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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교수의 이직..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고민입니다 (비회원)
안녕하세요.
본인은 박사 3년차를 하는 중이고 컴퓨터로 시뮬 돌리는 분야 연구를 하며 지방과기원 연구실에 다니고 있습니다. 박사 입학 때 교수님이 해보진 않았지만 관심 갖고 계시던 주제를 권유하셔서 주제로 잡고 계속 진행해왔고, 운이 좋게 잘 풀려서 페이퍼도 일년에 한 편씩은 퍼블리쉬 해왔습니다.
사실 교수님이 직접 연구 하셨던 분야는 아니라서 어느 순간부터는 연구에 대한 디테일한 지도보다는 일반적인 큼직한 방향성에 대해서 토론해주시고 작문 봐주시는 정도로 지도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연구실에서도 사람들마다 하는 분야가 비슷한 듯 세부적으로는 달라서 2년차 중반부터는 혼자서 연구하는 느낌이 들었고... 논문도 거의 작문이나 일반적인 논리 위주로 지도해 주셨네요.
그런데 어제 교수님이 YK 중 한 곳으로 9월부터 연구실을 옮기게 되었다는 말씀을 하셨네요.
저처럼 박사 연차가 있는 학생들은 파견 연구원으로 따라오거나,
화상 미팅 형태로 지도를 받아도 되고,
지도교수를 바꾼다고 해도 된다고 하면서요..
문제는 옮기는 학과가 거의 다른 학과라고 봐도 될만큼 성격이 좀 다릅니다.
쉽게 말해, 제 연구 분야는 방법론 개선 또는 제안을 위해 이론적으로 뜯어보고 증명하고 시뮬 돌리는 분야라면,
옮기는 학과는 개발된 방법론을 단순 적용해서 특정 도메인의 문제를 잘 풀어내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러니까 특정 도메인의 문제를 푸는 것에 방점이 찍히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도메인이 기술정책이나 환경정책같은, 순수 공학이나 자연과학이라고 보기엔 조금 애매한 그런 곳입니다)
학과 분야를 언급하는 이유는 학과 분위기도 연구에 있어 서로 영감을 주고받거나 세미나 교류와 같은 부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무엇보다도 지도 교수 또한 옮기는 학과의 분야로 차츰 주제를 바꾼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졸업 할때까지는 랩 구성원들이 하던 연구를 그대로 하면 된다고는 하셨습니다(만... 말이 바뀌시는 경우를 자주 봐왔네요...)
솔직히 처음 이직 사실을 통보 받고 들었던 생각은... 상경하는 것 물론 설레고 좋지만
굳이 안 따라가도 되지 않나라는 생각부터들었습니다.
그냥 남아서 혼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물론 한 달에 한 두번은 직접 올라가서 랩미팅 형식으로 경과 보고하고 수시로 화상 미팅도 해야겠지요)
그러나 주변에 물어보면, 그래도 지도교수와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어야 졸업을 시켜줄 거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무척이나 심란합니다..
제가 생각한 지도 교수님과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을때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서울이라는 지리적 이점
+) 지도교수와 가까이 있어서 호출에 바로 응답 가능
-) wet lab이 아니라서 세팅에 많은 시간이 들진 않겠지만 어쨌든 정신없이 세팅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발생하는 시간 손실
-) 미친 서울 월세와 생활비
?) 하던 연구를 계속 하게 해주겠다고 구두약속 함 (당연한 것 아닌가 하여 중립입니다)
?)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을 때 위화감 (분야가 다르니까요)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어보셨거나 저보다 경험이 많으신 선배님들의 객관적인 조언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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