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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소리] 선생님들은 힘들 때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개똥벌레(비회원)
  (2021-07-25 23:40)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원생 1년차입니다.

우선 2년간의 학부연구생으로 자잘한 결과도 내보고, 연구자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이후에 원하는 교수님이 계신 타대학원으로 진학을 하였습니다. 

원래 '할 수 있다'라는 긍적적인 생각을 하면서 잘 버텨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많이 힘이 드네요.

먼저 실망한 것들을 나열하자면,

1. 수업이 생각보다 원하는 주제를 가르치지 않는다.

- 제 분야가 다른 분야에 비해서 인기가 있는 편은 아닙니다.

2. 대학원생 수준이 엄청 높지 않다.

- 물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쉬운건 어쩔수 없네요. 이 부분은 선배나 의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3. 생각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없다. 

- 저는 워라밸 보다는 단지 연구가 재밌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토의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막상 다른 사람들은 "아 진짜하기싫다, 힘들다, 왜하지?"라는 말을 많이합니다. 그래서인지 부정적인 생각이 물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4. 실험결과가 좋지 않다.

-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한가지 목적을 위해서 반년동안 평일, 주말 구분없이 열심히 했는데, 성과가 안나오고 주변에서는 막상 하기 싫어하면서 결과는 잘나오니 힘이 조금 빠집니다. 사실 질투가 안난다면 거짓말이라 스스로가 자신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대충 크게 위의 4가지 이유인데, 저는 이 시기를 극복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부터 조금씩 해보고 동기부여 영상 같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추려 합니다.

선배님, 선생님들은 어떤식으로 힘든 날들을 이겨내셨는지, refresh? 할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하루보내시기 바랍니다.

 



태그  #실험실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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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9  
회원작성글 DDUBB(대학원생)  (2021-07-26 10:08)
1
안녕하세요 ^^ 지나가다 저의 과거같아.. 제 생각을 댓글로 남깁니다.

1. 수업이 생각보다 원하는 주제를 가르치지 않는다.
- 대학원 생활 하면서 수업을 통해 배운건.... 제 지도교수님 수업은 물론 제 논문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다행히 수업주제로 잡아서 가르쳐주시는 덕분에 매우 쓸모있었지만... 다른 교수님들 수업은... 그 교수님들도 똑같이 생각하셨겠죠? 그분들 학생들이 필요한걸 가르쳐 주시다보니 거의 뭐 ... 이런내용도 있구나! 하고 끝났습니다. ㅋㅋㅋㅋ 실질적으로 정말 많이 도움된건 역시 논문읽으면서 얻은 지식들입니다. 그리고 논문을 읽다보면 내 분야의 '대가'분들이 보일텐데 그분들이 계신 기관이 한가닥(?)한다 하면 거의 분명 대학원 수준의 교과서를 쓰셨을겁니다. 그런 책들은 거의 잘 뒤지면 PDF로 얻을 수 있으니 따로 공부하시는것을 추천드려요.


2. 대학원생 수준이 엄청 높지 않다.
- 나나 쟤나 다를것없습니다.


3. 생각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없다.
- 이런 상황에도 그렇고, 다른 사안에도 그렇고... 쟤는 그렇구나. 그럴수도 있지. 하고 넘기고 나는 내껄 열심히 하면 됩니다. ㅋㅋ 물론 어려울 수 있죠 ㅠㅠ 하루종일 붙어있는 사람들이 그러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물들게 되니까요. 정도가 심해지면 그런 얘기 나한테 안했으면 좋겠다 힘들다 말을 하거나 그냥 이어폰을 끼시는것도...? ㅠㅠ


4. 실험결과가 좋지 않다.
- 처음부터 좋게 나오면 저는 그걸 못믿겠던데요? ㅋㅋㅋㅋ 왜 잘나왔는지 이해안됨...... 더군다나 실험은 아무리 기계가 해주는 실험이더라도 손을 확실히 타기 때문에 여러번 해서 숙달이 되어야 오차없이 실험이 잘 되는듯 합니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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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개미는~(대학원생)  (2021-07-26 10:20)
2
고생많으십니다! 같은 대학원생으로 저는

1. 원하는 수업만 들을 수는 없습니다. 대신에 그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선생님이 하시는 실험에 접목해서 할 수 있는 쪽으로 생각하시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 선배들이 없다면 교수님과 디스커션 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신생랩이라 제가 제일 선배라 물어볼 사람이 교수님 밖에 없습니다.

3&4. 개개인의 성향을 선생님께서 어떻게 할 수는 없으시기 때문에.. 그냥 선생님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면 됩니다. 실험이 무조건 좋은 데이터만 나오는 것은 아니란걸 선생님께서도 잘 아실것이라 생각합니다. data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가설을 수정해보기도 하면서 트러블 슛팅을 한 번 해보세요.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상당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날이 많이 덥지만 대학원 생활 파이팅하세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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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NC3(과기인)  (2021-07-26 13:32)
3
*위에 분들과 동일한 답변은 생략하고 말씀드리자면

2, 3, 4의 경우 저도 느껴보았던 감정이기에 공감을하며, 박사까지 진학 계획이 있으시다면 열심히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면서 지금을 발판삼아 더 좋은 곳으로 박사진학 준비 열심히 하시면 될듯 합니다.

이기적으로 자기꺼 박박 긁어서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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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꺼진불도다시보자(과기인)  (2021-07-26 16:14)
4
대학원 초년차때는 원래 하는거에 비해 결과는 안나오는게 정상입니다. 그걸 끌어올리기 위해 대학원 과정을 밟는거죠 :)

결과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troubleshooting을 하면서 좋은 결론에 다다르면 되는 것이고, 그 과정 중에 주변과 비교하여 질투하기 시작하면 앞으로 수십년 남은 연구인생 정말 피곤해집니다.

연구가 재밌으시다는 것은 연구자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소양입니다. 좀 더 본인의 연구에 포커스 하시고, 연구의 재미를 주변에서 깎아버리기만 한다면 박사과정은 다른 곳으로 가시는 것도 고려해 보세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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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Black bear(과기인)  (2021-07-26 18:43)
5
능력이 되면 미국에 좋은 학교로 유학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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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pest(과기인)  (2021-07-26 19:31)
6
님이 생각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실력도 없고 열심히 하지도 않는데 결과는 님보다 잘 나오니 속상한가 보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님 글만으로 판단했을 때, 다른 사람들이 틀림없이 님보다 실력이 좋습니다.

따라서 님은 다른사람들의 노하우, 아니면 무의식적인 습관, 결과를 대하는 태도, 실험하는 자세, 심지어 파이페팅하는 자세와 속도 등, 무엇 하나라도 배우려고 해야 하는 게 님에게 이익이 아닌가 샆습니다.

동료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 또한 필요한 덕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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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Diatom(대학원생)  (2021-07-29 03:03)
7
2, 3, 4는 다들 공감할껄요. 진짜 꾸역꾸역 어떻게 버티는 것 같아요.
저는 수업은 만족스러웠는데 연구분야가 수업과 크게 상관 없어서 도움이 많이 되지는 않은 것 같아요...

1은 연차 올라가면 알텐데 논문을 많이 읽어봐야 내가 원하는거에 맞는 내용을 알아요. 수업에서 알려주는건 진짜 교과서적인 일반론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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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더잘하고싶다(과기인)  (2021-07-30 02:13)
8
제프 베조스 : 당신이 괴로운 건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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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mediflower(과기인)  (2022-03-15 14:49)
9
거짓말 조금 보태서 얘기해봅니다.

1. 수업이 생각보다 원하는 주제를 가르치지 않는다.- 제 분야가 다른 분야에 비해서 인기가 있는 편은 아닙니다.

>> 노벨상 수장자, 국제석학들과 얘기할때의 공통점, 제 경험으로 본다면 다양한 연구분야에 대한 정보뿐만아니라 다양한 실험기술, 분석기술, 별의별 다양한 기자재 운영 방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원하는 주제가 있다는 것은 특정연구에 대한 열정이 있는 분이라는 거고, 타 분야에 비해 인기가 적다는 것은 희소가치가 있는 분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2. 대학원생 수준이 엄청 높지 않다.
대학원입학 전 cell, moleclular cloning 등 10여권의 원서를 독파하고, 천편 가까이 논문을 읽고 학부졸업논문 등재하고 졸업한 저도 대학원 때 님과 똑같이 느꼈어요. 이것은 국내에 나보다 더 많이 전공분야에 폭넓은 지식을 가진 대학원생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기에 자신감을 가지시면 되겠습니다.!

3. 생각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없다.
- 최근 10여년 전부터 대학원생들의 수준과 열정이 매우 떨어진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는 시간을 짜임새있게 열심히 논문읽고(석사졸업전 5천편 이상 읽은 것 같음; 당연 TV프로가 뭔지 모름. 월드컵도 안봄.), 다양한 실험방법을 도전해본다면 최고가 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가령 저는 하루에 PCR 실험을 아침부터 한두시간 간격으로 매일 10~15타임씩 실험했었고, 10kb 이상 클로닝도 여러 번 등, 석사졸업할 때 쯤 보니 20만콜로니 이상 정도로 얻었던것 같아요.

4. 실험 결과가 좋지 않다.
별 게 맞는데, 별 것 아닌 것 같은 실험 기술 하나의 차이로 결과 차이가 극명합니다. 교수나 선배 무시하고 자기 것만 하려는 요즘 후배들을 보니 실험하나 안되어서 몇 달 동안 고생하더군요. 인간관계는 오는게 있어야 가는게 있는 법. 후배교수들도 싸가지 없다고 가르쳐주기 싫다고 하는 정도니 참... 걱정도 됩니다. 실험이 잘되는 분을 찾아서 일도 좀 도와드리고, 저도 도와달라고 매달리세요. 저는 선배들 일도 많이 도와줬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실패가 많다는 것은 곧 실패하는 방법을 알게되었다는 것이고, 님께서는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실험이 잘 안되는 다양한 변수를 검사하는 등 성공적인 실험 기획은 본인이 짜고 행하시면 됩니다. 의지는 충천하시니 열정을 갖고 지금처럼 열심히 지속하시면 될 듯합니다. 파이팅 하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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