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공계 선배님들. 동료분들.
저는 박사과정 대학원생이고, 현재 제 졸업 연구는 저희 연구실의 포닥 박사님의 연구에 참여하여 진행중입니다.
이 연구는 기존에 저희 연구실에서 해본적이 없는 연구였고, 박사님이 이 연구를 여기서 해보고자 오셔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지난 삼년을 지금까지 해왔습니다. 나름 성공적인 성과들이 나오고 있어 매우 뿌듯하고 보람찹니다.
현재 박사님은 이 주제로 연구재단 과제의 연구책임자로 있고, 저도 덕분에 이 주제로 연구재단 박사과정생장려금 과제에 선정되어 워크를 진행중입니다.
솔직한 말씀으로, 저희 연구실 교수님은 논문을 영어로 써보신적이 없으신 분이고, 기업체에 있던 분이셔서인지 주로 인맥으로 성과를 올리셨던 분이십니다. 실제로 논문을 작성해가도, 첨삭이나 방향에 대한 조언은 기대안하는게 좋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이 연구실에서 나갔던 논문들은 저나 박사님이 마치 저희 교수님인것마냥 저널투고, 레터, 리스펀스 등을 대신하고, 교수님이 교신저자에 올라갔었고요.
그런데 이번에 저희 연구 주제에 대한 결과를 보고드리고, 박사님이 이 주제에서 나가는 논문들은 교수님과 공동으로 교신을 가고 싶다. 앞으로의 연구의 시발점이 되는 그런 논문들이니 양해해주시고 도와달라. 라고 말씀드리니,
이건 내꺼다 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며 너네가 그렇게 나올줄 알았다고 펄쩍 뛰시네요.
그러면서 교신저자는 연구실의 대장이 누구냐를 보여주는건데, 그럼 박사 당신이 대장이냐고 하면서. 1저자를 하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건 원칙에 안맞다고요. 도무지 그게 무슨 원칙과 규정인지 모르겠습니다.
동시에 1저자가 공동인거는 학계에 보기 안좋다는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말씀을 하셨다고 해요.
박사님이 제게 이 과제에 참여할 기회를 주셨고, 많이 배우고 실험하고 분석하고 하면서 실제로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해주셨고, 그래서 박사님은 교수님과 공동으로 교신을 가고, 제가 1저자를 하는 걸로 저희는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연구가 교수님의 연구실 내에서 수행한 연구가 맞고, 교수님의 연구실 예산을 사용한것도 맞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자원이나 비용도 박사님 연구과제에서 동시에 지출된것도 사실이고요.
이제와서는 각자 돈을 얼마나 이 연구에 지출한건지를 자꾸 정리해오라고 하시는데. 연구에 대한 기여도를 액수로만 따질수가 있습니까....
연구 윤리적으로 교신저자가 그 연구실의 "대장"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것이라는 교수님의 생각이 맞습니까?
학술지에 투고하고 저널, 독자와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하는 사람이 교신이 되는 것이 본래 맞지 않나요?
국내 통상적인 분위기(?)를 고려해서 교수님을 교신에서 제하겠다는것도 아니고, 좀 도와달라고 사정하는데. 공동으로 교신이 되는게 그렇게 체면구길일인가요...?
교수님 말씀대로라면, 박사님이 1저자, 제가 공저자가 되야하는데, 이많은 기여를 하고도 논문을 1저자로 작성해볼 기회도 잃고, 공저자가 되는거라니 너무 허망하고 화가납니다. 가서 따질생각이에요....
참고로 교수님이 내년이면 은퇴시거든요. 은퇴할 분이 이 연구를 계속 할것도 아니고 심지어는 본인도 내용을 다 이해를 못하시고, 그냥 좋아보이니까 욕심난다는 식이신데요.. 본인 밑에서 몇년씩 개같이 구른 사람들을 더 나은 커리어로 나아갈수 있게 좋은게 있으면 뭐 하나라도 먼저 제안해줘야하는게 맞지 않나요?
참고로, 이 연구와 별개로 진행했던 연구도. 아이디어부터 실험, 분석까지 교수님의 지도나 조언없이 진행되었던 결과도.
그 연구에 참여해서 일부 실험 시키는 것만 했던 석사학생한테 1저자를 주고 박사님한테는 주저자에서 빠지라고 합니다.
교수님이 지도한 주제로는 도저히 졸업할수 없는 상태여서, 박사님과 제가 분석한 연구데이터를 주고 졸업논문 주제로 쓰라고 허락해주고, 대신 논문에는 주저자가 될수는 없다는거를 저희 셋 모두 합의하고 동의했는데.
교수님이 저희 몰래 그 석사생한테 결과를 학회에서 구두발표하게 하고, 상을 받고 와서는 저희를 빼고 파티를 했다네요.
학회 발표에 대한 동의도 없었고, 최소한 너희 덕이다 하고 수고했다는 말한마디 없었고. 다 본인이 잘해서 그렇게 된것처럼 기자까지 불러서 인터뷰했다고 나중에 학생들한테 전해들었습니다.
너무 화가 났지만, 그 학생이 두분 덕이고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했기때문에 참고 넘어가보려고 했는데,
이번일이 생기고 나서는 도저히 못참겠습니다..
연구 결과. 제 시간. 노력 모두 도둑질 당한 기분이에요...
가서 어떻게 되든 따질 생각이에요..
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립니다 ㅠㅠ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ㅠㅠ
#논문 #교신저자 #authorit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