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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crps 연구/임상치료 관련 진로고민입니다
회원작성글 고라타덬(일반인)
  (2022-02-22 11:15)
안녕하세요 현재 약대 재학중인 학생이고 재학중에 고민에빠져 휴학 후 군대를 다녀오며 계속 고민을 이어오고 있는 학생입니다. 제가 한 생각들에 오류가 있는지, 현실적으로 다른 부분들이 있는지 여쭙고자 하여 글을 남깁니다. 브릭에는 이 분야에 정통하신 분들이 있기에 조언해주실 분들이 있을거라 생각들어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CRPS (복합부위통증증후군)라는 질병을 앓는 환우들을 여럿 접해보면서 이들의 죽느니만도 못한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막연하게 치료제와 국소진통제 개발, 그리고 굉장히 복잡한 한국의 진단법 개정 및 장애 인증 절차 단순화, 의료수가 절감을 목표로 약사가 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약학대학에 와서 공부를 하며 몇몇 생물학과, 약학과 교수님들께 자문을 구해보고 온라인 상으로 검색해보며 현실은 제 이상과 판이하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신경성통증완화제 혹은 crps에 맞는 국소적 신경치료제를 개발하고 싶다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연구가 불가능하고, 석박을 수료한 뒤에 해외에 나가야 이름 있는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연구활동을 접해볼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또 crps 환우들에 대한 진단 기준 재설정과 의료법 개정이라는게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의 수뇌부까지 올라가 여러 전문직 단체들과 맞서야하며, 한명이 붙는다고하더라도 달라지긴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이럴 바에야 의대를 진학해서 신경외과 혹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하여 로컬에서 임상적 치료에 주력하는 것이 제 꿈인 crps 환우들을 돕는것에 현실적으로 가깝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끝까지 노력하면 약사로서의 꿈을 이룰지도 모르겠지만, 해외에서 석박, 포닥을 지내고, 해외에서 연구원으로 살며 그 과정에서 포기해야 하고 잃어야 할 것들이 너무 클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적으로도 마땅치 않고 늦둥이 첫째라 부모님 연세, 건강도 생각해야해서 해외에서 한평생을 바치는건 꿈으로 그쳐야 할 것 같습니다..ㅠ 이러다 결국 그냥 제가 여기까지 품고 달려왔던 꿈을 아득히 잊고 졸업후 연구의 길을 접고 남들과 같이 그저 임상약사의 삶을 살며 안주하며,(페이약사,병원약사가 나쁘다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상황이 바뀐 몇 년후에 꿈을 접은 걸 후회하게 될까봐 고민입니다.

저는 아직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해 이런 생각 밖에 하지 못하지만, 브릭 선생님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제가 쓴 글 중에 틀린 부분이있는지 조언 구하고자합니다. 장황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혹시 가능하다면 이 분야의 의대진학, 전공의 수련 후 로컬치료나 임상 연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더 이상 꿈에만 젖어 살 나이가 아니기에, 가능하시다면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태그  #crps   #약대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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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회원작성글 gardenfive(과기인)  (2022-02-22 14:57)
1
말씀하신 일을 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 공무원이 되거나 국회의원이 되시는 게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특정 질병만을 연구하고 그 환자를 위한 일만 하기를 원하신다면 약대를 나오시던, 의대를 나오시던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설사 의사가 되신다고 해도 희귀병에 속하는 특정질병을 가진 환자만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 분야 (이 경우는 아마도 neuroscience 또는 신경과)의 대가가 먼저 되어야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아마도 지금부터 20-30년은 잡으셔야겠죠. 아마도 보건복지부 공무원이나 국회의원이 되어서 원하시는 일을 하실 수 있게 되시는 데에도 그 정도의 시간은 걸릴 겁니다.
처음부터 특정질병만을 고집하지 마시고, 다양한 분야를 고루 공부하셔서 크게 볼 수 있는 시야를 기르시기 바랍니다. 그럼 보는 관점과 시각이 달라지고, 길도 보이실 거라 생각됩니다.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습니다. 하고 싶은 일, 해야하는 일, 좋아하는 일, 잘 하는 일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시지 않고, 내 행복을 책임져주시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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