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학 박사과정 중인 학생입니다.. 제목에 쓴 대로 동물을 희생할 때마다 죄책감에 시달리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학부때부터 실험실 생활을 했으니 이제 5년정도 동물실험을 했습니다.. 처음 perfusion을 할 때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식은땀이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처음이 어렵다고 경험이 쌓이면서 실험동물에 대한 미안함은 별개로 실험은 무덤덤히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실험이 끝나면 사체를 정리할 때마다 미안하다, 너의 희생을 항상 잊지 않겠다, 좋은 곳에 가라 속으로 인사를 하는 것으로 마음을 다스립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protein work를 시작하면서 anesthetics 없이 guillotine으로 decapitation을 해 랫을 희생시키게 되었습니다.. 어쨋든 실험은 해야 하는 것이니 꾹 참고 실험은 하고 있습니다만.. 줄곧 계속 악몽을 꿉니다.. 특정한 종교적 신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특별히 동물 애호가인 것도 아닙니다.. 생명을 다루는 일이니 마음이 좋지 않은 것은 당연히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정도가 약해지질 않고 감정적인 컨트롤을 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항상 신경이 곤두서있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그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납니다.. 주변에 말을 꺼냈더니 다들 처음엔 그런 시기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들만 하세요. 맞는 말이죠..저도 겪어봤으니까요.. 근데 자꾸 생각이 나요. guillotine 으로 목을 자르고 나면 그 큰 랫의 몸이 수초동안 몸부림을 치는 모습이요.. 이걸 극복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유학와서 이제 겨우 박사까지 들어왔는데..지금 심정으론 진심으로 이 공부를 그만 두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정신적으로 너무 나약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