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석사 4학기차 학생입니다..
저희 교수님은 인품은 너무 좋으세요.
그런데 연구지도력이 너무 떨어집니다...
교수님 전공 연구 분야도 한개가 아니시고..
이것 저것 얕게 건드시는 스타일이세요..
A라는 주제로 과제를 따오셨다면, 학생들은 그것에 맞는 연구 지도가 필요한데.. 교수님과 학생들이 같이 트러블슈팅 중 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여러 논문을 공부해서 어떤 실험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면.. 결과적으론 교수님 선에서 자르세요. 학생들을 못믿는 것인지, 처음 셋업하는 risk가 크신 것인지.. 무튼 그래서 현재는 real time pcr, wb, cell 관련한 기본적인 실험만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데이터 분석을 해서 figure를 만들어 오라고 하시는데, 분석에 관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도를 못 받고 있습니다. (다른 교수님의 도움을 받고 있어요.)
실험에 관련된 것들 조차 아무런 지도를 못받으니.. “(기본적 실험 선에서) 이것도 해봐라. 저것도 해봐라.” 라는 말을 들은지 2년이 다 되어 가네요.
실제론 가설과 너무 실험결과가 안맞아서.. 게다가 지도도 안되니....자꾸 연구에 있어서 헤매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희 랩엔 포닥이 없어요.. 교수님께서 인건비 문제로 안뽑으시려고 하세요..)
이제라도 자퇴를 하고 나가서 새길을 찾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1년~1년 반을 버텨서 석사 졸업을 하고 나가는게 맞는 것인지 고민입니다..
어쩌다 보게되어 써봅니다.
진로의 고민은 다 하신 것 같고, 선뜻 행동으로 옮길 용기가 없으신가 봅니다.
4학기, 2년이란 시간이 짧지 않으니, 쉽지 않은 결정일테고 어떤 결정이되던 후회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RT-PCR, WB, cell 관련 기본실험이라고 쓰셨는데,
RT-PCR이나 WB 만으로도 충분히 저널을 작성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임을 알고 실험에 임하면 좋겠습니다.
WB data 만으로 10점이 넘는 논문에 투고되고 있고, 그러한 논문들이 왜 10점을 넘어서는지,
글쓴이 분께서, 왜 WB를 기초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등등을 고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분야에서 더 일을 하시겠다면, 꼭 필요한 고민이지만 향후 다른 진로를 고민하신다면,
이 팀이 맞는지만 고민하셔도 되겠네요.
석사과정이 박사과정이 되고,
박사과정이 박사가되어, 포닥이 되고나면
더 잘하고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이야깁니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릴때 바라봤던 30세는 모든걸 이룰 것 같은 나이지만,
글쓴이도 곧 30이 되실테니, 이상과 현실이 많이 다름을 아시겠지요.
각설하고, 교수님께서 새로운 주제를 접근하는 것은 어쩌면 교수님이 원해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함께 공부하고, 함께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교수님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포닥이 있고, 선배가 있는건 참 중요합니다. 하지만, 없다면 교수님께 많이 찾아가세요.
1. 석사학위 라고 쓰셨고, 4학기라고 하셨는데요.
석사는 일반적으로 4학기에 졸업을 합니다. 1년 - 1년 반을 추가로 해야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1년 반 추가를 해야한다면, 그냥 다시 시작하는게 나을수도)
2. 가설과 실험이 안맞다..
네 당연한 이야깁니다. 가설과 실험이 맞는 일들은 참 잘 안일어납니다.
제가 석사와 박사 과정을 통틀어 진행했던 주제와 그것이 논문으로 작성되고 있는 비율을 생각하면,
높게 잘쳐줬을 때, 20프로 정도가 가설과 실험이 부합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될 가능성이 높은 가설을 설정하고, 맞는 실험을 진행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신규성을 이야기하기 위한 주제들에선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설과 실험이 안맞다는 것에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하나의 실험이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되었는가에 고민하시면 좋겠습니다.
(negative control, positive control, sample이 잘 되었는가).
학위과정을 계속 할거라는 생각으로 글을 썼습니다.
하지만, 학위과정은 어렵습니다.
학위를 딴다고 생각보다 변하게 되는 것도 없죠.
이 분야의 일을 더 하고싶은지 더 깊게 고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분야 학사로는 할수 있는게 없는 수준이거든요..
선택은 개인의 몫입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