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오피니언
정말 편하게 연구하는 부러운 의사 공저자.
부럽다의사 (비회원)
의사랑 연구하면 억울해진다고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미국도 마찬가지네요 ㅋㅋ
쥐 모델로 잘 하고 있다가, 사람으로 옮겨 왔고 연구를 하는데,
프로젝트 초기 3개월동안 환자 샘플 얻기 위해 동의서 얻고, 피 얻어주고, IRB 도와준 의사님은
제가 1년 반 동안 피 프렙하고, 시퀀싱하고, 분석하고, 분석하고, 피규어 다 만들고
매뉴스크립트까지 다 해도 공동 1저자 다네요.
기쁘게도 이 논문은 아주 좋은 곳에 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도 제 노력이 의사의 노력과 비교가 안되게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의사가 아니면 샘플 못 얻죠. 그런데 반대로 저희의 시간과 노력을 갈아 넣지 않고도 연구가 완성 되나요?
제가 한 모든 일은 그렇게 밀도가 낮은 하찮은 일인가요?
뭐 받는 돈으로 치면 저같은 연구자가 하찮은 사람 맞는거 같기도 해요.
그럼 연구자들보다 돈도 잘 벌면서, 연구에 기여가 적어도 제1저자 탐내는건 좀 양심 리스 아닌가요.
제 자식이 잘 태어나서 너무 기쁘지만. 엄한 사람이 자기 자식이라고 자랑하고 다니는 느낌에서 벗어나기 힘드네요.
이런 상황을 정치적으로 묵인할 수 밖에 없고, 의사들한테 굽신굽신하는 지도 교수도 이해가 가요.
바빠서 연구할 시간 없으면서 연구 실적은 필요한 의사도 이해 가고요.
하지만 이래 저래 상황을 이해하려 해도 개같은 감정은 해소가 안됩니다.
결국은 의사라는 직업적, 사회적 권위로 상대적 약자의 성취를 약탈 하는 행위 밖에 안된다고 생각되네요.
담부터 저는 혼자, 혹은 동료들과 쥐 잡고 일하렵니다. 충분히 재밌고 성취감도 커요.
의사들과는 얽히고 싶지 않아요. 연구에 자기가 기여한 만큼만 가져가는 의사가 나타나기 전 까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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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어떤 분이 길게 댓글을 써주셨는데요. 긴 훈계글 잘 봤습니다..
인정할게 많네요.
공동으로 제 1저자로 올라가는 의사 동료와 교신저자가 밉다고 감정적으로 징징거리는거 맞구요.
랩에서 공론화도 못시키고 여기서 궁시렁 거리는게 안그래도 별로라서 바로 교수와 대화를 해야겠다 생각 드네요.. 대화에 따라 결론 날거구요.
의사에 대한 열등감은 별 생각 없었는데 그렇게 지적해주니깐 경제적인 면에서 열등감 있는거 같고요.
책임도 못질 말도 하는것도 맞는 것 같고, 문제가 생겨도 논리적으로 못풀고(이건 사실 모르겠네요),
제 취직도 암울하다며 걱정해주시고..
짧은 넋두리에 많은 것을 보는 인사이트가 너무 뛰어나셔서 덕분에 피드백 많이 받았네요. 감사합니다.
다만 연구를 굉장히 즐거워 하는 입장에서,
"환자 샘플 얻기 위해 동의서 얻고, 피 얻어주고, IRB 도와준 의사"는 인체 적용이라는 역활에서 님이 그 동안 한 연구진행에 못지 않은 역활을 하시는 것입니다"
라는 말은 동의하고 싶지 않네요,. (근데 죄송한데요, 역할이 자꾸 "역활"로 보이는데, 키보드좀 교체 한번 해보세요. 잘못 입력 되고 있나봐요!)
전 연구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자기가 제 1저자로 올라가는 연구에 대해서 결과물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논문을 제가 왜 생으로 혼자 썼을까요? 저는 당연히 1저자라면 가정을 만들고 데이터 분석, 해석, 결론, 토의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의사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제 욕심인가요? 데이터를 만드는 것은 사실 시간도 노력도 많이 들지만 테크니션이 해도 되는 일이기 때문에 1저자의 조건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어느 논문이나 절대적 역할을 해낸 공저자는 많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그 분들이 제 역할을 다 했다고 다 제 1저자가 되진 않잖아요!
제가 상식이 부족해서 인지, 여전히 저는 "환자 샘플 얻기 위해 동의서 얻고, 피 얻어주고, IRB 도와준 것" 만으로는 그 전문성과 큰 책임이 요구되는 일임에도, 제 1저자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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