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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소리] 교수 임용되시고 나서 좋은 저널에 논문 게재하시는 분이 적은 이유는?
회원작성글 대학원지망생(대학생)
  (2022-05-30 19:08)

 

한국에 최근 교수 임용되시는 분들 중,  CNS급 저널에 논문을 출판하지 않으신 분을 찾는게 더 어렵습니다.

 

그런데  일부 교수님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임용후에는 포닥때 처럼 CNS급에 논문을 게재하지 못하시는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태그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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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0  
회원작성글 pest(과기인)  (2022-05-30 19:35)
1
당연하죠. 포닥 때는 교수의 지도로 CNS를 낸 거고, 임용 된 후에는 지도해줄 교수가 없이 스스로 연구를 이끌어야 하니까요.

또, 잘 이해못하실 수도 있는데, 교수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성과를 본격적으로 내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 CNS 급의 좋은 저널이라면, 그 정도 논문을 낼 연구 수준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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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회원 작성글 se***(비회원)  (2022-05-31 07:11)
2
포닥 때 창의적인 발견을 하지 못한 사람은 그렇게 됩니다. 포닥이라는 포지션이 독립적, 창의적 연구를 하기 위한 포지션인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지도 교수가 닦아 놓은 프로토콜에 맞춰서 연구의 양만 늘이는 식으로 연구한 사람들은 새롭게 발견한 무엇이 없기 때문에 교수가 되고 나서도 예전에 하던 것을 하게 되죠. 포닥이라기 보다는 박사 과정의 연장. 교수가 되고 나서 자잘한 후속타 논문을 쓰게 됩니다.

운이 좀 좋은 사람은 대가 랩으로 가서 우연히 막 뜨는 주제를 연구하면서 핵심적인 논문을 많이 발표하고 그걸로 교수가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스스로 창의적인 발견을 한 것은 아니지만 차를 잘 골라 탄 케이스죠. 그런 분들은 자리 잡고 대략 10년 정도 좋은 논문 많이 발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 후로 단물이 빠지면 좀 흐지부지 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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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PPlP(대학원생)  (2022-05-31 08:33)
3
윗분들 말씀도 공감하지만..
대부분은...아마...포닥으로 있으셨던 곳은 포닥과 박사과정이 많은 랩이지요. 그리고 임용된 뒤에는
대부분 석사/박사과정생들을 지도하며 논문을 내며..포닥을 고용할 여력이 없는 랩이 대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주어졌을 때, 과정생이 내는 데이터/아이디어/소요시간 과 포닥이 내는 데이터/아디어/소요시간 간의 갭도 무시못할 사항이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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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회원 작성글 sa******(비회원)  (2022-05-31 11:22)
4
추가해서 교수되어서 본인이 직접 실험하고 직접 결과들을 못내기 때문입니다. 교수되면 강의, 행정, 보직, 출장, 학생지도 등이 많아져서 포닥 때와 비교하여 연구에 신경 쓸 시간이 매우 적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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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더잘하고싶다(과기인)  (2022-05-31 12:07)
5
보통 CNS를 학위/포닥 때 쓰는 연구실을 보면 규모부터가 보통의 실험실과는 다릅니다. 남들은 외주 줘서 돈 걱정하며 돌릴 실험들을 내부의 인력으로 해치우는 파이프라인 등이 구축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환경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해서 논문 쓰고 교수가 되서 자기연구실이 생기면... 이제 예전엔 In lab으로 쓱 해치우던 모든 것들이...

연구실 안에 질량분석기, 최신형 공초점, 시퀀싱 장비, 전자현미경, FACS, SORTER 등이 있다고 생각을 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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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de********..(과기인)  (2022-05-31 14:04)
6
저는 우리나라 대학 교수들 수업이랑 각종 행정 보직 줄이고, 직접 실험 하면서 과제 수주하게 해야한다고 봅니다. 가장 좋을 때 임용이 되어 수업 및 다른 일들 하다 보면 지쳐 연구는 못하고...교수란 자리가 가장 똑똑한 사람들 뽑아서 바보 만드는 직업 같아 보입니다. 직접 연구 참여하는 것에 멀어지면 학생 연구 지도도 못하고, 좋은 수준급 논문이 나올 일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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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회원 작성글 BG*********(비회원)  (2022-05-31 16:09)
7
대기업에서 10년 20년 근무한뒤에 독립했다고 자기가 바로 대기업수준이 되는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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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Krisscross(과기인)  (2022-06-02 10:07)
8
몇가지 이유를 생각해보면,

1. 인프라가 받쳐주지 못한다: 포닥을 한 학교/실험실은 대개 최상위권에서 하고 임용되는 경우가 많지요. 최상위권 최상위 실험실인 경우는 더 많습니다. 이런 곳들은 거의 생각을 하고, 디스커션 한 뒤 얼마지나지 않아 바로 실험을 할 수 있고, 콜라보도 쉽게 할 수 있고, 피드백도 빨리 받습니다. 내가 열을 하려 하면 하기에 따라 15-20까지 아웃풋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 실험실을 오픈 하면, 시약부터 오는데 3주가 걸리기도 하고, 백오더가 나기도 하고, 연구 중심대학 몇개를 제외하면 피드백과 디스커션을 자기 포닥 때처럼 하기란 쉽지가 않죠. 최상위권 실험실에서는 교수가 많이들 됩니다. 사실상 교수후보자들이 몰려있는 곳에서 실험하다가, 혼자 있게 되면, 쉽지 않습니다.

2. 행정 잡무가 많다: 이것 저것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직접 실험을 하려면 실험시간도 비워놔야 하고 이것저것 할 일이 많죠. 학부 수업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꼭 나쁘다고만은 볼 수 없습니다. 수업듣던 학생들이 실험실로 진학을 하기도 하니까요. 그래도 행정 잡무가 많은 건 맞습니다.

3. 학생/포닥을 데리고 하는 것과 자신이 하는 것은 다르다: 교수가 된 사람들은 실험실에서 일하던 사람들 중에서도 잘하던 사람들이 된 경우입니다. 학생/포닥을 받는다고 다들 그 교수 수준의 사람들이 오는게 아니죠. 대개는 그보다 못한 사람들이 올 확률도 많고, 신임 교수 밑에 엄청나게 실력 좋은 포닥이 올 이유가 있을까요? 데리고 일하는 인력이 크고, 실험실에 축적된 것들이 모자랍니다.

4. 축적된 노하우가 없다; 좋은데 논문을 내기 위해선, 학교 이름, 그룹 이름, 주제가 얼마나 신박한가 등등 이것 저것 논문 결과 이외에 가져와야 될 게 많습니다. 아직까지 미국 최상위권 실험실에 비해서 한국 최상위권 실험실은 같은 노력이라면 여전히 불리합니다. 어느 정도 수준까진 따라가지만, 아직 선도 연구 부문에선 연구 재료나 아이디어가 뒤져있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많죠. 신임 교수는 주제가 신박하고, 데이터도 좋은 걸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만으로 2-3년내에 자기가 포닥하던 것과 동일한 업적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아예 어느 정도 데이터를 가져온 경우라면 틀리지만, 이건 원래 질문과는 상관이 없는 거지요.

그래서 4-5 년이 지나서 원래 자기가 하던 수준에 이를 수 있거나 근접했으면, 잘하고 있는 것입니다. 20-30점대에 내던 포닥이 교수가 되어 10-20점대에 내는 것은 훌륭한 것이죠. 대부분 이 수준에 근접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주제도 좋아야 하고, 밑에 깔아놓은 데이터도 있어야 하고, 일을 제대로 할 대학원생/포닥도 있어야 하고, 여러가지가 다 맞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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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GATA3(과기인)  (2022-06-03 15:52)
9
1. 코어가 없고 장비가 없음. CNS가 나오던 그 기관에는 노련한 정규직 박사가 서포트해주는 코어가 있었으나, 한국에 와보면 코어는 고사하고 장비도 없음. 잘 알아보면 좀 후진 사양으로 꼭 필요한 장비가 공용장비로 되어있긴한데, 관리가 제대로 안되거나 몇주씩 예약걸고 기다려야 함. 학내 무슨 무슨 사업단들이 수억짜리 장비는 잘 사다놓은게 있다는 정보를 얻음. 말은 외부에 오픈해놨다지만 결국 그 랩에서 다 쓰는거라, 장비쓰려면 그 PI한테 잘보여야 함. 더러워서 내가 몇 년 후 큰 연구비 따서 나도 그 장비 랩에 박아놓고 쓰게 됨.

2. 돈이 없음. 돈이 없으니 연구를 못하고 연구를 못하니 돈 따기는 더 힘들고.
대가의 랩이야 우수한 인재들이 세계에서 모여드는 곳이고, 심지어 자기가 펠로우십 따오거나, 방문연수/연구등등 돈 안받고도 일하겠다는 사람이 있음. 그런데 한국에 와서 랩을 차리면 정착비는 없거나 보잘 것 없으니 연구비를 따야하는데, CNS 냈던 그 끗발로 임용 당해년도나 그 다음해에 연구비를 따도 신진단독과제 1년에 1억 정도 따오면 산단이 신나게 20% 뜯어가서 기분 더러움. 이걸로 장비 사고 소모품 채워넣고 셋팅하는데도 턱없이 부족하니 대가의 랩처럼 박사과정이랑 연구원이랑 포닥을 뽑기 힘듬.
돈이 있어도 우수한 인력 뽑기 힘든데 돈도 없으니 만만한 학부생들 꼬셔서 용돈이나 주고 써먹을 수 밖에 없음.

시니어 교수들 보면 다른 랩이랑 공동교신 2-3인이 기본인 논문만 내도 (연구 내용도 잘 모름) 내 단독과제의 다섯배는 받음. 결국은 큰 과제에 세부과제로 끼어들어가야 그나마 연구비가 좀 들어오니까, 학내 잡일이나 학회 간사 기타 쓰잘데기없는 잡일을 해서 친목을 쌓음. 공동과제나 사업단 준비하면서 학문적 방향성과 전략을 논의할 일은 별로 없음. 어디어디가 이번에 지원할 것 같다는 정보와 함께, 이번에 이 과제 심사 누구누구가 할거니 걱정 안해도 된다는 시니어 교수 비위 맞춰주는게 미팅임. 연구비가 없어서 연구를 못하는데 잡일하고 연구비를 따면 그러느라 연구할 시간이 없고...

3. 네트워크가 박살나고 정보가 어두워짐.
대가의 랩에 있을 땐 랩미팅때 혹은 점심 먹을 때, 어디어디에 누구가 뭘 만들었는데 어떻터라 하는 소문을 대가가 말해줌 (아직 논문없음, 프리프린트도 없음. 큰 학회에서 발표안했고 기관 세미나때 처음 공개한 놀라운 데이터임) 운좋으면 벡터나 cell line을 얻을 수도 있어서 누구보다 빠르게 일을 시작할 수 있음.
이 결과들은 리비젼 거쳐 2년 정도 지나만 publish되고, 그 해의 큰미팅에서 발표도 하게되는데 이미 후속연구도 major revision까지 가 있음.

그 때가 되어서야 신사유람단처럼 한국에서 학회 온 열정넘치는 대학원생은 사진도 계속 찍고 발표 내용에 감탄하고 논문도 찾아보고 우리도 랩에서 셋팅해보자고 교수님 꼬셔봄 (자세한 프로토콜이나 material을 못받아 직접 만들다보니 셋팅에 1년 가까이 소요되므로, 시간 격차는 계속 벌어짐)
아 이 와중에 시니어 교수들은 외국 학회 왔으니 근사한데서 저녁먹을 약속만 열심히 잡느라 포스터세션도 안가고, 외국의 연구자들이랑 대화하며 정보도 얻고 코웍할 기회따위 없음. 근사한데서 저녁 먹으면서 시니어 교수들이 옛날 미국에서 포닥하던 시절 이야기 또 듣고 또 들음.

우리의 가여운 신임교수는 그래도 대가 랩 출신이라 예전 네트워크가 조금 있고, 옛 스승인 대가랑 계속 메일 주고받고 도움은 받지만 아무래도 이너서클에 직접 있을 때보다 정보력이 떨어짐. 게다가 예전 기관은 하루에 세미나가 서너개는 항상 있고, 빅가이가 초대한 다른 빅가이의 쩌는 발표뿐 아니라, 옆 랩 혹은 옆 과의 포닥들 대학원생들도 세미나 발표를 많이 해서 다른 랩에 뭘 하고 있고 뭘 잘하는지 파악하고 코웍하기 쉬웠으나 한국에 와보니 회의만 많고 내가 공부하고 정보를 얻을 세미나가 별로 없음. 별로 안궁금한 주식이나 코인, 누구 교수가 창업했네 같은 정보만 계속 귀에 들어옴.

그리고... 사실 포닥때야 연구가 업무의 100% 지만 교수라는 직업에 연구는 40% 정도 duty임. 그리고 교수될 즈음엔 체력도 딸리고 이제는 좀 인간답게 살아야겠다는 유혹에도 빠짐. 같은 빅가이 랩 출신으로 외국 현지에서 그룹리더나 조교수로 랩 차린 애들은 이상하게도 포닥때 페이퍼내던 수준과 속도를 유지하던데... 하지만 뭐 환경이 안되는걸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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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더잘하고싶다(과기인)  (2022-06-06 01:02)
10
오가노이드가 만들기만 해도 CNS 가던 시절. 학과에 막 부임하신 교수님이 세미나에서 비슷한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자기가 있는 연구실 앞방에서 XX 오가노이드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그거 받아다가 종양 관련 실험 했다고 ㄷㄷㄷ 아직 저널에 공개되기 2년 전에 이너서클에선 그 오가노이드를 물고 뜯고 맛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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