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진로
미국박사 가야하는지 고민입니다.
비비빅3개주세요 (일반인)
안녕하세요,
어그로성 짙은 제목 사과드립니다.
제목과는 조금 달리 저는 지금 미국박사지원 재수를 할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드리자면, 29살 석사를 졸업한 신분의 박사 지망하는 학생입니다.
최종적인 목표로는 미국이나 한국 관계없이 기회가 닿는 곳에서 연구중심 학교의 임용을 도전하고 싶습니다.
졸업 준비와 동시에 진행한 유학준비는 썩 결과가 좋지는 않았지만,
참 운이 좋게도 UC D***s라는 좋은 학교의 생명과학과에 속해있는 세부분야 phd 프로그램에 풀펀딩 오퍼를 받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조금 아쉬웠던 학부 학벌의 영향인지 박사만은 꼭 아주 좋은 곳을 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요... Decline을 누르고 다시 재수를 해볼까하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저의 학부 동기들이 탑스쿨 박사에 합격한 것을 보고 희망을 가진 영향도 있구요.
만약 다시 쓴다면 이번에 토플점수가 안돼서 또는 잘모르는 곳이라 써보지 못했던 곳들 (최대 존스홉킨스, mit 부터 USC, UIUC 등등)을 쓸 예정입니다.
제 현재 정량적인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학부 중경외시 학점 3점중반/4.5
(의미는 없지만.. 석사 샤대 학점 4.2/4.3)
2. Q1 저널논문 단독1저자
3. 토플 97(27/28/21/21)
다음 지원(11월)까지 추가될 수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단독1저자 논문 4월 중 submission (타겟저널 Q1저널)
publication까지는 언제 될지 잘 모르겠네요 ㅜㅜ
2. 토플 100 이상 (스피킹 25이상)
3. 세부분야 관련 GRE subject 응시 (4,9,10월에 예정되어있음)
별 영향없다는 것을 알지만 낮은 학점의 보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치뤄볼 계획입니다.
저렇게 별거 없는 스펙이지만 논문 출간을 좋게 봐주셨는지 꽤많은 학교에서 인터뷰 오퍼가 왔고, 심지어는 오픈하우스 초대도 두 곳에서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 모자란 회화실력 + 너무 안일했던 구체적이지 못한 리서치계획의 탄로
이렇게 두가지의 요인으로 인터뷰를 본 이후에 웨잇리스트 조차에도 들지 못하고 줄줄이 리젝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오픈하우스까지 초대받았던 학교에서 인터뷰 본지 2주만에 리젝을 받았을 때는 아... 내가 너무 인터뷰와 회화를 안일하게 봤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여담이지만 같은 경쟁자인 인도와 중국 학생들의 회화는 정말 거의 원어민 수준이더군요...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오퍼 받은 학교에서는 15분짜리 여러 커미티들과 함께하는 다대일 인터뷰 이후 오픈하우스가 열리기도 전에 저에게 오피셜 오퍼를 날려서 제 회화가 뽀록 나기 전에 오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펀딩레터는 오픈하우스 이후에 왔지만요..
솔직히 지금 아쉽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SOP와 리서치 핏을 너무 신경을 못썼다는 점입니다.
가장 중요한 서류를 저는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하루만에 썼고, 그마저도 과거의 자랑거리를 늘어놓는 식의 정말 최악의 SOP 사례들 처럼 썼어요...
또한 이런 SOP를 썼기 때문에 리서치 핏이나 이런 부분에서도 사전조사가 덜되어 인터뷰에서도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구요..
더불어 급한 일정이라 컨택도 제대로 해보지 못했습니다.
이번지원이 너무 큰 아쉬움을 남겨서 용기있게 decline을 누르고 한번 더 도전해보고싶다는 마음이 아주 큰 반면에
또 한편으로는 또 다시 입시로 마음고생 몸고생을 겪어야하나 그 고생을 겪는게 가치가 있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어디에 있는지 보다는 내가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니 그냥 가서 열심히 할까하는 생각도 불쑥불쑥 듭니다.
붙은 곳을 가기에 망설여지는 이유는 학교 네임밸류의 이유도 있지만 이건 정말 저의 최종학위이고 5년간 몸담을 곳이니 만큼 아주 신중하고 싶습니다.
꼭 반드시 보고 배울 좋은 연구자 분들이 많은 곳에 몸담고 싶어요.
6개월간 랩로테이션을 하기 때문에 아직 pi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현재 가능성이 있는 랩실은 두군데로,
1. 라이징스타
-> 해당 랩실의 5년차 대학원생이 강경한 말투로 "그는 바빠서 거의 볼 수 없다. 메일은 답장 잘해준다. 직접 뭘 배우긴 어렵고 그 밑의 포닥의 지도를 받을 것이다." 라고 함. 포닥들과 함께 논문을 굉장히 많이 출간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공동연구를 진두지휘하는 아주 잘나가는 랩실. 해당 프로그램의 교수님들이 모두 입을 모두 그분은 정말 잘나가고 바쁜 분이라고 말씀하셨음.
2. 교과서 여러권 집필한 대가
-> 현재 랩에 학생이 거의 없다고 전달 받았으며 최근에 논문을 활발히 쓰고 계시지는 않음. 하지만 학문을 아주 좋아하시는 학자 스타일의 교수님
저는 가서 정말 좋은 트레이닝을 받고 싶고, 단 한편이라도 좋으니 정말 좋은 연구를 통해 좋은 논문을 쓰고 싶습니다.. 꿈이 크죠..? 아무튼 두 랩실 모두 휼륭한 곳이지만 제 욕심만큼 좋은 퀄리티의 논문이 나온 기록은 손에 꼽습니다..ㅠㅠ
물론 훌륭한 학교이고 제 프로그램에 꽤 많은 교수님들이 소속되어있기 때문에 또 다른 좋은 랩실이 있겠지만 제 희망 세부분야에 적합하면서 랩로테이션 기회를 약속받고 추후 학생을 뽑겠다고 말씀하신 교수님이 저 두분이라 다른 랩에 들어가는건 보장되지 않고 가서 알아봐야하는 상황입니다.
차라리 리서치 핏도 자세히 알아보며 준비하고, 영어도 업그레이드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한번 더 미국박사에 도전을 해보는게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지금은 강하게 드네요...
같은 분야의 선배연구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고견을 여쭙고싶습니다.
비판도 기꺼이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으니 편하게 댓글 달아주세요.
아 그리고, 혹시 저의 글에 언급된 학교들의 동문분들이 저의 글로 인해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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