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사'자가 들어가도 의사 약사는 면허의 개념이고 박사는 뭐 일종의 자격증인 셈으로 비유하곤 합니다.
그래도 대체적으로 면허의 개념을 가진 전문직이 그만큼의 대접과 기본 대우는 월등한 것으로 보여집니다(우리 나라는 그래요...).
타이틀이 아직까지도 많이 중시되고 있는 듯 합니다. 적어도 박사하고 나서 자리 잡을 각오로 연구하는 거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거 같구요. 그리고 생각 외로 제가 생각하기엔 다른 분야 대비 가성비 많이 떨어지는 것도 얼추 맞게 보이는 거 같습니다^^;;;
대다수의 사람은 MD를 해도 PhD를 해도 상관없으나 어떤 사람은 PhD를 절대 못하고 반대로 MD를 절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성적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특질을 이야기 하는 겁니다. 환자 안 보는 병리과 하면 되지 하는 분도 있을텐데 그렇기엔 지나치게 소셜할 수도 있고 (농담입니다). 선택할 수 있다면 본인 성격을 꼭 고려해서 하세요. 서울대의대나 연대의대에서도 간혹 자퇴하는 사람이 나옵니다. 적성에 안 맞아서. 심지어 면허까지 따고 다른 길을 가는 경우도 있고.
'바이오쪽도 내가 박사를 하면서 능력이 뛰어나면
의사 치과의사만큼 대접받고 연봉도 잘 받을수 있을거다. 굳이 의치대 안가도 그만큼 대우 받을수 있는 기회가 있을거다.'
=> 비록 연구 성과가 아주 좋더라도 이건 굉장히 힘들 겁니다. 애초에 과학자는 돈을 바라고 하는 직업이 아니고 그렇게 돈을 많이 벌 수도 없습니다.
돈을 바라면 의사 하면 됩니다.
대신 진리에 대한 탐구를 원하시면 과학자를 하시면 됩니다.
가치관의 차이로 이 둘 중 하나를 결정하는 겁니다. 본인 능력이 좋다고 믿고,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의사를 하세요. 하지만 본인의 가치를 진리의 탐구에 두신다면 과학자를 하면 됩니다.
물론 과학자로서 능력이 있으면 안정된 삶을 살 수는 있습니다. 아주 뛰어나면 약간의 여유도 즐길 수 있겠죠.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닙니다. 돈을 벌고 싶으면 의사가 되거나, 아니면 그냥 대기업에 취직하는 게 더 나을 겁니다.
학생 본인의 능력이 된다면 의치대 재입학 하는것이 좋습니다.
면허 받고나서도 연구 하는 교수님들 많습니다(의대 치대에서 임상의 하면서 연구도 하시죠)
순수하게 바이오 Ph.D. 받고 입사하여 의사 치과의사 등등 하시는 분들보다 연봉 혹은 삶의 질이 높은 분들은 극소수랍니다.
물론 어떤분들이 말씀하시는 바이오 전공 후 해당 학문을 하는 교수가 된다면 경우에따라 더 나은 삶의질(연봉은 보장못합니다...의외로 적어요...ㅋ)적 생활을 누릴 수는 있습니다.
전문의 따고 군 대체복무로 카이스트의과학대학원에서 박사과정 하며 바이오에 대해 조금 맛을 보고 다시 병원으로 복귀하고 로컬 병원 취직한 의사입니다. 의사라고 무조건 경제적으로 다 윤택한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인 부분만 본다면 부모님의 말씀을 따르는게 맞다고 봅니다. 저도 학위과정 하다가 저의 연구역량부족+경제적 이유 때문에 대학병원 교수가 되려던 목표를 접고 진로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자연과학 박사과정 전공을 한다는 것과 의대, 치대를 가는 것은 아예 다른 길을 가는 것입니다. 두가지 길을 갈때 상위 몇%의 일부가 가는 길을 보지 마시고 과반수 이상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떤 길을 가는지 살펴보세요. 그것이 미래에 본인이 걷게될 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도 당연히 의대 다닐때, 전문의 수련 받을때는 대학병원 교수가 되어서 환자 진료와 연구를 함께 하며 살거라 생각하며 살았었는데 살다보니 결국 남들 가는 길 따라가게 되더군요)
가령 의대, 치대를 나오면 전문직으로서 환자를 보는 사람들이 과반수이고 의치대 가게 되면 절대 다수가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치대 나와서 활발하게 연구하시는분들 브릭에는 많지만 전체 비율에서 보자면 10%도 안 됩니다. 따라서 진료실에서 매일 환자를 보고, 과목에 따라서 수술을 하며 환자를 케어하는 것이 괜찮다면 의치대로 가시면 될 것입니다.
계속해서 연구를 하고 싶으면 바이오 전공으로 학위과정을 밟으시고
전문직업인으로서 경제적으로 일반 직장인보다는 나은 삶을 살고 싶으시다면 의, 치대를 가세요.
가끔 이걸 반대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소수 10% 보다 나머지 다수 90%를 보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그 낮은 확률을 뚫는다면야 뭘하든 크게 성공을 하게 되겠지요. 바이오 벤처로 대박을 내신 분들이나 대학병원에서도 임상 교수이지만 기초연구분야에서 높은 업적을 쌓은 분들이 되겠지요. 어떤 길을 가시든 잘 되시길 기원하며 힘내십시요!!
아마 내년 이쯤되면 또 고민이 생기실겁니다... 대학원, 지도교수, 연구주제...? 저는 오히려 약대편입기회 첫 학번이고 의치대학원기회가 넓은 학번이였는데 스스로 대학원과 박사의 길을 선택했어요 학부때는 실험수업이나 방학때는 연구실인턴 기회 갖으면서 미리 경험해보세요 겨울방학 여름방학 2번기회남았습니다
저는 실험하고 연구하는거 재밌어서 아침부터 새벽까지 실험하고 주말에는 짧은 실험이나 논문 찾고 미팅준비하고 그랬어요 논문투고과정이나 막바지에는 집이 멀어 연구실건물안 샤워실에서 씻고 쇼파에서자기도 하고요... 질문자님의 성향을 돌아보세요 첫 성향테스트는 과정중심인지 결과중심인지부터....
선택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위 청출어림님 처럼 저도 의치전 입학기회 넓었던 학번 이었습니다. 실제로 제 동기들 70, 80% 는 의치전 갔구요. 저는 대학원 진학 후 phD 를 받고 지금 유럽에서 post doc 중입니다. 의사 동기들 보면 과에 따라서 엄청나게 버는 애도 있고 저보다 못 버는 애들도 있습니다.
위 많은 분들이 말씀 하신 것 처럼, 연봉을 얼마 받는지를 떠나서 글쓴 분이 어떤걸 하고 싶어 하는지를 보고 결정 하셨으면 좋겠어요. 부모님께서 금전적인 부분 걱정 하시는 것 충분히 이해 하지만, 우리가 공부하고 일 하는 목적이 오직 돈인건지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시는게 어떨까 해요.
그리고 연구나 바이오회사 취직을 굳이 우리나라로 한정 할 필요는 없으니 글쓴 분이 가능 하다면 외국으로 가시는 방법도 있어요. 우리나라나 미국은 박사급 인력 연봉이 세지 않아요. 말씀 하신 것 처럼 일반 벤처는 5천 정도고 이름 있는 회사는 물론 좀 더 받구요. 그런데 유럽은 생각보다 잘 받습니다. 나라 별로 다르지만, 전 포닥 3년차인데 한국 돈으로 1억 조금 안 되게 받아요. 주변 회사 간 지인도 (유럽) 연봉이 6-10만 유로 정도니 세금 제하고도 한국보다 괜찮게 받습니다. 복지는 말 할것도 없구요.
요약 하자면; 하고픈 일을 하다 보면 상황에 따라 내 생각보다 연봉을 더 받을 수도 덜 받을 수도 있으니, 금전적인 것 보다는 내가 어떤일을 더 하고 싶어 하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확률은 조금 다를지 모르지만, 생명과학 분야에서 살아남을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가 걱정 된다면, 의대에서 또 병원에서 버틸 수 있는지 없는지 역시 걱정을 하셔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