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교수가 키운 사람과 고용계약으로 일 하는거라서 상황에 따라 다를거 같네요. 근데 종종 학생과 포닥의 차이를 이해 못하고 학생에게 하듯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포닥의 퍼포먼스를 끌어내지 못하는 pI도 분명 존재하니 자세한 상황을 모르면서 쓴이의 입장에 대해 조언드리는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PI 선생님들은 실력도 되셨을것이고, 운마저 따라줬던 분들이라 아마 최고의 포닥이야! 라고 들을 날은 없을 것으로 사료됩니다만, 더 노력하셔야죠. 개밥을 먹고 맨땅에 자든 지금은 숙여야 합니다. 다만, 여기서 배울것이 무엇이 있을까? 얻는 데이터는 적당한가를 진지하게 이성적으로 판단하시어 "그 수준" 이라는 말을 배제하시고 판단하십시오. 만약 떠나야 한다고 최종 결론이 내려지면 다른 포닥을 찾아 보세요. 지금 대부분 기관들이 정직원보다는 포닥을 뽑는 추세니 가실 곳은 많아 보입니다. 더 사이 나빠지기 전에 추천서 한장 써 주십시오 하고 달아나는것도 생각해 보십시오.
중요한 부분은 PI가 본인의 포닥 수준에 못 미친다고 믿는다는 겁니다. 표현이 잘못되었을 순 있지만, 그 PI의 생각 자체는 잘못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본인 수준에 대해서 스스로 냉정한 평가도 해 봤을 때,
1) PI 생각이 틀렸고, 본인은 정말로 포닥 수준이라면
-> 본인의 가치를 인정하는 랩으로 옮기는 게 낫다고 봅니다.
2) PI 생각이 틀리지 않았고 본인은 정말로 포닥 수준에 못 미친다면
->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하거나
-> 다른 길을 알아보거나,
일 겁니다.
본인이 갑을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걸 보니, PI의 생각이 틀렸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1)의 경우죠.. 그렇다면 본인이 정말 포닥 수준이라고 생각할 만한 PI를 만나서, 그쪽으로 옮기는 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상처받고 힘드신 마음을 누군가는 알아주길 바라시는것 같네요.
현실적인 조언들이 위에 많이 보이지만...막상 그런소리 들으면 마음이 먼저 상하죠. 자존심도 상하고. 나름 박사인데.
내가 하고자 하는일이 분명하시다면 그냥 묵묵히 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좋은 소리만 들을수는 없기도 하고요.
일반 직장을 가도, 또 더 좋은 환경의 다른 연구실을 가도 100퍼 만족할 수는 없을 겁니다. 더 이상한 사람 만나실수도...
(단 객관적으로 보았을때 문제가 많은 랩이고 사람들이 일년도 못버티고 5명이상 나갔다.. 이런경우는 빠른 결단이 필요합니다.)
생각해보면 나름 박사가 아니라, 박사과정을 마치고 라이센스 하나 받아 시작한 포스닥 생활.. 이 또한 트레이닝 과정 중 일부입니다. 조금 내려놓으시고, 부족한건 인정하고 배워나가면서 해야할 일에 집중 하다보면 PI급으로 향상되어있는 모습이 보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