진행되는 진로 상담 커뮤니티인것 같으나, 진지하게 고민해주실 분들 계실 것 같아 맞지 않는 신분에 불구하고 글 남기겠습니다.
중학생때부터 막연하게 공학에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부모님 영향도 물론 있었고, 어릴 때 부터 과학상자나(이런 장난감 눈에 들어오지도 않으시겠지만요) 인두기 가지고 놀기도 했습니다. 납땜하고요. 그냥 공학 계열이 재미있었고, 당연히 나는 커서 이런 분야의 진로를 선택하겠지 라는 생각을 아마 올해 5월쯤까지 했었습니다. 진로가 뭐냐고 물으면 공학이라고밖에 대답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저희 학교 근처 도서관에서 열린 진화심리학자 전중환 교수님 강연을 들었습니다. 진화심리학이라는 분야가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습니다. 원래도 교육 분야와 더불어 발달심리학 분야에도 막연한 관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과적 성향이 원체 뚜렷했던지라 ‘심리학을 하고 싶어!’ 하면 ‘그거 문과 아니야?’라는 반응밖에 얻지 못했거든요. 반강제적으로 심리학 분야에 대한 꿈을 접고 있었는데 진화심리학은 다윈주의적 성향이 강한지라 아무래도 문과보다는 이과에 적합했으니까요. (물론 이렇게 문이과 확실히 나뉘는 한국의 교육실태가 썩 마음에 들지 않기는 하지만, 전 문이과 교육과정 기반으로 대학을 가야 하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어쨌든, 그 강연을 듣고 공학과 더불어 진화심리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 교집합점에 뇌과학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그래도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이 대세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공학, 심리학, 뇌과학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분야가 인공지능이라고 느꼈거든요. 뇌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것 때문이었습니다. 딱히 ‘4차 산업혁명에 대세니까’, ‘전망이 좋아서’ 라는 이유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게 아니라, 정말 뇌과학이 재밌고 공학이 재밌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심리학적, 해부학적 뇌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냥 하고싶은 거 다 하면서 살고 싶다는 여고생의 욕심일 수도 있습니다.
현실적인 얘기를 하자면, 공부를 그렇게 잘 하는 편은 아니에요. 6월 전국 모의고사에서는 등급이 111이 뜨긴 했지만, 그래봤자 1학년 모의고사고, 다 등급컷에 걸친 1등급입니다. 게다가 내신은 국영수 333이에요. 학교가 기숙사생 약 80명, 비기숙사생 약 200명으로 한 학년이 이루어져 있는데, 기숙사생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고 비기숙사생 아이들이, 슬프지만 조금 못하는 편입니다. 저는 기숙사에서 딱 중간정도 하고 있고요. 생활기록부는, 저희 학교 특성상 조금 잘 챙겨진 상태입니다. 올 수시를 노리는 학교인만큼 교내 수상이나 세특 등은 다른 학교와 비교해서 좋은 편이에요. 방학 때 계절학기를 듣기도 했고(프로그래밍 들었습니다. c언어 기초만 배웠어요), 현재 교내 동아리에는 프로그래밍 동아리와 통계 동아리에 들어 있는 상태입니다. (사실 2개 더 있어요, 수학과학자유탐구동아리와, 어쿠스틱 밴드 동아리… 자유탐구동아리에서 뇌에 대한 공부 자율적으로 하고 있고, 밴드에서는 노래합니다. 딱히 중요한 건 아니지만)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조금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내신의 벽에 부딪힐까 걱정스럽긴 하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 ‘뇌’에서 ‘따지고 보면, 인간의 뇌가 어떻게 기능하는가에 관해서 신경학보다 더 많은 지식을 제공해 주는 것은 오히려 정보 공학이었다. 마르탱은 새로운 기계가 발명될 때마다 사람들이 그 기계를 본보기로 삼아 뇌를 분석하곤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라는 대목 읽고, 정보 공학 분야 대학으로 진학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제가 하고 싶은 분야가 너무 많은 곳에 펼쳐 있다는 생각도 들고, 또 인터넷에서는 무조건 유학을 가라, 하는 얘기도 많더라구요. 사실 이거 여쭈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제가 어떤 대학을, 어떻게 가야할지. 유학을 가야할지, 대학원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요. 그리고 사실, 뇌과학이 전망만 좋은 분야라는 얘기를 많이 들은지라 그에 대해서도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뇌과학은 10년 전에도, 지금도, 10년 후에도 전망만 좋은 학문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지만, 4차 산업혁명이나 인공지능에 대해서 알수록 뇌과학이 전망이 좋을 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거든요. 아니, 10년 뒤에는 뇌과학이 현대 기술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매우 강렬하게 듭니다.
글에 두서가 없었고, 길기까지 했으나, 조언 주신다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아직 진로를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뿐인 고등학생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글 쓰면서 생각 정리도 되고, 글 올리기도 전에 도움을 받았네요. 그럼 이만 끝내겠습니다.
#뇌과학 #진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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