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오피니언
학계 생태계가 망가지고 있습니다.
pest (과기인)
학계 생태계가 요즘 많이 망가진 걸 느낍니다. 제가 느낀 문제점들입니다.
1. 적절한 피어 리뷰가 안 되고 있습니다.
약탈적 저널만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기성 저널에서도 출판될 수 없는 논문이 출판 됩니다. 당연히 재현 따위는 안 되거나, 애초에 할 수도 없구요.. 비슷한 데이터를 많이 다루어본 입장에서, 딱 보면 엉터리이고 지도교수 선에서 걸러져야 할 결과가 논문에 나옵니다. 해당 저널이 IF가 낮지도 않습니다. 약탈적 저널이니, MDPI가 문제라고 하지만, 동일한 기준으로 봤을 때 문제가 많은 논문도 정말 많습니다. 적절한 피어 리뷰가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2. 박사 과정 학생들의 수준 저하가 심각합니다.
요즘 워크 에식이라는 말을 많이 쓰죠. 적절한 위크 에식 없이 박사 과정을 하는 학생이 너무 많습니다.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고... 뭐, 그래도 생산성이 높으면 괜찮을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런 학생 치고 잘 하는 학생은 정말 드뭅니다. 교수 입장에서도 '저런 애가 박사 학위 받아서 어디 쓰냐'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열정적으로 자기 공부를 하는 학생이 참 드뭅니다.
3. 교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심각합니다.
그렇게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교수가 된들, 사실 먹고 살기 참 힘듭니다. 예전에 교수들이 '내가 대학 교수 하지 말고 의사를 했으면 돈을 훨씬 많이 벌었을텐데'하고 한탄했습니다. 지금은 의사는 넘사벽이고, 대졸 후 평범한 회사에 취직을 했으면 아마 경제적으로 여유가 훨씬 더 있었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학계에 들어오려고 할까요.
4. 권력 있는자들 일부에게 학계란 부정한 방법으로 스펙을 만들어주는 곳 이상이 아닙니다. 나중에 들키더라도 불이익이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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