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별별소리
자퇴를 해야할지 휴학을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룬 (대학원생)
안녕하세요. 박사과정 2학기차입니다.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해서 이곳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고민을 하게 된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1. 학생시절 1저자가 있는 선배가 한명도 없습니다.
2. 영구수료 상태인 선배들 다수입니다.
건너 들은 정도라서 몇명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석사3년하고 졸업 못한 경우도 있다고 하고,
박사과정 제일 짧게 졸업한 선배가 6년걸렸습니다.
1기가 끝날무렵 제 연구를 하고 싶어 연구계획서를 드렸으나
"왜 서두르냐. 천천히 해라" 라고 하시면서 제 계획서는 읽지도 않으셨습니다.
3. 교수님은 컴맹인데 머신러닝을 하고 싶어하십니다.
저도 컴맹이라 배우면서 해야하고 요즘엔 다들 코딩을 어느정도 하기때문에
남들 하는 분석툴 사용정도만 하고 싶은데 교수님은 전문적인 컴공수준의 융합연구를 원하십니다.
연구실에 저에게 프로그램을 가르쳐주실 수 있는 분도 없어서 독학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저에게 비전도 없고 비효율적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박사과정이면 새로운것도 해봐야 하지 않냐"라고 하십니다.
4. 잡무가 너무 많습니다.
사실 연구실 행정잡무, 보고서, 연구실 관리, 세미나 예약, 시설예약, 회식예약, 교수님 연구실적 관리, 연구실 행사사진 관리, 외국인학생 학사관리, 연구실 실적관리, 연구실 학생들 학적관리 등등..
처음엔 일과시간 안에 끝낼 수 있는 정도였고 낮에는 잡무로 시간을 써도 퇴근후에 공부하고 성과를 내면 되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갈 수록 연구와는 전혀 관계없는 잡무로만 몇주간 밤낮주말 없이 일하고(교수님이 밤이나 주말에도 연락하셔서 바로 보여달라고 하시거나 아침에 확인하게 해달라고 하십니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기말시험 및 과제, 프로포잘 등을 건들지도 못하다 보니 화가나네요.
5. 제 연구가 없습니다.
3번에서 언급했던 머신러닝 관련된 연구를 하라고 하시는데 제가 하고 싶고
그나마 잘 아는 분야는 교수님이 저에게 시키고 싶은것과 조금 다른쪽입니다.
연구실에 관련 데이터가 있는데도 저에게 그 일을 맡기지 않으시는데
정황상 연구교수님이 쓰시면 더 좋은 저널에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거기다 다른 박사님 보조로 들어간 연구에서도 분석이나 연구방법 등을 배우고 싶은데
박사님은 바쁘셔서 저를 가르쳐주실 시간이 없고, 저도 잡무로 바빠서 배울 시간이 없어
박사 입학후 1년간, 보고서/계획서 작성 같은 연구행정 방법 외엔 얻은게 없습니다.
그 외에도 질문하기 어렵고 토론이 되지 않는 분위기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실험 관련해서 물어볼때마다 답변이 달라지는 선배들..
영문모를 미세한텃세.. 등등..
마음이 떠서 그런지 부정적인것만 생각나네요.
나쁜점만 있는데도 고민하는 이유는 교수님이 이 분야의 권위자이십니다.
제 석사때 분야와는 조금 달라서 제가 갈곳이 없어지는것은 아니지만 같은 분야로는 가기 힘들어진다는 점 때문입니다.
수료는 그냥 석사라고 하지만 그래도 교수님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수료라도 해놓고 생각하는게 나을지
빠른 자퇴후 제가 잘 할 수 있는 전공으로 다른학교를 알아보는게 나을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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