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학술
논문을 다 작성하고 나왔는데, 퍼스트가 제가 아닙니다.
김논문 (비회원)
안녕하세요.
몇 년 전일이지만, 계속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자꾸 생각이 나네요.
대학원 때 저 혼자 실험을 다 했고, 논문을 다 작성하여 당시 지도교수님께 보내드렸고, 교수님이 퍼스트 주시겠다 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그 랩을 그만두었구요. 대신, 투고하는 연구원이 있으니 실험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논문에 이름이 들어갈 것이라고 하셨고 저는 알겠다고 하였습니다.
일이 바빠 잊고 지내다가 메일로 투고가 완료되었다고 publish까지 되었다고 왔습니다.
확인해보니, 제가 퍼스트가 아니더라구요. 투고한 연구원이 퍼스트가 되었고, 저는 공동퍼스트도 아니었습니다. 공동저자더라구요. (그 외에 제가 모르는 사람들 이름도 있었지만 이건 흔한 일이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논문을 읽어보니 초록부터, 디스커션 모두 제가 쓴 논문 그대로이구요.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실험 내용이 하나 추가된 것입니다. figure가 1개 추가되면서 method나 discussion 같은 부분에 몇 줄 추가가 된 것이죠.
달라진 내용이 있나 싶어 박사님께 보낸 메일을 열어 논문 작성한 것을 보니 다 똑같아요. 추가된 부분 말고요..
제가 랩을 나올 때, 교수님과 그렇게 좋지 않은 분위기로 나왔고, 같이 일했던 연구원 선배들에게 연락을 해서 이러이러한 경우가 생겼다고 하니 '역시나'하는 분위기로 얘기해봤자 제 기분만 더러워지고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그냥 있으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솔직히 그 논문에 큰 미련은 없고, 그 이후로 논문 꾸준히 써왔기 때문에 그 논문 하나 쯤이야라는 생각이 들지만, 솔직히 너무 괘씸합니다.
이제 와서 그 교수님께 연락해서 이러이러하다고 얘기하는 것도 솔직히 싫어요.. 그 연구실 있으면서 교수님께 맞기도 하고 몇 시간 앞에 서 있어보기도 하고 정신병원까지 가보라는 얘기를 들어서 엮이는 것 자체가 너무 진짜 너무 싫어요... 제가 문제가 있는 사람인가 했지만 현재 일하고 있는 연구소에서는 일 잘한다고 따로 연구수당까지 지급 받는 사람입니다ㅠㅠ거기 연구실에 일한 사람들 중에 학위 따고 나온 사람이 없어요...
그리고 소문으로는 그 교수님도 학교 내 여러 문제에 휘말려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있어야할까요...너무 혼란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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