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별별소리
타대 출신의 포닥분과의 관계..
석사생 (비회원)
이른 새벽 고민이 많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상황을 말씀드리면 미국 유학을 준비하다 코로나라는 변수 때문에 자대 대학원을 진학했습니다.
솔직히 대학원은 전혀 생각이 없었고 취업에 중점을 두고 대학 생활의 절반을 보냈습니다. 취업을 하려면 좋은 학점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열심히 공부했고, 해외 경험이라는 것도 일종의 일종의 취업을 하기 위한 스펙이라는 생각에 미국에서 교환 학생 생활을 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이 학기 시작 시점이 다른 이유로 3학년 2학기와 4학년 1학기를 미국에서 4학년 1학기 2학기로 보냈습니다. 졸업을 위한 전공 학점을 채워야 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수강하지 않았던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별 생각 없이 리서치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궁금한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하시는 교수님 의대를 목표로 2학년 때부터 꾸준히 리서치를 해오면서 벌써 1저자 논문을 가지고 있는 친구를 만나면서 생각이 연구라는 것의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0개월 남짓의 미국에서의 시간을 랩에서 보냈고 지금은 의대를 대니고 있는 그 친구와 공동저자로 논문도 출판을 했습니다.
남은 학기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해서 슬프다. 이런 느낌이라기보다는 빨리 돌아가서 학기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와 공부를 해야겠다. 빨리 대학원에 진학해서 출판한 논문의 후속 연구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겠다 이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라는 변수가 생겼고, 일단은 국내에서 석사를 하고 떠나자라는 결정을 하게 됬습니다. 지금 20대인데 앞으로 최소한 30년은 더 연구를 할 수 있을 텐데 한국에서 1~2년 더 있는다고 해서 나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제가 하고 싶은 연구랑은 좀 다르긴 하지만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자대 랩에 석사로 진학을 했습니다.
그때까지는 이게 저에게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을 심어주고 안좋은 영향을 주게 될지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제가 석사로 진학 할 당시에 같이 들어오신 타 대 출신의 포닥분이 계셨습니다. 처음엔 둘다 랩에 새로 들어와서 돌아가는 상황도 잘 모르는 상황이 었지만 그래도 자대 출신이라 모르는 것도 알려드리고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문제의 발단이었다고 생각이드는데 어디서부터 단추가 잘 못 끼워진 건지 정말 답답합니다. 제가 미국에서 경험했던 포닥분들은 당연히 학부생보다 아니면 석사생보다 많이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제가 잘 모르는 이론적인 것들을 여쭤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걸 왜 나한테 물어보느냐라는 뉘앙스로 말씀을 하시길래 뭔가 개인적인 실수를 한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당시에 전 랩에서 포닥에게 인건비도 지급을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건 랩에 와서 연구하면서 논문도 좀 써내고 밑에 있는 학부 석사생들 지도를 하라는 의미에서인 줄 알았습니다. 미국에서 PI로 계시던 교수님께서도 그렇게 말씀을 하셨었구요.
그런데 그 포닥분은 그게 좀 기분이 나쁘셨는지 몇 번 제가 질문을 드리고 나서는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그런데 트리거가 되는 일이 어제 발생을 했습니다.
랩 미팅을 하면서 교수님이 말씀하신걸 그 포닥분이 잘못 이해하신것 같아 회의 중엔 다른 분들도 계셔서 말씀을 안드리고 따로 조용히 말씀을 드리니 갑자기 저에게 폭언을 하시면서 너나 무시하냐 예전부터 그랬는데 지금 잘난체하는거냐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욕까지 들었습니다.
순간 너무 당황스러워서 별말 없이 자리를 피했는데 집에 돌아와서 이 시간까지 생각을 해보니 이게 정말 무슨 짓인지 사람관계는 참 어렵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연구에 대한 환상을 다 걷어내고 생각하보니 다른 랩원들이 그 분이랑 별로 커뮤니케이션이 없었던 것 교수님도 크게 그 분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면 안된다라는 것도 알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랩에서 그 분을 바라보는 건 저렴한 인건비의 테크니션 정도가 아니였을까라는 것 밖에 생각 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제가 들은 험한 말들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보려고 해도 답이 나오지가 않고.. 올해까지는 얼굴을 보고 지내야 할 사인데 정말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번 텀에 미국으로 가버리는 건 제가 랩에 들어오면서 석사를 마지고 가겠다는 교수님과의 약속도 어기게 되는 일이고 지금 상황을 도피하는 것으로 밖에 생각이 안되서 어떻게든 해결하고 미국으로 가고 싶은데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선배님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Bio일정 프리미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