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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소리] 석사 1학기차 대학원 자퇴 고민이 있습니다..
회원작성글 윙깅(대학생)
  (2022-09-07 00:29)

안녕하세요 이번에 석사 1학기 시작한 사람입니다. 전공은 식물 생명과학 쪽입니다. 

글이 긴 편이니 아래 부분만 읽고 답변해주셔도 됩니다...

연구실 생활은 딱 1년정도 했습니다.

저는 진로를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채로 대학원에 오게되었는데요.

당시의 마음은 연구직을 하거나 기술직 공무원 중에 고민하고 있었고 연구직을 조금 더 하고싶었고, 당시 들어온지 4개월 째여서 실험 배우는 것도 논문 읽는 것도 재미있어서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열심히 실험하고 공부하고..

다만 제가 실수에 너무 크게 좌절하는 사람이라 중간중간 나가고 싶었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조금만 참자 참자하면서 계속 버티긴 했습니다. 그래도 실험하는 것도 재미있고 랩 분위기도 좋고 무엇보다 지도교수님도 좋으신 분이셨고요...

근데 최근 1개월~2개월 간 조금 힘들긴 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제가 별 생각없이 기계적으로 실험하고,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왜 하고있는지에 대한 생각없이 교수님이 시키니까...그냥 하게 되더라고요.

최근 개강하고 대학원 강의를 듣는데 한 수업 발표 주제가 본인이 하고싶은 연구에 대해 발표하는 것인데, 다루는 식물이 다릅니다. 어쨌든...그래서 미리 주제를 교수님께 보냈는데 너는 니 지도교수가 하는 과제를 니가 하고싶은 것이라 착각하고 있는 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그게 하고싶은 연구냐고 물어봤을 때 쉽게 그렇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하고싶은 연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학부연구생 1년하는 동안 제 의지를 가지고 한 일은 딱히 없었으니깐요...실험도..논문도 교수님이 시키신거 그냥 하고...그랬습니다.

뭐 연구과제하면서 당연히 흥미도 생기고 관심도 생겼는데 그걸 하고싶냐고 물어보는 질문엔 그렇다는 대답이 안나오더라고요..그래서 하루종일 내가 하고싶은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계속 고민해보았는데..

있긴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크게만 생각해본거고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있다하더라도 근데 그게 진짜 실용성이 있는것인지 그 연구를 해서 어떤 효과를 낼 것인지 가치가 있는지,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까마득합니다. 항상 엄마가 도와줬는데 갑자기 혼자 모든 것을 해야하는 어린아이가 된 것 같습니다..

석사 1학기차인데...하고싶은 연구가 없는 것이 정상일까요?? 교수님 연구과제와 저에게 주어진 일 말고 제가 진짜 하고싶은 연구를 생각해보지 않았던게...제가 게으르고 나약하고 안일했던 걸까요..??

그리고 진짜 하고싶은 연구도 없으면서 대학원에 다니고 연구직을 꿈꾸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실험은 재미있지만 기계처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처음의 열정과 욕심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그냥 당장 쉬고싶고...그러네요...

대학원 강의가 너무 힘듭니다..발표 생각해보니 머리가 지끈하고... 뭘 말하든 교수님이 이게 니가 진짜 하고싶은 연구야? 왜 할건데? 이게 가치가 있을까? 너네는 이래서 안돼 라고 말씀하실 거 생각하니까 그냥 자퇴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제가 진짜로 진짜로 하고싶은 연구가 없으니깐요..

 



태그  #대학원   #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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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5  
회원작성글 PPlP(대학원생)  (2022-09-07 14:33)
1
보통, 실험실에서 하는 연구분야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박사면 몰라도, 석사급이 2년안에 실험실에서 하는 분야외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서 척척실험하고 논문을 낸다?...힘들죠.. 최소 석사급 학생들한테는 큰 가이드라인은 그려주는게 좋은데..혹은 지도교수가 학생들의 사기/흥미고취를 좀 해주셔야하고..
그럼에도 본인이 스스로 한번..최소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분야내에서 무엇을 연구하고 밝히고 싶은지는..공부하면서 한번 정해보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 정도 열정을 가지고 프로포설을 하면, 교수님도 응해주실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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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pest(과기인)  (2022-09-07 22:02)
2
'교수님 연구과제와 저에게 주어진 일 말고 제가 진짜 하고싶은 연구를 생각해보지 않았던게'
=> 석사 1학기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자기에게 주어진 과제 이외에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집니까..

'교수님이 이게 니가 진짜 하고싶은 연구야? 왜 할건데? 이게 가치가 있을까? 너네는 이래서 안돼'
=> 이렇게 말하는 분이 님 지도교수도 아닌 것 같은데, 뭘 그리 신경쓰십니까. 눈 딱 감고 버티면 됩니다.. 그 교수는 학생들을 잠재적인 차기 교수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대치가 매우 높은 것 같은데, 그런 장단에는 맞추어주는 척만 해도 됩니다.

아직 석사 1학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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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Agropsar(대학원생)  (2022-09-17 16:15)
3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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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회원 작성글 이끼****(비회원)  (2022-09-10 07:06)
4
그래도 실험 재밌고 논문읽기를 재밌어 하는 것만 해도 연구직에 반은 먹고 들어가는거 아닐까요...

조금 쉬는 시간 가지시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하지 않을까 싶습니당..

하고싶은 연구가 있어도 실험이나 논문읽는게 안맞는 분들도 계시지 않겠어용..

아무쪼록,,
선배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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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정신차려(과기인)  (2022-09-12 08:31)
5
석사 1학기 정도로 자퇴를 고민하기는 이릅니다.
다만,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해오시던 일들이 지적 욕구를 자극하지 못하고
전혀 재미가 없거나 없었다면, 진짜 그만 두시는 게 맞을 수도 있겠지요.
하루 웬 종일 놀고 빈둥대는 것도 계속 하다보면 슬럼프가 옵니다.
잠깐의 휴식기를 가지면서 재고해 보시되, 자주 슬럼프에 빠지실 것 같다는 생각이시면
어떤 일을 하시던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기억하세요.
뭔들 지루하지 않으며, 뭔들 지치지 않겠으며, 뭔들 술술 풀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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