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이 대학원 진학하기에 역량이 많이 딸린다고 느꼈음에도 남아서 버텼는데 그 이유는 우연히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의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까지나 사람들한테 의존할수는 없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데이터가 나오지 않아서 지도교수님께서 새 실험을 해보라고 하시는데 실험원리 익히고 수행하기 너무 벅찹니다. 선배들도 졸업 3개월 앞두고 밤낮도 없이 실험해서 졸업하셨다는 얘길 종종 해주시는데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렇게까지 살 자신이 없습니다. 다른 랩은 1학년때부터 꾸준히 실험한 결과로 데이터가 어느 정도 완성된걸 보니 더 좌절감이 듭니다. 의욕이 사라집니다. 그만두는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원래 남의 떡이 커보이고, 남들은 다 쉽게 사는 것 같이 보입니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누구나 다 어렵고 힘들어요.
윗분 말씀대로 지금 그만두시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조금만 더 버티시면 석사가 되시는 건데요, 살면서 한번쯤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보셔야죠. 열심히 사는 건 습관의 문제입니다. 지금 열심히 해서 뭔가 성과를 내고 가시적인 결과물을 보시면 다음에 다른 일을 하실 때에도 자신감이 생겨서 열심히 할 수 있는 습관 같은 게 생깁니다. 그러나 포기하기 시작하면 다른 일도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나중에 생각해보시면 지금 힘든 건 별거 아니었다고 생각하시게 될 겁니다. 그래도 인간관계가 좋으시다면서요. 일 때문에 힘든 건 성과라도 있죠. 인간관계가 힘들면 답이 없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열심히 하셔서 좋은 성과있으시기 바랍니다.
물이 턱밑까지 차올라 죽기 직전인 사람에게 버티라고 말하면 소용이 없죠. 이대로 버티다 무너져버리기 직전이라면 그만두시는게 현명해요. 버텨서 학위딴게 중요한 의미가 될수도 있지만 맘고생으로 얻은 병이 더 크다면 그것조차도 가치가 떨어질거에요. 한번 본인의 상황이 버틸만한 상황인가 생각해보세요. 학위가 중요하긴 하지만 본인의 인생을 불행으로 몰아넣기만 하는거라면 관두고 다른 길을 찾을 수도 있는거니까요. 전 버텨서 학위따고 취업했는데 직장에서 학사출신인데도 석사 누르고 승진하는 분들도 꽤 봤습니다. 곰곰히 따져보세요.
랩 간의 비교는 전공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고요, 같은 랩도 사실은 연구 주제가 달라서 결과 도출이 빠른 사람도 있고 느린 사람도 있어요. 석사 3기, 박사 3기 즈음에는 누구나 부침이 있으니 지도교수님과 일주일 정도 상담을 빡쎄게 해 보세요. 지도교수님이 학생을 뽑으신 이상 나의 마음상태와 현재 상황,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같이 해 주시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누구보다 현 상황의 경험자이자 조율자로서 정확한 판단을 해 주실겁니다.
석사 졸업 정도는 해 두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물론 본인이 느끼기에 늦었다 생각하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빨리 나가서 취업이라도 해야하는 거 아닌가 싶으실수도 있는데,
취업시장도 아마 지금 뚫고 들어가기가 만만치 않을거고.. 위기를 한번쯤 넘겨보는 인내심도 스스로 길러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저도 3학기 째 부터 실험 결과가 나오기 시작해서, 남들 다 논문 써놓고 취업 준비할때 저는 그제서야 졸업논문을 죽어라고 썼어요.
저도 그때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님,,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석사는 왠만하면 졸업 가능합니다. 휴학도... 저는 권하고 싶지 않아요. 휴학하고 돌아오셨을 때 실험이 또 잘되리라는 보장도 없쟎아요.
조금 늦게 졸업해도 괜찮다 생각하시고, 실험하고 연구하는 걸 좀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는 너무너무 힘들기는 했었지만, 실험하는게 재밌기는 했었던 것 같아요.
위에위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박사과정도 아니고... 조금만 버티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