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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힘든 박사과정을 보내고있는 후배님들 힘내세요
박사수료(비회원)
  (2021-08-13 19:52)
 

진로에 고민이 많은 대학원 후배님들을 보며 제 경험을 짤막하게 적어요

저는 7년동안 석박 통합과정으로 대학원생활을 지내다가 SCI 1저자 논문1편, 3저자 논문 1편으로 박사를 "수료"한 상태로 산업계로 나왔습니다
 

박사과정동안 연구에 흥미를 잃은것은 전혀 아닙니다. 다시태어나도 생물학 분야 박사를 도전할겁니다ㅎㅎ

5~6년차에 실험은 예상대로 안나오고 망친 실험으로 교수님과 미팅시간이 두려운 나날들이 반복되며 우울증 약을 먹을정도로 심적으로 많이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네거티브 피드백 루프에서 맴돌았던것 같아요

논문 한편을 더 써서 박사 타이틀을 따낼것인지 취업을할 것인지에 관해 주변에 물어보면 100명중 99명은 '지금까지 한것이 아까우니 조금만 더 힘을 내라'는 루틴한 격려를 받았습니다

 

고민끝에 저는 결국 박사학위를 포기하고 산업계로 가는것을 선택하였습니다. 

'박사를 포기한 사람'으로 낙인받아 나이가 어린 석사보다 경쟁력이 떨어지고, 7년이란 긴 시간내에 박사학위를 딸 역량이 부족한 사람으로 낙인받는 현실도 직면해야되지만 변명의 여지는 없지요 ㅎㅎ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의 지인 99명처럼 '조금만 더 힘내서 박사졸업해'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싶은것이 아니고, '박사 포기하고 취업해도 나쁘지 않아'라는 달콤한 이야기하려는 글이 아닙니다.

그저 "이런 고민을 할 정도의 위치에 온 것만으로 지금까지 정말 수고 많았다"고 말해주고싶어요

왜냐면 저는 나머지 100명 중 1명이 해준 "고생했어, 수고많았어" 라는 이야기가 가장 듣고싶었거든요 



태그  #박사수료   #취업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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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3  
회원작성글 쪽빛바다(과기인)  (2021-08-17 11:05)
2
우연히 보고 솔직한 말씀에 크게 감명받았습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IF 높은 저널에 많은 논문내고 더 좋은 직장에 가는 것 보다 인생을 어찌사는가가 더 중요하지요.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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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연구자14(과기인)  (2021-08-17 23:13)
3
제가 아는 학생이 '박사수료' 님 이랑 상황이 아주 비슷하네요. 제가 20여년을 교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뛰어 나다고 생각한 학생 중의 한명이었습니다. 산업체에서 절대 기죽지 말고 힘내서 열심히 하고요. 학위를 하지 않고 중간에 나갔지만, 그 실력이 어디 가는 거 아니니까 어디서든 인정받을거예요. 혹시 '박사수료' 님이 제가 아는 학생이라면 한번 연락줘요. 맛있는 밥이라도 사줄게요. 수고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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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Boric(과기인)  (2021-12-13 10:39)
4
저는 7년이란 긴 시간내에 박사 학위를 받지 못 한 사람이 되는게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먼저 졸업하는 후배들 보면서 정말 사람 대우 못 받으며 악착 같이 버텼어요 ㅜㅜ 무엇보다 저는 훌훌 털고 미련 없이 일어나서 나올 용기가 없었거든요 ㅜ 물론 지금 연구 너무 재밌고 좋은 사람들 만나 어려웠던 박사 과정 시기 때보다는 훨씬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 답답할 때 그때의 더 어둡고 답답함을 떠올리기도 하는데, '박사수료' 님의 용기에 큰 위로와 격려 보냅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큰 결단에 대한 용기 정말 대단하고 존경해요. 앞으로 뭘 하시더라도 잘 하실 거라 믿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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