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졸업 예정인 학생입니다.
지난 1년간 중견식품회사에서 계약직생활을하고 연구직으로 가는 것이 향후 10년 뒤나 취업 할 수 있는 지역 그리고 2년을 잘 버티면 취업이 좀 더 쉽다고 하여(영어성적, 학부성적, 자격증 필요없고 내 연구주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대학원을 결심했습니다. 사실 학부로 품질관리로 가나 석사로 연구직을 가나 크게 잘 맞고 안 맞고가 없을 것 같아서 당장 취업할 수 있는 스펙도 없으니 자대대학원으로 가기로 결정하여 대학원 면접도 보고 합격도 하여 자대지만 2달간 입학 전 인턴 생활 중입니다.
근데 다니면서 회사 다녔던 거와 달리 아침도 지옥 같고 학교에서 선배들이나 교수님이 시키는 일도 너무 하기가 싫고 아 내가 이렇게 까지 뭔가 대충 때우자고 생각하면서 일을 한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의욕이 없습니다. 사람들도 너무 불편하고 이 사람들과 점심을 먹고 자주 회식을 하는 것도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학회 같은 곳도 몇박씩 같이 갈 생각을 하니까 벌써 스트레스인데...석사생 한 분이 학부 실습생+예비 대학원생 6명을 가르칩니다...사실 뒤죽박죽 지금 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혼자 시키면 벙찔만큼 뭐부터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내가 석사할 공부머리는 아닌가 싶었어요...
사실 저희 학교만큼 인간적인 대우받으면서 학비 다 받으면서 다닐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긴한데, 지금 제 의지와 열정이 없는 것 같고 시키는 것도 하기가 싫어요. 그냥 너무 제가 나약한가 싶고,,,좀만 쉬다가 타대로 높여서 가볼까 싶은데, 더 힘들고 퇴근도 안 시켜주는 곳이면 또 이런 생각을 할 것 같아서 이게 내가 지금 지쳐서 이러는지 석사 진학해서 공부하긴 그른 머리인지 모르겠어요...
자대 랩실 졸업하신 선배 2017년 졸업 하신 두 분은 녹십자, 식약처가셨고 2019년 졸업하신 분은 유명한 제약회사 계열사로 그리고 2021년 졸업하신 두 분은 대상, 오뚜기 가셨어요. 확실히 수도권 연구직으로 갈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기는 한 것 같구.. 지금 계신 분들은 석사 네분인데 두분은 한학기씩 초과학기 중이시고 ,한 분은 한학기 뒤 졸업, 한 분은 두학기 뒤 졸업이십니다. 작은 랩실 치고 취업이 나쁘지 않네 싶다가도 초과학기 하시는 분들 보면 아차 싶고 한학기 뒤면 저 포함 석사생이 세명(석사 1년차 선배, 동기, 저)인데 이게 잘 굴러갈까 싶어요....
그만 두기도 이미 제 앞으로 연구주제 따오셨는데 죄송하지만 이제는 진짜 결정을 해야할 것 같아서요,,그냥 버틸지 좀 쉬다가 더 높은 학교로 갈 지 그냥 취준을 할 지...
##대학원 #자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