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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자퇴하는것이 맞을까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회원작성글 대학원생1122(대학원생)
  (2022-06-05 18:17)

안녕하세요. 현재 KAIST 대학원 석박통합 3학기가 끝나가는 학생입니다.

간단히 현재의 설명을 드리자면 해당 랩실의 경우 

1. 늦은 졸업 (석박 8년) + 지도교수의 과도한 업무지시 

2. 원하는 연구 분야가 아니며 개인적으로 미래의 대세 분야가 될 가능성도 적어보임

등의 이유로 자퇴를 너무나 하고싶은 상황입니다.

단순히 박사학위를 따겠다라는 목표만 가지고있다면 이 랩에서 버텼겠지만

저는 졸업 후에 포닥도 나가고 제가 원하는 연구를 하며 사는것이 꿈입니다.

앞으로 남은 6년 반을 원하지도 않는 연구를 하며 과도한 업무에 시달릴 생각을 하니

너무나 고통스럽고 이러려고 대학원에 왔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현재 생각하는 대안은 자퇴 후 충남대에 아는 교수님 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지내면서

(해당 교수님은 유학가는거 오히려 추천해주셨고 추천서도 흔쾌히 써주시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년도에 해외 대학원을 지원해보고, 만약 붙으면 바로 미국 대학원으로 진학하고 

만약 다 떨어진다면 해당 교수님 연구실에서 석사 학위를 따고 논문을 써서 그 실적으로

다시 미국 대학원에 지원하는 것입니다.

 

현재 저의 스펙은 충남대 생명과학과 졸업 (학점은 4.13/4.5)

TOEFL 108점 

이 두 개가 다입니다.

 

여기 랩실에서 배운 것들은 R, Python을 통한 기초적인 데이터 분석

qPCR, western blot 등의 in vitro 기초 실험들이 전부입니다. 

 

나가고자 하는 마음이 크고 계획도 가지고 있지만 몇 가지 걸리는 점이 있어 선뜻 

실행을 못 시키고 있네요...

1. 군대, 휴학등의 이유로 올해 한국나이로 30살입니다... 나이가 많다보니 새로

학위를 시작하게되면 졸업하는 년도가 또 밀릴테고 40대 초반이 되어야 포닥 생활까지

마칠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제가 듣기로는 한국은 40대가 넘어가면 임용, 취업등에

불이익이 크다는 소리를 들어서 새로운 시작을 하기가 너무 겁나네요.

2. KAIST를 정말 힘겹게 입학하였는데 자퇴를 하는것이 꽤 아깝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물론 이쪽 세계는 실적을 더 중요시하는건 알지만 학벌주의가 심한 한국에서 학교 이름도

크게 작용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러한 두 가지 이유로 자퇴를 주저하게 되는 것 같은데

1,2번에 대한 저의 걱정에 대해 선배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태그  #대학원   #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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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4  
네이버회원 작성글 ra*****(비회원)  (2022-06-05 21:01)
1
석박통합이라도 취업한다하시고 석사학위만 받으시고나오세요.
다른 실험실에서 박사는 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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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대학원생1122(대학원생)  (2022-06-05 21:47)
2
원래 석사과정으로 입학했다가 석박통합으로 아무생각없이 전환해버렸네요... 너무 후회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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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회원 작성글 hy*********(비회원)  (2022-06-06 11:11)
3
서른이면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죠ㅎ 나는 어른같은데 이룬것은 없는것 같고 친구들은 돈벌고 결혼하는데 난 아직 학교 다니고ㅎㅎ 일단 윗분처럼 석사만 받고 나와서 다른 랩을 가거나 유학을 나오거나 하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돈도 쪼금 받는데 하기 싫은일 하면 억울하잖아요ㅋ 회사가면 하기 싫은일 하면 돈이라도 더주는데ㅋ 원론적인 답변으로 질문1에 대해서는 그나마 한국회사에서는 장유유서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고는 들었지만 아직 학계는 별로 그런것 같지 않습니다. 이유는 각 지거국에 생물학과 조교수 나이를 살펴보시면 답이 나올것 같습니다. 보통 과의 막내 조교수보다 나이가 많으면 뽑기가 꺼려진다고 하더군요ㅎ 아직 한국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과 행사나 업무에 역활 분담을 해야하는데 나보다 늦게 임용된 연장자에게 업무지시를 내리기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겠죠. 2번 답변도 일맥상통 하는데 한국에서는 보통 자기 학부 학벌보다 좋은 학교로 임용되기는 힘듭니다. 즉 충남대가 지거국이니 지거국 이상 학교로 임용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예외도 있습니다) 물론 다른 지방 사립대도 임용되기 매우 어렵습니다. 오히려 박사를 미국 유명 주립대 수준에서 받는게 학벌로서는 더 효과가 있을것 같습니다. 제가 본 이공계 스펙으로 토플 108점이면 매우 훌륭한 영어 성적이니 도전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바이오 전공으로 박사를 하면 보통 6년에서 7년 정도후에 학위를 받습니다. (5년만에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후에 거의 같은 기간 (5년)정도를 포닥을 하는것 같습니다. 그 후에 보통 자리를 잡는것 같은데 이 과정후에 한국에서 교수가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통계를 보니 1년에 보통 500개의 교수 자리가 나오고 15000명의 박사가 나온다고 하더군요ㅎ 즉 모두 교수직을 원한다는 전제하에 1년에 약 3퍼센트만 교수직을 잡을 수 있겠죠ㅎ 문제는 글쓴이의 10년 후에 한국의 대학이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느냔데ㅋ 이건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글쓴이가 꼭 한국 대학교에서 교수를 해야된다라면 한국에 연구중심 대학교도 좋은 선택지겠지만 다양한 길을 모색하고 싶다면 (교수가 안되었을때 혹은 꿈이 바뀌었을때) 미국 유학이 더 좋은 선택지 일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은 대학교, 바이오 벤쳐, 그리고 제약회사가 정말 많습니다. 혹시라도 유학나간 아는 선배가 있다면 좀더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으니 꼭 물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좋은 선택하셔서 꼭 꿈을 이루시길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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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대학원생1122(대학원생)  (2022-06-06 11:34)
4
자세한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꼭 교수가 되고싶다는 꿈은 없고 그저 제가 흥미롭고 알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연구하며 사는 삶 자체가 꿈입니다. 말씀해주신대로 용기를 내서 자퇴 후, 미국 유학을 가는 방향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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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회원 작성글 이연*(비회원)  (2022-06-06 15:47)
5
다시 석사로 전환해서 석사 학위만 마치는 방법은 없나요? 인생이 달린거니까 교수님과 학사 대학본부에 잘 문의해서 먼저 알아보세요 자퇴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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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SnakeDocto..(과기인)  (2022-06-06 22:46)
6
본인이 원하는 분야가 아니다 + 미래 전망이 좋아 보이진 않는다
-> 이미 여기서 모든 결정이 끝났네요. 지금 30세이고 지금 연구실에서 박사 졸업해도 포닥을 시작하든 취직을 하든 그때는 37세가 됩니다. 본인이 원하지도 않고 미래 전망도 없는 분야에서 자신의 30대 초중반을 모두 소모해버린 셈이고 그다지 경쟁력이 생길 것 같아 보이지도 않습니다. 차라리 그렇다면 과감하게 뛰쳐나오는게 좋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1년 반이 아까워서 남은 6년반의 인생을 허비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아 보입니다.

하나 덧붙여 현재 저출산 경향을 본다면 박사 학위를 따고 포닥을 하고 10여년 후에 임용이 된다 한들 그 이후는 너무나도 험난한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수험생 숫자는 대학교 정원보다 훨씬 줄어들게 됩니다. 그 이후 대학원은 더 심해지겠지요. 정말 탑급 대학교 + 지거국 교수가 될게 아닌 이상에야 대학교수도 이제는 그다지 매력적인 직업은 아닐겁니다. 오히려 각종 연구소의 정규직 연구원이 되는 것이 더 매력적일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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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브리그(과기인)  (2022-06-07 11:29)
7
저는 초짜라 코멘트는 못하겠고,, 잘 판단하시고 화이팅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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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chocolat(과기인)  (2022-06-07 13:43)
8
'미래의 대세 분야가 될 가능성도 적어보임'
다른 건 몰라도, 석박통합 3학기에 미래의 대세 분야가 될 가능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걸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3-4년 뒤라면 몰라도 10-20년 뒤는 아무도 모릅니다. RNA 백신/치료제는 상업적으로 별로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했던 때가 불과 몇년 전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분류학은 전망이 아예 없는 분야라고들 생각하지만, 분류학에 분자생물학, database system이 도입되고 system biology라고 불리기 시작하면서 제 친구 중에 분류학 전공한 친구가 가장 먼저 대학에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유망한 분야인지 보다는 내가 유망한 사람인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암연구는 수십년째 유망하지만 암연구한 사람들이 다 성공하고 좋은 곳에 자리잡은 건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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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pest(과기인)  (2022-06-07 20:52)
9
'현재 생각하는 대안은 자퇴 후 충남대에 아는 교수님 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지내면서 (해당 교수님은 유학가는거 오히려 추천해주셨고 추천서도 흔쾌히 써주시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년도에 해외 대학원을 지원해보고, 만약 붙으면 바로 미국 대학원으로 진학하고 만약 다 떨어진다면 해당 교수님 연구실에서 석사 학위를 따고 논문을 써서 그 실적으로 다시 미국 대학원에 지원하는 것입니다.'

=> 자퇴 기록이 있는 채 석사 없이 유학가는 거, 거의 불가능합니다. 랩을 바꿀 거면, 석사 졸업 후에 가야 합니다.

윗 분 말씀대로 앞으로 대세가 될지 아닐지 아무도 모르고, 대세가 된다한들 경쟁이 세지면 잡 잡기는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 막상 분야를 바꾸어도 그 분야에 대한 확신이 안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본인이 지금 랩 선택한 이유를 생각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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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사막킹(일반인)  (2022-06-08 11:29)
10
저랑 비슷한 상황이셔서 오랜만에 댓글 달아봅니다. 저역시 카이스트 박사과정 자퇴를 했습니다 ㅎㅎ 분야도 비슷하고, 자퇴 사유 역시 비슷하네요 , 순간 같은 연구실 분이신가 했습니다 ㅎㅎ 사실 분야의 미래를 논하는것은 힘든 문제라 제쳐두고, 사실 박사과정에서 가장 힘든점이 글쓴분처럼 기약없는 긴 시간을 연구에만 쏟아부어야 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학을 가시고 싶으시다면 정리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박사 자퇴 후 공기업 취업 후, 현재 파트타임 박사를 알아보는 중이고, 제 친구의 경우 서울대 박사과정 자퇴 후 유학을 성공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자퇴 기록은 막말로 본인이 이력서에 쓰지않는 이상 누구도 알지못하는 부분입니다.

자퇴나 앞으로의 투자 시간 보다도 먼저 본인이 가장 어떤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지,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은지 등을 잘 고민해서 좋은 결정 내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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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사막킹(일반인)  (2022-06-08 14:09)
11
한마디만 더 첨언하자면, 학벌은 결국 학부가 우선입니다 ㅠ ㅎㅎ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본인과 맞지않는 길을 단지 지금까지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시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왜 이 길은 맞지 않는지, 혹은 이런걸 해보니 나는 오히려 저쪽이 더 맞을것 같다- 라는 결론을 내릴수만 있어도 무언가 배운것이고, 그것만으로도 그 시간은 아깝지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찬히 본인 미래에 대해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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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popori(과기인)  (2022-06-08 11:44)
12
일단 흔쾌히 연구실에 받아주시는 교수님이 계셔서 다행입니다. 석사 수료하시고 미국박사로 바로 지원하시는것을 추천합니다. 토플점수도 나쁘지 않고 GRE만 준비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물론 1년이라는 공백이 생길 수 있으나 투자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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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BU(과기인)  (2022-06-09 07:03)
13
나는 서른 한 살 때 박사 공부하러 회사를 다니다 때려 치웠는데, 님은 서른 살이라 나이가 많아서 취직을 하겠다고 하는군요. 여담이지만, 님의 사주팔자 (앱이 있음:만세력)를 한번 다운 로드 받아서 보세요. 나는 언제 꽃이 필 사주인가...

미신이 아니라 통계이니, 참고하면, 다음 스텝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근데, 사실 님같은 현재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눈 빛을 보거나, 짧은 시간이나마 같이 생활해 보면 어떤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사는지 금방 보일 것 같아요.

지금의 자세로는 무얼 해도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클 수도...
목표를 세워서 목표를 이룰 생각을 하는 게 순서일 듯.
목표를 이루나서 나오는 과실에만 우선 메몰 되면, 과정의 어려움을 극복을 못 함. 마치 이런 것임:

"아마존 주식으로 큰 돈을 벌고 싶다 (예. 원금의 2배로 불리 겠다는 목표)."

저런 구체적 목표를 세웠으면, 원금을 백만원을 넣었든, 원금 십만원을 넣었든, 형편에 맞게 투자한 다음, 기다리며 주가가 오르는 날, 떨어지는 날 을 견딜 수 있어야 하는데,

원금을 넣고 일주일 있다가 주가가 하락하니까,

"씨바...전망이 안좋네..."하고 돈을 빼는 거랑 비슷한 행동이죠 지금.

물론, 내가 투자한 기업이 아마존이 아니고, 존내 후진 기업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자기 책임일테니...

1) 내게 맞는 실현 가능한 구체적 목표를 세운다.
2) 시간과 돈, 그리고 노력을 투자한다 (목표 기간 내).
3) 목표를 이룬다.

저렇게 하고 그 다음 목표를 세워야 하는데 님의 지금 방황은:
1) 구체적 목표를 세우긴 한 것 같다. (예. 학위 취득)
2) 시간과 돈, 그리고 노력을 투자하(려다 만다...좀 힘들거나 무언가 안 맞음).
3)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다른 목표를 또 세우려 한다.

다 지 맘이지만, ...., 아마존 돈 넣었다가 남들 두 배, 세 배, 열 배, 이십 배 수익 거둘 때,
"그 때 돈 빼지 말고 참을 걸...." 이런 후회할 수도 있음.

물론 아닐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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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대학원생1122(대학원생)  (2022-06-10 12:45)
15
답글 달아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더욱 신중히 결정해서 제가 원하는 꿈을 이루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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