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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소리] 영어논문 못 쓰는 포닥...
회원작성글 어찌어찌(과기인)
  (2022-03-03 09:12)

어릴때부터 이상하게 영어 성적만 낮았습니다.

다른 과목은 1등급인데 영어만 2등급..

하도 영어공부만 했더니 듣기, 독해, 문법은 무리가 없는데도 영작이나 스피킹은 영 늘지가 않더라고요.

스피킹은 베이비톡, 영작은...딱 한국인이 쓴 문법에만 맞는 영어라고 하더라고요...

석박사 학위 할때는 논문을 교수님께서 교정을 해주셨고 부끄럽긴 해도 학생이니까... 하는 마음에 죽을 것 같진 않았는데...

포닥이 되니까... 부끄러움과 수치스러움...자괴감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요...

포닥 지도교수님은 제가 쓴 논문을 별 말씀을 하진 않고 감사하게도 다 고쳐서 주십니다. 

하지만 랩미팅 마다 학생들은 다 영어로 말하는데 혼자 한국어로 할때마다..정말 죽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말을 하지 않기에는 질문도 많이 받고 코멘트를 요구하셔서... 말을 안 할수도 없고...

개인과외도 받아보고 전화영어도 하고 학원도 다니는데 늘지도 않고...

우울증이 올 것 같아서 교수님께 그만두겠다고 말하니

교수님은 저와 일하는게 좋다고 넌 영어에 약할지 모르지만 학생들 케어나 연구를 잘하니 충분히 강점이 있다고 하시는데....(못한다는 거겠죠..)

계속 포닥을 하면서 연구를 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조금만 더 차분히 생각해보려했는데, 제출한 과제가 선정되어서..... 이걸 진행하면 계속 있어야 하는데...

바보 멍청이 같은 내가 할수 있을까.. 학생들이나 사람들이 무시하지 않을까.. 영어는 대체 어떻게 하면 느는걸까... 늘긴 느는걸까... 답답하고 초조해서 글을 올려 봅니다.

저처럼 이렇게 영어 못하는 박사님들 현역에 있으신가요?

 

 



태그  #영어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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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2  
회원작성글 서규원(과기인)  (2022-03-03 10:21)
1
혹시 너무 완벽주의를 추구한다거나 자신감의 문제는 아닐까요? 듣기, 문법, 독해는 무리가 없다고 하셨는데, 스피킹이나 영작도 하면서 늘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틀리더라도 랩에서 다른 학생들처럼 영어로 말하는 것을 시작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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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가로수(과기인)  (2022-03-03 12:48)
2
교수님 말씀 그대로인거 같은데 너무 자괴감을 느끼시는거 같아요. [넌 영어에 약할지 모르지만 학생들 케어나 연구를 잘하니 충분히 강점이 있다] 라는게 저는 랩에 충분히 필요한 사람으로 느껴지는데요.
영어공부 하던대로 계속 하시면 되죠. 본인 단점을 본인이 자각하고 고치려는 태도를 갖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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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회원 작성글 BG*********(비회원)  (2022-03-03 12:51)
3
영어의 문제라기보다는,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더 보완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저의 영어실력 수준은 낮은데, 해외학회에 갔을때에도 연구와 관련된 대화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화자의 논리구조가 머리속에 잘 정돈 되어있다면, 말할때 영어문법이 잘 안맞더라도 상대방이 잘 알아듣는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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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과기인)  (2022-03-03 13:18)
4
연구원이 연구를 잘 한다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영어를 잘하면야 좋겠지만, 영어만 잘하는 연구원은 필요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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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Marine(과기인)  (2022-03-03 15:12)
5
단적인 예로 2015년 노벨상 받으신 중국의 투유유 교수님은 영어를 거의 못하신다고 합니다.

저도 포닥이고 영어를 정말 너무나도 못해서 글쓴이 분과 비슷한 감정을 많이 느끼지만, 다른 강점으로 밥벌이 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만 둘 정도의 문제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뭐든 잘 하는 완벽한 사람은 없지 않을까요?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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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지나가는이(과기인)  (2022-03-03 16:13)
6
국내 랩에서 영어를 잘 못 말한다는 것이 큰 결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글로 작업을 잘 하신다면 사소한 결점에 지나지 않습니다.
영작의 경우 구글 번역기에서 잘 번역할 수 있는 한글 문장을 찾아서 이용하면 꽤 쓸만한 수준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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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pest(과기인)  (2022-03-03 19:15)
7
제가 솔루션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가장 문제가 영어 논문 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법 교정이나 어색한 표현 바로잡는 거야, 돈 주고 서비스를 받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님의 목표는 영어 교정 서비스에 맡길 수 있을 정도의 영어 논문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딱 그까지만 하면 됩니다.

야구로 치면, 혼자서 하는 영어 공부는 불펜 투구 정도입니다. 아무리 불펜에서 공을 던져 봐야 실전에서 던져 보지 않으면 소용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실력을 늘리기 위해 당장 1군 실전 경기에 투입되면 난타 당하겠죠. 님이 영어 논문을 써도 지도 교수가 아주 많이 수정할 것입니다. 아마, 거의 다시 쓰다시피 할지도 모르죠. 님 지도 교수 입장에서는 최고의 퀄리티를 가진 manuscript를 투고하고 싶을테니까요. 하지만 님의 영어 논문 작성 능력은 발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2군 경기에 등판해서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소위 말하는 high-profiled journal은 높은 수준의 글쓰기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레벨 낮은 저널은 글쓰기에 훨씬 관대합니다. 그래서 님의 자투리 결과를 모아서, 님 혼자 힘으로 논문 작성을 해서 영미권의 수준 낮은 저널에 투고하는 것입니다. 물론, '글쓰기가 엉망이다'라는 코멘트가 올 것입니다만, 리젝까지는 안 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친절하게 이건 이렇게 바꾸고, 저건 저렇게 바꾸고.. 이런 식으로 코멘트가 올 것입니다.
그러면, 그 코멘트에 따라서 논문을 수정하고, 마지막에 영어 교정 서비스에 에디팅을 맡기고 나서 다시 투고하면 됩니다. 이걸 혼자서 다 해야 합니다. 물론 지도 교수에게 투고 전 manuscript 를 보여 주어야겠죠..

이 과정을 두어번 반복하면 틀림없이 영어 논문 작성에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님 지도 교수도, 논문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니 싫어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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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어찌어찌(과기인)  (2022-03-07 07:35)
8
아... 정말 진심어린 조언들..너무 감사합니다ㅠㅠ
포닥이나 되어서 영어도 못하는게 자랑도 아니고 주변사람들에겐 말도 못하고 혼자 우울해 했었네요..
한글로 작성하는 과제계획서와 보고서는 수정 없이 업로드되는데 영어 문장만.... 단 한 줄도 제가 작성한 것이 없어서...그렇다고 내용이 바뀌는건 아니고 정말 문장이 매끄럽게 바뀌었습니다.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교수님께 찾아가서 말씀을 드려보니 짜투리 데이타로 투고를 한번 진행 해 보라고 하시네요... 그러면서 제 영어문장은 너무 직접적인 단어로 명확하게 설명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문장들이라서 많이 교정을 했다고 하시네요..
논문 쓸 때 국내 연구자가 아닌 영미권 저자가 쓴 영어 표현들을 좀 참고해 보라고 하시면서요..
아..정말 감사합니다.
일단...다시 한번 열심히 해 보려고요.. 딱 3년만 더 그래도 안되면 뭐....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보고요...ㅋ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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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pest(과기인)  (2022-03-07 22:24)
9
원래 영어 논문이란 게, 교수들도 다들 어려워 합니다 (자기 랩 사람들에게는 창피해서 티는 못내죠^^). 한국 뿐만 아니라 비영미권에서는 정말 많은 교수들이 영어 논문 작성을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교수가 되고 난 뒤에도 계속 영어 논문 작성 능력을 키워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은퇴 전까지는 계속 안고 가야 할 고민이라고 생각하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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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mediflower(과기인)  (2022-03-08 17:38)
10
영어 잘 못하지만 박사받고 논문과 면접을 운좋게 인정받아서 정출연에서 근무 중인 사람입니다. 교수, 공공기관에 영어 잘 못하는 박사님들 많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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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이과남(과기인)  (2022-03-11 11:29)
11
극복하셔야죠. 어차피 우리가 보는 지문들 다 영어 아닌가요? 이제껏 혼자 해결하지 않아도 어찌어찌 가능했기때문에 그렇게 된 겁니다. 이제 포닥이니 2~3년 열심히 하셔서 슬슬 독립할 생각하셔야죠. 혼자니까 해내야 합니다. 누군머 처음부터 영어잘했나요? 하다보면 느는거지... 쫄지마세요~

그리고 정 두려우면 어학연수 6개월만 다녀오세요.
한국사람은 대부분 3개월이면 의사소통가능하고 6개월이면 미국놈들에게 사기치고 다닙니다.
걱정할꺼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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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ToriMom(과기인)  (2022-03-18 03:00)
12
저도 영어 정말 못하는 일인입니다. 게다가 늦은 나이에 공부한다고 30대에 유학 시작하고 지금은 박사후 과정인데요. 제가 처음 쓴 논문 초본에는 다 빨간줄이었습니다. 지도교수님이 다 고치셔서... 처음엔 다 그렇게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위의 분들 말씀처럼 투자한 시간만큼 실력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창피하다고 피하지 마시고, 쪽팔린다고 생각도 하지 마시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틀리는 것 겁나하지 마시고 (잘 하는 사람도 틀릴 수 있습니다.) 계속 도전하시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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