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통합과정 3학기차입니다.
처음에는 석사로 지원했지만 교수님께서 계속해서 설득을 하셨고 저도 의욕이 넘치던 때라 그만 석박통합으로 지원을 했습니다.
입학한지 1년이 지난 지금 7년차인 박사과정 선배와 함께 팀으로 연구를 하는데 자퇴하고싶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자퇴하고싶은 사유를 적어보면
1. 졸업이 몇년이 걸릴지 미지수입니다. 저희 앞 선배님들은 10년하고 떠나신분 두분, 10년 넘게 하시고 겨우 이번에 졸업하신분 한분 계십니다. 저와 함께하고 있는 박사과정 선배도 7년차지만 1저자 논문이 하나도 없습니다.(참고로 저희 학교 졸업요건은 1저자 논문 2개입니다.)
2. 박사과정 선배와 함께 팀을 이뤄 둘이서 연구를 진행하는데 결과도 클리어하지않고 계속 제자리를 돌고있습니다. 선배님은 저를 못미더워하셔서 그런지 실험을 할때 계속 자기가 하겠다고 하며 실험을 못하게하십니다. (저는 주로 뭐,,, 셋팅위주로 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선배님이 한 결과가 좋지않다보니 맨날 교수님께서는 왜 계속 다시하냐고 둘이 같이 뭐라하시고.. 의욕도 사라지고 점점 지칩니다.
3. 점점 자괴감이 듭니다. 남들은 몇년동안 잘 버텨서 박사 잘 따는데 왜 나는 못버틸까 하는 생각에 제 스스로가 너무나도 한심스럽습니다. 더 힘든건 이렇게 한심스러워함과 동시에 이렇게 6년 정도를 더 살아야하는게 너무 두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교수님은 석사로 전환을 안해주십니다.. 절대로... 10년하고 나가신 선배님들도 안해주셨다고 하더라구요... 지금 그만두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 해야할것같은데.. 차라리 지금 그만두는게 나을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춘은 소중해요. 학위로 그 모든 시간을 날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기약없는 약속을 하는 사람치고 그거 지키는 사람 못봤어요. 세상에는 학위 말고도 여러가지 길이 있는데 그런 사람한테 잡혀서 소중한 시간을 다 날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석사과정 2년하고서 교수가 6개월이라도 더 붙잡으려고 해도 숨이 턱턱막히는데, 기약없이 석박통합이면 그냥 노예 그 자체에요. 목표가 학계가 아니라 취업이라면 한시라도 빨리 결단 내려셔야할거 같아요. 10년한 사람도 전환을 안해줬다면 희망없는 곳이라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