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는 자연계 교수시며 연구활동을 열심히 하시는지 연구비를 자주 받아오십니다. 어렸을 때부터 연구비 카드로 아버지께서 가족 식사를 사주셨어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요.
좀 커서 보니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따라서 아버지께 이에 대해 여쭤보니 아버지 당신도 마음에 걸리시긴 하는데 어쩔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하신 말씀이 있는데
여기에 여쭤보면 잘 대답해주실 것 같아 여쭤봅니다.
여러 대학의 분들과 세미나를 하면 그에 맞는 회식비가 인당 3만원인가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이게 연구비에서 나가는 건데 이를 쓰지 않으면 세미나가 인정이 되지 않아 세미나를 한게 되지 않는다 하십니다.( 연구 실적에 안 올라간다는 이야기를 비스무리하게 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쓰려고 하니 세미나 인원들이 회식은 안 하려고 하고 그러니 돈은 공중으로 붕 뜨고 그 돈을 쓰긴 해야하니 가족끼리 식사하는 것입니다.
자연계라 연구비는 많은데 다른 곳(ex.공대)과는 다르게 사용을 많이 못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 여쭸습니다. 혹시 연구비를 안 받으시면 안 되는거냐(모르고 하는 소리라 조심히 여쭸습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외국 교수들과 교류하고 학회 나가고 하는게 다 연구비로 나가며 정말 필요한 회식 같은 경우 연구비를 써야 하기에 이를 받는 것이다.
학교에서 붕뜬 돈에 있어서 가족 식사를 권장하기도 했다.
또 들어보니 연구비를 일정 비율까지 쓰지 않으면 몇년동안 신청을 못 한다고 하더군요?
억지로 써야하는 것 같던데요.
아버지께서는 늘 많이 못 쓰셔서 다음 연구비 신청해야 하는데 어떻게 써야하나를 연구비를 받을 때마다 늘 고민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런 곳으로 쓰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자녀로써 이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어느정도 느끼는데
아버지께서 말씀해주시는 다른 교수분들(대학원생들 맥북을 10대씩 선물해줬다 라던가 등등)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떻게 보면 아버지수준이면 괜찮아보이기도 하고 상황도 이해가 되는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