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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석사 2년 과정 후 수료가 너무 괴롭습니다. 너무 지칩니다.
회원작성글 석사맨(일반인)
  (2023-03-07 16:43)

안녕하세요, 현재 석사과정 2년 후 논문을 완성하지 못해 수료하고 있는 석사생입니다.

 그래도 잘 해보려고 했던 노력들이 교수님 성에는 차지도 않으셨겠구나 하고 자책하는 중입니다. 너무 좋은 사수에 너무 좋은 후배에 너무 좋은 연구 환경인데, 저만 시들시들 망가져 가는 기분이 들어요. 입학하고 나서도 저 미팅 때마다 듣는 말들에 지치고 지쳐 정신과 약도 처방 받아 버텨보려고 하는데 정말 너무 힘듭니다. 사실 자퇴도 수료도 졸업도 잘 모르겠어요. 대학생 때부터 휴학도 한 번 하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석사까지 달려왔는데 지금 내려두면 다 망가질까봐 무섭고 자퇴를 하고 난 제 모습에 숨이 턱턱 막힙니다. 눈물도 마구 나요. 이렇게 괴로운데 그냥 자퇴를 하는 게 좋을까요? 밤마다 과호흡에 약을 먹는데 요새는 이 약도 효과가 없는 것 같아 넘 속상합니다.

 랩실에서 자꾸 제가 모든 일의 원흉이고 모든 일의 잘못이고 모든 일의 원인인 것 같아서 괴롭습니다. 너무 괴롭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이신 분이 있을까요?



태그  #석사   #졸업   #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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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2  
네이버회원 작성글 mi******(비회원)  (2023-03-07 17:26)
1
안녕하세요?
박사수료하고 사람에 질려 연구자체를 중도 포기한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인생은 길고 석사, 박사 안해도 먹고 살 길은 널렸다는 것입니다.
저는... 박사 논문 작성중에 현타가와서 그만둔 케이스 입니다.
재밌는 이야기 해드릴까요? 지금 와서 제일 후회되는 것은 박사 졸업 못한게 아니라
더빨리 연구실을 나오지 못한것입니다.
저는 학부를 타학교 타전공을했기때문에 교수님이 절 좋아하지 않으셨고
제 직속사수는 (박사수료생) 절 엄청 싫어했습니다ㅋㅋ
저도 처음에는 내가 전공이다르니까 기초지식이부족해서 인줄알고 미친듯이 연구하고 공부했습니다.
연구실에 러시아포닥분이있으셔서 그분께 뭐하나라도 배우려고 러시아어도 일상회화정도는 가능할정도로 배웠습니다. 그런데도 교수님은 기존학생들(동일학교 동일학과인)만 챙기고 차별하셨고 논문주제 강탈은 기본 인건비도안주셨습니다ㅋㅋ
이게 불과 6년전일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극심한스트레스로 암까지 얻어서.. 학교를 그만둡니다ㅎ
다행히 지금은 항암까지잘마쳤고 완전관해 앞두고있습니다.

저는 제 전공이 너무하고싶어 갔는데도 학교를 아파서 떠나게되니 쳐다보기도싫더라구요.
아예 그쪽은쳐다도 안보려고
2년간 요양+육아하면서
기사 3개, 전산자격증등등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취직이너무어렵더라구요. 여기저기하다못해 계약직 경리자리도 떨어졌는데 저 지금 모중소기업 연구소로 취직했습니다.
너무웃긴게 제가 딴자격증은 다 소용이없었고 자소서에쓴 저의 대학원수난시절(?)에 감명 받으신 대표님이 절 뽑아주셔서 열심히 일다니고있네요.
저는 30대중반입니다. 학교나와서 수술+항암+육아 로 5년 공백기 무사히 잘끝내고 취직했습니다.
사람일은 이렇게 알다가도 모르는 것입니다. 제가 계속 박사하겠다고 연구실에있었다면 남편도못만나고 결혼도 못하고 아이도없이 홧병으로 죽었을수도있습니다.
어떠한상황에서도 자신이먼저고 건강이먼저입니다.
석사안해도 먹고 살 길 많습니다.
부디 자신을 더소중히 여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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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석사맨(일반인)  (2023-03-08 17:22)
2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많이 생각하고 석사 자퇴와 관련된 많은 글들을 봤습니다. 선생님께 좋은 위로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인 거 같습니다. 위로의 글,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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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Luluseo(과기인)  (2023-03-07 22:24)
3
다행이라면 동료들은 그래도 좋은 분들인것 같습니다.. 저는 괴롭힘도 너무 심했고 석사 졸업도 너무 오래걸려서 정말 힘든 나날을 많이 보냈습니다. 빠른 사람들은 석박통합도 졸업할 시간에 석사를 졸업 했으니까요.. 버티라고 말씀드리는건 아닌거같지만 그시간을 버티고 결국 졸업한 저는 어떤면으로는 대범해지기도 했고 , 사소한 실패에는 크게 넘어지지않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박사학위도 취득하였는데, 그때 힘들었던 시간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변에 생각보다 이런 경우 많습니다. 전 저만 그런줄 알고 저 역시도 약 먹으며 버텼고.. 그냥 퇴근길에 아무이유없이 울면서 퇴근했습니다. 제가 너무 쓸모없어 보였거든요 ㅜㅜ
혹시 실험을 도와주실 분들이 선후배 분들중에 계시다면, 저라면 그냥 그분들께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할것 같습니다. 대신 선생님도 그분들께 도움을 드리는 쪽으로 해보시는건 어떠실지요? 제 짧은 경험상 사람마다 잘 하는 실험이 있는것 같습니다. 물론 모두 잘하시는 분들도 많지만요.
가끔 내가 잘못한게 없다고 생각했다가도 다른 선후배들 실험을 통해 깨닫는 것들이 생길때가 있더라구요.. 그러다보면 갑자기 데이터가 엄청 쌓이시는 날이 생기실 수도 있구요..
제 생각에는 이런 생각을 하시는것 만으로도 선생님께서는 충분히 좋은 연구자가 되실 수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힘내시고 자책도 너무 많이는 하지마시고 미래에 후회되지 않는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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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석사맨(일반인)  (2023-03-08 17:23)
4
선생님 댓글 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정말 저랑 똑같은 상황이고 정말 그 오래 걸린 시간이라는 거에 너무나도 공감되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위로 감사합니다 선생님. :3 용기내서 도움을 요청해보려구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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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Luluseo(과기인)  (2023-03-09 07:00)
5
저도 너무 제 옛날이 생각나서 마음이 좋지않아 댓글 남겼습니다ㅠㅠ 언젠가 선생님도 선생님의 진가를 알아주시는 교수님 또는 상사 만나시게 될거에요!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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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pest(과기인)  (2023-03-07 22:48)
6
제가 확실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님께서 성실했다고 자부하면, 님께서 겪는 어려움은 전적으로 님 지도교수 때문이지 님 잘못아 아닙니다. 지도교수의 역할은 학생이 어려움을 넘길 수 있게 도와주는 겁니다. 그거 하라고 교수 타이틀을 주는 겁니다. 님 지도교수의 지도 중 어딘가가 잘못되었기에 님이 어려움을 겪는 것이니 자책은 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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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석사맨(일반인)  (2023-03-08 17:23)
7
자책에 죄책에 항상 반복되는 날들이었는데 선생님 댓글 보고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모든 게 제 탓인 줄 알았는데 그런 부담도 조금 내려놓으려구요!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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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킴소장(과기인)  (2023-03-08 09:06)
8
자기 제자가 쓰레기면 자기는 쓰레기통인가..

자퇴를 하실거면 그냥 나오진 마시고, 교수의 폭언으로 인한 자퇴로 진행하세요. 아무 흔적 없이 나오면, 그걸 감당할 멘탈이 없다면 본인 손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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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석사맨(일반인)  (2023-03-08 17:24)
9
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 댓글 보고 넘 웃겼어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려구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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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회원 작성글 (비회원)  (2023-03-09 18:02)
10
저기 이런말 하기가 조금 그런데....2년동안 이렇다할 데이터가 안나올 수도 있습니다. 연구잖아요...하지만, 석사과정생에게 박사과정의 테마를 주지는 않았을터. 사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고 지런저런 조건을 바꾸어 보아도 결과는 잘 안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험데이터에 대하여 교수님이 쓰레기라는 말을 했을때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이건 제가 후배를 가르치면서 경험한 것에 비추어 봤을깨, 그 후배는 엄청 성실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뭔가가 부족합니다. data도 제대로 안나오고...지런저런 조건을 다 바꿔줘봐도 예상한 결과값이 안나오고....유독 그 후배의 결과만 그렇더라구요.. 동일 실험을 다른 사람에게 시켜봤을땐 잘나오는데..유독 그 후배만큼은... 결론은 파이펫의 기술이 이리저리 흔들렸다는 결론입니다. 파이펫에 대한 사용방법부터 새로 가르쳐 봤지만 도저히 안고쳐 지더군요.. 그러다 제풀이 껶여 실험을 나갔습니다.

혹시 님도 그런 경우가 아닐런지 조심히 의심해봅니다. 박사과정도 아니고 석사과정인데....

냉정하게 생각하고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건 무작정 위로를 해주기엔.....조금 그렇다는 생각에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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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하루사리(일반인)  (2023-03-18 22:39)
11
저도 그래요...ㅠㅠ 전 석사1학년이긴 한데, 저도 실수가 너무많고 실험과정 이런걸 너무나도 이해도 못하고, 긴장 이빠이해서 업무수행능력이 완전 꽝이거든요.... 실험실 내에서는 일못하는 사람으로 거의 받아들여지고있고.... 저도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입니다.... 참고로 저도 약먹고있습니다.... 미치겠네요 ㅠㅠ

힘내세요...ㅠㅠ 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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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회원 작성글 강찬(비회원)  (2023-03-19 16:10)
12
저도 석사 수료 이후 공황/우울/화병으로 고생을 해서 정말 똑같았는데요.. 지도교수님을 비롯한 주변인한테 잘 정리해서(중요) 적극적으로 연구에 대한 도움을 구해보세요.. 특히 연구방향에 대한 조언을 요청해보세요.. 생각보다 열려있을 수 있습니다.. 거기까지가 최선입니다... 아직 거기까진 안 해보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그 이후의 글쓴이 님의 결정은 모두 합리적입니다. 저는 솔직히 석사학위 연구라면 어쩌면 거의 다 왔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솔직히.. 잘 극복하시는 모습이 보고 싶네요.. ^^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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