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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계산신경과학 관련 의대 진학
회원작성글 schema(일반인)
  (2022-04-24 11:47)

안녕하세요 수능 재수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의 현재 꿈은 뇌공학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것이고, 특히 지금은 계산신경과학(computational neuroscience)에 마음이 기울고 있는 상황입니다.

언젠가 현 KBRI(한국뇌연구원) 서판길 원장님 강연을 듣고 따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뇌연구(특히 뇌질환) 측면에서는 의학 계열을 추천한다고 하셔서 의대에 대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도 따로 인터넷을 찾으며 연구에 있어 의학 계열의 우수성을 말하는 글들을 여럿 보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 다시 BRIC 내 인생 선배님들 글을 읽어보면 어떤 분은 의학을 공부하는 것이 큰 메리트가 있다고 하시는 반면, 어떤 분은 임상과 연구는 별개로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 하시기도 하시더라고요.. 또 어떤 분은 미래의 생각이 예전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생각하라고 하시고.. 저의 진로 설정에 혼란이 가중되는 듯 하여 직접 질문드리고자 하였습니다.

저의 질문은 이렇습니다.

 

 

1. 이상적 측면과 현실적 측면에서 의학계열의 뇌공학 연구 진출이 좋은 선택일까요?

-이상적으로 봤을 때, 의학 공부에 수학, 컴퓨터공학 등 뇌공학(더 나아가 계산신경과학)에 필요한 학문을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생명과학과나 컴퓨터공학과, 또는 특정 뇌공학 관련 과를 진학하여 복수전공과 같은 방식으로 학업을 해나가는 편이 좋을까요?

-현실적으로 봤을 때, 의학을 공부하고 거기에 뇌공학에 필요한 학문을 추가로 한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현재로서는 예과 2년동안만이라도 학업을 병행하고 싶은데, 이런 방식으로 계산신경과학을 공부해나가는 것이 가능할까요? (영재학교 출신이라 수학, 물리학, 생명과학, 컴퓨터(끽해봤자 언어 몇가지에 자료구조 정도지만...) 대학과정을 발 담궈봤어서 예과 때 비교적 시간이 더 나지 않을까??ㅠㅠ 하는 막연한 기대에 놓여있는 중입니다..)

 

2. 제 앞으로의 관심사가 어떻게 될지 걱정입니다. 물론 지금은 뇌공학과 계산신경과학에 쏠려있지만, 후에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이 길이 제 길이 맞지 않다고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그런 점에서는 확실히 의학계열이 좋아보이기는 합니다만.. 선배님들 주변의 이런 케이스를 바탕으로 조언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태그  #의대   #연구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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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0  
회원작성글 SnakeDocto..(과기인)  (2022-04-24 22:23)
2
1. 뇌공학중에서도 어떤 분야에 어떤 역할을 하려느냐에 따라 의대 진학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수도 있고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관여하기 때문에 어떤 전공을 하는 것이 뇌공학하기에 도움이 될거다~라고 말하는 것은 두리뭉실한 답변이 될 뿐이죠.

2. 진로 선택의 다양성 측면을 본다면 의대를 갈 수 있다면 가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다만 의대를 가더라도 말씀하신대로 의대 공부 이외에 다른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예과나 본과 방학기간 뿐입니다. 본과 방학기간까지 공부하는 것은 어지간한 열정이 아니고선 어렵죠. 아마 본과 방학동안에 격럴하게 놀거나 여행 다니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실 겁니다. 그럼 언제 공부 하느냐?
레지던트 3,4년차때나 공보의, 군의관 할때 공부해야지요.

3. 의대 6년+인턴1년+레지던트 4년+펠로우 1~3년+남자는 군대 3년 추가 = 총 15~17년 후가 되어야 본격적으로 연구자로서 참여를 시작할까말까 하는데 그 기간동안에 생각이 바뀔일도 많을겁니다.
저도 의대 입학할때는 기초의학 전공 해야겠다!! 했다가 의대 졸업할때는 임상 교수 도전하려고 했고 레지던트 수련 받는 동안에는 임상의학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중개의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군의관 대신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박사과정 하며 기초 연구에도 잠깐 발을 담근적이 있습니다. 벌써 3번이나 생각의 방향이 바뀌었었지요. 그동안 시간이 지나면서 결혼도 하고 학위과정중에 자녀도 태어나고 서울 아파트값이 미친듯이 폭등하더군요. 이후 인생관이 바뀌어서 연구는 그만하고 임상의사로서 살기로 했고 펠로우 마치고 지금은 지역사회 의사로서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해온게 아깝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그런 생각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발목을 잡을거라 생각하는지라 박사과정 했었던 4년에 대한 미련을 싹 비우고 살고 있습니다. 브릭에 들어오는건 그냥 이런저런 커뮤니티에서 댓글로 훈수다는 것을 취미로 하고 있어서 남들에게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는 훈수질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제가 이래저래 참견을 많이 하는 성격입니다).

4. 영재학교 나오고 의대진학위해 수능 재수를 하신다고 하니 남의 일 같진 않네요.
저는 고등학생때 올림피아드 공부만 하다가 입시 떨어지고 친구들은 대학가서 대학교 공부할때 저는 재수하면서 수능 공부 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입시때 올림피아드 실적을 쓸 수 있어서 재수때 올림피아드 실적으로 수시로 의대를 운좋게 갈 수 있었네요. 다 지나고 보면 지금 집중 해야할 것은 진로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떻게 하면 수능 점수를 최대한 높일 수 있을까? 입니다. 영재학교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잠시 내려 놓으시고 재수생이라는 신분을 받아들인 후 최선을 다해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고민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저는 재수생일때 올림피아드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기가 정말 힘들더라구요. 지금 보면 어려운게 아닌데도 스무살때는 쉽지 않더군요.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 하며 건승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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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schema(일반인)  (2022-04-25 00:51)
3
이렇게까지 길고 상세히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 미래에 대해 진심어린 조언을 들으니 힘이 나는것 같습니다. 특히 답변자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재수생 신분으로서 현실적인 답을 들으니 수능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언의 차원에서도, 그리고 공부 마음가짐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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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경계성인물(대학원생)  (2022-04-24 22:52)
4
해당분야는 아니지만, 임상의사로 일하다가, 일본 대학원 유학중이라서 경험담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글쓴분의 향후 연구능력에 대해서는 주어진 정보로는 현재 시점에서 확언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일반론으로 말하면, 의학을 전공하면서 말씀하시는 필요한 학문을 추가하는 경우를 임상의사로서는 드문 경우입니다. 아마도 주변에 비슷한 길을 가는 사람이 없어서, 아마도 본인 스스로 해당 분야 개척자가 되셔야 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예전에 페이스북을 통해서 영재학교 출신 서울의대 학생이 수학을 복수전공하는 것은 봤습니다만, 매우 드뭅니다.

하지만 불가능할 이유는 없습니다. 예과때 시간 많은 것도 사실이고, 본과 올라가도 할 사람은 다 합니다. 본인의 의지가 강하면 되지요. 본과생이라는 이유로 못할 사람이라면, 의사 되어서도 못할것 같습니다. 다만 학문에서 기본적인 코스웍이 갖는 의미를 생각하면, 그런것을 제공해줄 수 있는 의대를 고려해야할 것입니다.

2.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너무 한정 지우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인생의 분기점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다가오기도 합니다. 계산신경과학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Hot'한 전망이 연구자 본인에게도 적용되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제가 특히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당장 본인의 진로를 확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진로를 남들보다 미리 정한다고 결과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늦게 정한다고 실패자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현재 20대 초반의 나이에 본인이 평생 걸어가야 하는 방향을 정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오히려 이상하게 들립니다.

연구자라는 직업, 혹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그것도 아니면 직업을 떠나서 본인 스스로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싫어하는 일, 못하는 일등등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있다는 확신이 있으신지요? 글쓴분뿐만 아니라, 대부분 10대후반-20대초반에 대학입시를 준비하느라 최선을 다했던 대부분의 대한민국 사람들은 정작 자기자신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시점에서는 최선을 다해 수험을 준비해서, 흔히 말하는 좋은 대학을 입학하시는게 제일 효율적입니다. 의대진학의 가장 큰 장점은 특별한 능력과 비전 없이도, 졸업과 국시까지만 버티면 사회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레벨(한마디로 스스로 밥벌어먹을 수 있는 능력)까지는 끌어올려진다는 것입니다. 의대생으로서는, 다른 전공자에 비해서 뇌과학에 대해서 깊이 있는 강의를 듣는 것도 아니며, 뇌과학 연구에 관련해서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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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schema(일반인)  (2022-04-25 01:06)
5
진로 설정 문제의 부담을 덜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인간 대 인간의 느낌으로 이렇게 진심어린 답글을 받게 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 딴에서는 고등학교때 정보과목과 생물학이 타 과목에 비해 재미가 있고 성적도 잘 나와 진로와 관심사가 그 방향으로 잡힌 것이지만.. 확실히 아직 20년밖에 안 살아봤으니 말씀대로 진짜 제 적성과 흥미에 맞는지는 확정할 수 없을 듯 합니다ㅠㅠ 그렇지만 답변자님 덕분에 보다 현재 수능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인드를 잡은 듯 하여 정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불편하지 않으시다면, 말씀해주신 코스웍이 비교적 잘 되어 있는 대학이 어떠한 곳이 있을지 아시는 곳이 있다면 여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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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경계성인물(대학원생)  (2022-04-25 03:47)
6
특정학교를 염두에 두고 말씀드린 것은 아니고, 제가 당시 단과대학으로 이루어진 지방의대를 다녀서, 공학이나 자연과학에 대한 강좌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쉬워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학문들이 대부분 독학으로는 이해가 어렵기 때문에, 강의와 실험을 통해서 공부하는 것아 훨씬 효율적으로 소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독학으로는 금방 포기하기 됩니다. 그래서 관련 강좌가 개설되고, 학부생도 참여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가 있는 실험실이 있으면 되겠습니다(그렇다고 실험실에 뼈를 묻을 필요는 없습니다. 찍먹정도만...)

그런데, 이런게 잘 갖춰진 대학교를 보통 명문대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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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schema(일반인)  (2022-04-25 06:31)
7
아.. 역시 일단 수능 잘보는게 우선이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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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마크툽(과기인)  (2022-04-25 17:37)
8
뇌과학은 계산이 붙건 안붙건 너무나 다학제 적인 분야입니다. 학부때 전공 하기보다 대학원이 나을 겁니다.
의학은 뇌과학자가 되는데 도움이 되는 분야는 아니지만 의사도 좋은 뇌과학자가 될 수 는 잇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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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양아단속반(과기인)  (2022-04-25 18:40)
9
엄밀히 말해 국내에서 computational neuroscience 전공 하는 학과나 대학은 없습니다~

국내에서 생물학하고 물리학 복수 전공 학부 때 하시고 유럽이나 미국으로 유학 가시는 편이 좋을 듯 싶네요~ Computational Neuroscienced의 분야의 할아버지는 Wilfrid Rall (미국 사망) 이고 아버지 격이 그 유명한 미국 Allen Institute of Brain Science의 Christof Koch 그리고 이스라엘 Hebrew 대학의 Idan Sejev가 세계적인 대가입니다~ 인터넷 검색하시고 꿈을 키우시길 바랍니다~ 일반적인 Neural Network나 Deep Learning, 그리고 인공지능과 달리 computational neurosience의 시작 점은 Hodgkin-Huxley Equation 입니다. 1950년대 오징어 axon에서 활동 전위를 확인하여 수리적 방정식으로 모델링 하였는데 이것으로부터 시작하여 computational neuroscience가 시작됩니다~ 뇌~의 기작~ 모든 게 신경세포의 간의 연결로 표현되며 Chemical Synapse와 Electrical Synapse로 나뉘는데 전자가 뇌 의약 즉 의대나 생물학에서 하는 것이고 후자는 말 그대로 computational neuroscience입니다~ "Biophysics of Computation" ~
뇌가 어떻게 계산 하는가의 문제입니다~ 신경세포는 저항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등으로 모델링 가능합니다~ 전기 생리학(electrophysiology)도 computational neuroscience 툴 로 100% simulation 가능 하구요~

재수생이니 정말로 computational neuroscience 전공하고 싶으시다면 의대 가시지 미시고 물리학/생물학 복수 전공하신 후 유학 가시는 게 정도일 듯 싶습니다~ 전공도 The Feynman Lectures on Physics 물리학텍스트의 전자기학 부분과 Eric R. Kandel의 Principles of Neural Science 한 권 중 일부분 만 읽으면 됩니다~

뇌 구조와 신경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공부하시고 그다음 물리학 적 전자기학 방식으로 모델링 하시면 됩니다~

다음은 computational neurosience 과학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NEURON SIMULATOR 홈페이지 주소 알려드리겠습니다~~ https://neuron.yale.edu/neuron/

모델링은 NEURON이나 상용 툴인 MATLAB 그리고 Python 정도만 능숙히 다루면 유학 가시는 데는 큰 어려움 없으실 겁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데 계산 신경 과학으로 진로를 결정하셨다면 의대 진학은 포기하고 자연대 입학하시는 게 최선 일듯합니다~

문의 사항이나 필요한 것 있으시면 쪽지 주시면 제가 아는 내에서 성심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재수 생활 열심히 하시고 하고 싶은 분야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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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_-;(과기인)  (2022-04-26 01:53)
10
뇌질환이라면 의대겠지만 computational neurosience라면 굳이 의대가 유리할 이유가 없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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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chocolat(과기인)  (2022-04-26 17:55)
11
모든 의대가 다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일부 의대는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이 불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 분야에서 확실하게 최고의 수준까지 도달하시고 나면, 더 필요한 부분은 공동연구나 전문가를 고용하는 걸로 충분히 해결이 됩니다. 그쪽이 어설프게 혼자 다 하려고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수준높은 연구가 가능해집니다. 두명의 최고 전문가가 당연히 한명의 전문가보다 낫겠죠. 물론 그때가서 필요한 것들만 따로 배우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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