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3학년 2학기에 재학 중인 학부생입니다. 저는 자대에서 과동기랑 같이 연구실에서 학부연구생으로 있습니다.
그 친구랑 저랑 거의 일년전에 같이 들어온 동기입니다. 근데 그 친구는 학석사연계과정을 하고 있고, 저는 석사 고민 중입니다. (제 진로는 박사까지 쭉 공부해서 연구직을 하고 싶다는 정해졌지만, 아직 어디에서 공부할지 고민인 상황입니다.)
한달전에 연구실에서 저희에게 실험을 아예 맡겨서 시스템을 가동해보라고 기회를 주셨는데요. (전공이 바로 들통날 거 같아서 두루뭉실하게 얘기하겠습니다..) 사실 그 실험은 그 학석사연계친구가 그 전공과목을 미리 들어서 저보다 많이 아는 상황이고 이미 그 친구는 여름방학부터 시스템을 가동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2학기부터 제가 투입이 된 상황이었습니다. 근데 제가 투입이 되면서부터 그 친구가 자기는 전공 프로젝트를 한다고 저에게 "ㅇㅇ, 내가 이때 바빠서 혹시 ㅇㅇ가 실험해줄 수 있어?" 이런식으로, 실험을 슬슬 떠넘기기 시작한겁니다. (저도 제 나름대로 21학점 수업 듣고 다닙니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 수업도 같이 들어요) 그러면 데이터 정리라도 먼저 해달라고 했는데 데이터 정리도 다음주로 미뤄서 하겠다고 합니다. 근데 저도 또 성질이 급해서 그 주 데이터는 다 정리해야 해서 제가 정리했습니다.. 하여튼 이런식으로 뭔가 마음이 불편한 상태로 있었습니다.
근데 이번주 목욜에 터졌습니다. 목욜 저녁에 제가 랩미팅 자료를 만들고 있는데 그친구가 초기에 설정한 초기값 계산을 잘못한걸(이 계산때문에 농도가 바뀌었습니다) 제가 발견한거에요...(그 당시에 그 친구는 퇴근한 상황) 그래서 이거를 사수님께 말씀드렸는데 근데 그분이 자기가 그친구에게 알아서 얘기하겠다고 저한테 얘기하시고, 그리고 저에게 어떻게 틀렸는지 해명하는 과정, 그리고 다시 정확하게 계산하는 과정을 만들라고 말씀하시고 데이터 정리도 다시 하라고 하셨습니다.
근데 막상 담날 금욜이 되니까 그냥 쉬쉬하고 넘어가는거에요. 그친구는 자기가 그렇게 잘못한건지도 모르는 거 같아요. (저에게 왜케 피피티를 자세하게 만드냐고 그러고..) 포닥분도 모릅니다.
물론 저도 같이 실험했으니 더블체크 안한잘못도 있지만...이 심화전공과목을 안들어서 몰랐던 부분이었어요...그래서 그 친구는 들었어서 자기가 하겠다고 했던 부분이었는데, 괜히 내가 왜 이친구가 잘못한거를 내가 왜 해명하고 다시 데이터를 고치고 있는지 약간 투정같은 억울한 마음이 나옵니다. 여기서 버틸려면 이런 마음도 잘 눌러야 하는데 이 계산때문에 한달동안 한 실험이 다 물거품이 되어버린것도 너무 허무한데, 이거를 쉬쉬하면서 넘어가는 상사님과 저한테 분석실험 떠넘기면서 초기 계산 틀려버린 동료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마음을 어떻게 잘 추스려야 하는지, 제가 너무 저만 생각하는 건지 고민이 됩니다..
연구실 선배님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