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여겨볼 만한 것 같습니다. 수많은 공청회 등을 통해서도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었던 과학 정책 분야의 민관 소통이 지금 브릭의 소리마당에서 자생적인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IBS를 소재로 하여 작금의 연구비 배분 체제에 대한 개선 방안이 수많은 익명의 연구자들에 의해 제기되고 토론되었으며, 급기야는 서울대학교 이일하 교수님께서 실명으로 비판적 게시물을 올리는 미증유의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동 게시물에 달린 수많은 댓글들은 때로는 넋두리에 그친 것도 있었지만 많은 댓글들이 합리적인 비판과 바람직안 대안을 제시하는 지상(온라인?) 토론의 면모를 보여 주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 다음입니다. IBS에서도 소리마당의 글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자신들의 입장에 대해서 진지하게 설명하는 장문의 글을 소리마당에 올린 것입니다. 이는 IBS가 정부 부처의 비호를 받는 독불장군이 아니라 한국의 과학자 사회 안에서 IBS 밖의 과학자들과도 함께 하는 연구기관임을 천명하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앞으로 더 두고 봐야 할 것입니다.)
비판과 해명이 1번 오고 가는 우발적인 사건으로 끝날 지도 몰랐던 일에 서강대학교 김건수 교수님께서 또다시 실명 게시물을 올리면서 이번 일은 과학 정책 분야의 모범적인 민관 소통 사례로 자리잡아 나갈 것 같습니다. 책임감을 느끼며 실명으로 의견을 올리는 과학자들과 이를 경청하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정부 기관, 이러한 토론을 거듭하면 점차 정제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대안이 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수용되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면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