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바이오 분야 연구인력의 대우는 언제쯤 나아질까요? |
박사진학을앞두고 |
(2016-06-04 14: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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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먹고 살 만큼은 돈은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박사 조건으로 검색했을 때 이름있는 정부출연연구소나 큰 병원 이외에는... 박사를 따기 위한 노력과 그 나이를 생각하면, 그리 넉넉하지는 않은 연봉이 적힌 것이 오늘 브릭 Biojob-채용 정보 첫 페이지입니다.
언제쯤 나아질까요?
생명에 대한 호기심에 전공을 선택했고 가난한 형편, 부족한 머리로 대학을 다니느라 장학금을 타려 날마다 도서관에서 살다 꽃 구경? 단풍 구경? 연애? 친구? 그런 건 다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이 약대와 의전원으로 향할 때도 저는 그저 장학금 받고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고 배고픈데 돈이 없어 기숙사 쓰레기통에 버려진 누군가 먹다 버린 피자를 몰래 가져와 먹으며 서러워해야만 했습니다.
어렵게 공부해 석사를 마쳤고- 노력이 닿아 펀드를 받는 유학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코스웍에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논문을 쓸 연구를 2~3년차 부터 시작하겠지요. 탑 스쿨이 아니고, pubmed를 통해 검색을 해보니... 큰 논문은 기대를 못 하겠고 포닥으로 2~3년... 아니 4~5년, 그보다 긴 기간을 거쳐 좋은 논문을 건지기 위해 노력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을 지나고 지나 돌아올 때 사정은 좋아질까요?
돌아와 봐야 저는 여전히 흙수저일 텐데 PK, SKY 학부 출신도 아닌 제가 감히 교수의 자리에 닿기나 할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포닥에 쏟아야 하는지. 그 기나긴 기간 동안 저를 한 사람의 남편으로 생각해줄 사람은 만날 수 있을지.
연구만 생각하라고. 미래를 생각하느라 고민에 빠지지 말고 지금 닥친 일만 생각하라고 하십니다. 그거야 명망있는 대학, 대학원, 미국 포닥을 거쳐 성공의 길을 걸어 좋은 배우자를 만나시고 인서울 교수가 되신 분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 7년~9년 뒤에는 사정이 나아질까요? 미래학자라도 모셔와 묻고도 싶고 미래로 건너갈 수 있다면 보고 싶습니다. 저도 한 사람의 가장으로 가정을 지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연구자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려놔야 하는 사치인가요?
친구는 저와 같은 생물학 전공으로 석사를 마치고 다른 직종의 사무직-재단 법인에 취업했는데 연봉이 3500이랍니다. 왜, 지금 바이오 포닥 분들이... 이렇게 낮은 대우를 받으며 살아야 하는지. 제 부족한 머리로는 잘 이해가 안 됩니다.
다시 여쭤 보고 싶습니다. 향후 바이오 분야 연구 인력의 대우는 그 노력을 보상받는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학문을 대하는 순수함, 열정으로 그때도 누군가가 먹다 남은 빵을 먹어야 할까요?
힘든 소리만 늘어놓아서 죄송합니다. 어떻게든 살아갈 길을 찾다 보니- 이렇게 아쉬운 소리만 늘어놓게 되는군요.^^;; 대책 없고 두서없는 결론이지만 힘내서 제 길에서 살아갈 길을 찾아보겠습니다.
#진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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