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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소리] 힘들다고 죽는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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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6-25 12:00)
 
안녕하세요.

우리 연구하시는 대학원생들 모두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연구하셨으면 합니다.

실험결과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마시고 실험결과가 나의 존재감을 주는 수단이 아닌 연구의 과정에 좀 더 의미를 두었으면 합니다.

뜬금없이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요....

연구생활 많이 하는 동안 대학원생의 자살을 많이 보았어요. 특히 이 생명과학 분야의 학생들 말이죠...오늘도 아침에 들리는 소리는 대학원생이 자살을 했다네요. 생물학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참 답답합니다. 왜 여긴 이렇게 학생들이 많이 죽는 건지...

죽을 만큼 힘들다면 죽고 싶을 만큼 사는게 재미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전에 같은 공간에 있는 동기, 선배, 교수님들의 관심이 한 생명을 또 붙잡을 순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각자 사는게 녹록치 않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인생의 전부 인 것 같습니다. 이걸 못하고 하지 못하면 쓸모없는 존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를 평가하는 윗 분(?),교수는 점점 내 목을 졸라오는 것 같기도 하고...
그저 피하고만 싶습니다. 동료들은 무관심한 쓸모없는 존재로 나를 평가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여기서 뭔가 한다고 내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주저리..주저리...넋두리...

저도 이런 생각 거의 수 년 가지고 살았고 지금도 가끔 그러합니다.

그런데 우리 대학원생여러분...실험실 밖으로 나가면 실험실 생활은 그저 쥐장의 생활과 똑같습니다.
무서운 교수는 동네 수퍼아저씨같은 사람일 수도 있고
내가 여기서 큰 논문 내어 봤자...그 분야 사람끼리 우아....하고 말지 그 기쁨도 이틀 지나면 '내가 이것 할려고 그렇게 힘들었나?'하는 생각이 밀려 올겁니다.
그 밉고 무관심의 대명사였던 동료는 밖에 나가서 보면 그렇게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나 싶을 겁니다. 진짜 아무거도 아닌데...

제발 죽을 만큼 힘든 건 없습니다.


오늘 어느 대학원생의 자살소식을 듣고 제 작은 소리도 왜 이제야 여기서 끄적이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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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6  
^^  (2015-06-25 15:07)
1
^^ 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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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5-06-25 15:23)
2
글쓴분이 마음이 따뜻한 분이시네요...
작게나마 위로 받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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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까지 가본 사람  (2015-06-25 17:29)
4
저 또한 박사학위과정을 하면서 사람들이 왜 극단적인 생각을 할까 하는 바닥까지 가 본 경험이 있습니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는데, 실험결과는 이상하게 나오고...
교수님과의 개별미팅과 랩미팅을 하는 것이 매번 힘들게만 느껴졌습니다.
나이들어서 이게 뭐 하는가도 싶었고, 밥 먹다가 "아, 일도 잘 못하면서 이렇게 밥만 축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잠시 식사를 멈춘 적도 있었습니다.
왜 학위를 시작했고, 또 왜 사나 싶더군요.

하지만, 그것을 극복한 것은 "될 일은 어떻게 해도 되니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당장은 빨리 결과를 내야한다는 생각에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마음을 편하게 먹고나니 신경질적이던 모습도 바뀌고, 무엇보다도 그동안 해석이 안되던 데이터들도 방향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교수님들께서 뭐라고 하시던 본인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교수님의 재촉에 서둘러서 실험하면 꼭 될 것도 안 되더라구요.

모두들 힘내세요!!!
원래 실험결과를 잘 나오는 건 이상한 일입니다. 그러니 너무 매 실험에 맘 상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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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6-25 19:44)
5
공감합니다. 교수님들 중에 감정적이고 급한 사람들 중에 좀.. 학생을 몰아가는 분들이 계시죠.

교수님이 평정심을 유지 못하면 학생이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당근 쉽지 않지만요 -.-;;

모두들 힘내세요!!! 그리고 결과 안 나온다고 끝이란 생각만은 절대 하지 맙시다. 또 다른 좋은 미래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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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며  (2015-06-26 01:37)
6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비록 학부밖에 안되지만.. 이제 5학기째 들으면서 나온 성적표를 보면서 군대를 다녀왔음에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만 같아서 하루종일 우울하고 스트레스 받고있었는데.. 힘을내는 글을 읽고 다시 내일부터 힘차게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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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과연~  (2015-06-29 08:47)
7
스스로 목숨을 끊는데 작용한 요인들은 한두가지가 아니겠지요.
그런데 전 가끔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과연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분들의 유년시절이 어땠는지가 궁금합니다.
아무리 현재가 힘들고 괴로워도 그들의 유년시절이 행복했다고 생각한다면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그런 선택을 했을리가 없을거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물론 주변 분들의 작은 관심이 도움은 될 수도 있지만, 가끔 상황이 코너에 몰린 듯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조금 관심을 가지려고 해도 마음이 너무 닫혀있어서 손 쓸 방법이 없는 경우를 많이 보았거든요.
참으로 육체적인 고통보다 공감해주고 위로해주기 힘든게 정신적인 고통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통을 받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딱히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는 현실이 더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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