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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서울대와 KAIST 중 어디를 가야할지 너무 고민입니다ㅠㅠㅠㅠ
회원작성글 바이오하니(일반인)
  (2020-12-25 01:35)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생명과학을 좋아하는 한 평범한 학생입니다. 이번에 서울대학교 생물교육과와 카이스트를 지원했는데, 생물교육과는 금방 전에 최종 합격이 났고, 카이스트는 아직 최종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1차에서 비대면 면접자로 선발되었기 때문에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은 제가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를 넣고 싶었는데, 성적이 좀 낮아서 많은 상담을 한 결과 사범대인 생물교육과를 지원했습니다. 제가 교사에 대한 생각은 정말 없었기 때문에, 만약 사범대를 진학한다고 해도 열심히 공부해서 PEET 막차를 타거나, 자연과학 대학원에 들어가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대학을 고민하면서 주변에 생명과학 쪽에 종사하시는 분이 학교 생물선생님 뿐이다 보니 인터넷으로 최대한 조사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바이오 쪽이 취업도 힘들고 고생한 것에 비해 나오는 것이 없다는 얘기를 꽤 보았습니다. (죄송합니다ㅠㅠ) 그렇기에 제 주변 친구들과 여러 선생님들은 카이스트에 진학해서 전산학과와 같은 공학 쪽으로 가는 게 어떻겠냐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생물을 하고 싶으면 카이스트보다는 서울대가 더 유명하니(그분들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힘들 걸 각오하고 서울대에 가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제가 하고 싶은 건 치료제 개발과 같은 제약 쪽처럼, 인체에 나타나는 질병에 대해 연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저는 생명과학을 하고 싶습니다. 다른 분야에 비해 가장 흥미있고 재미있더라구요.

고등학교까지 다니면서 저는 정말 생명과학이 재미있었던 반면에, 수학과 물리에는 큰 관심이 없었고 딱히 잘하지도 않은 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생명공학을 제외한 전기전자나 화학 공학, 컴퓨터공학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특히 수학과 물리를 잘하는 일명 넘사벽인 친구들을 너무 많이 만나니까 카이스트 1학년 과정에서 학점을 잘 딸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생명과학은 제가 좋아하다보니 힘들어도 재미있는 일을 하면 훨씬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얼마나 힘이 드는지는 감이 잘 잡히진 않습니다만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지금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생명과학이며 주변인들의 의견은 생물을 하기에는 서울대가 더 좋다는 의견이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자연과학 말고 카이스트에서 전산학과(혹은 바이오및 뇌공학과)을 전공하는 것이 낫지 않냐는 것입니다.

이제 고민할 수 있는 기간도 별로 남지 않았기에 마음도 조급해지고 불안해지더라구요...

제가 이성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각 대학으로 갔을 때 장단점과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치료제와 같은 분야의 전망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ㅠㅠ



태그  ##대학   ##서울대학교   ##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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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9  
회원작성글 smilleee(과기인)  (2020-12-25 07:01)
1
한국에서 제약이나 질병 연구를 하는 사람 중에 의대 약대 출신이 아닌 사람은 거의 아웃사이더라 보시면 됩니다. 치료제 연구도 마찬가지구요.

기초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연구를 직으로 삼고 싶으시다면, 일단 입학을 하시되 박사는 무조건 미국의 명문대에서 받는다는 생각으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미국 유학을 간다면, 아무래도 사범대 출신 보다는 일반 이공계 학과 출신이 조금 유리할거 같네요. 바로 가면 좋겠지만, 운이 안따라서 석사까지 하고 간다 치면 사범대에서 자연대 석사를 마치고 유학을 가는 코스는, 아무래도 교수님들이 안놓아줄 가능성도 있구요.

생명과학 분야에서 연구를 평생 직업으로 하시겠다 하면, 의대-약대로 편입 (전문대학원 포함) 혹은 미국 박사 유학 둘 중 하나를 하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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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바이오하니(일반인)  (2020-12-25 13:32)
2
자세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의대 혹은 약대로 편입을 하는게 저도 가장 좋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의대 학사 편입은 끝났고 의전원은 제가 졸업할 때 할 수 있는 대학이 차의과학대학교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ㅠㅠ 그래서 의전원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인 것 같고.. 저도 정말 약대 편입을 깊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년부터 약대 학사 모집을 시작하기 때문에 peet 시험도 한 번의 기회밖에 안남았고 만약 못 간다면 그 다음년도에는 뽑는 인원이 대폭 감소합니다. 게다가 저는 과학고를 나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수능 공부를 해본적도 없고 성적도 안 나와서 정시로 의대 혹은 약대를 들어가는 건 생각도 못하는 처지입니다. (정시밖에 답이 없고, 정말 가고 싶다면 재수학원에 들어가겠죠)
peet 시험으로 약대 편입하기에는 카이스트보다는 서울대 사범대가 더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점 따기에도 수학 혹은 물리로 따기보다는.. 처음부터 생명과학으로 따고 선이수과목을 듣기에도, 그리고 peet 시험 대비하기에도 서울이 더 나아보이기는 합니다. 정말 열심히하면 한 번의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피트를 보겠다고 사범대를 가는건 너무 큰 위험요소인 것 같기도 합니다 ㅠㅠ
확실히 제약이나 치료제는 약대 출신이 훨씬 좋은 것으로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설대 사범대는 peet만을 위해 가는 것으로 고려하고 있고, 그게 아니라면 카이스트를 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카이스트에서 학점을 따고, peet 공부를 하는 것이 힘들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peet로 한 번에 편입될 수 있을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ㅠㅠ 과연 1년 정도를 빡세게 공부해서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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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회원 작성글 에페(비회원)  (2021-01-15 09:11)
3
현 약대생입니다. 피트 3번정도 남았는데 물리,화학,생물,유기화학 4과목 시험보는데, 내신 높은 과고 출신이면 쉽습니다. 학벌까지 좋으면 더더더 좋구요. 설카포 출신 학점 4점대만 되도 하이레벨 약대 프리패스에요. 피트 높지 않아도. 피트시험도 4과목 전부 과학이라 쉬울겁니다. 여기물어보는 것보다 피트학원에서 상담받으세요!!!꼭!! (근데 서울대를 카포랑 비교가 되나... 입시에서는 서울대가 깡패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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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phdkim(과기인)  (2020-12-25 08:48)
4
사범대와 카이스트이면... 고민이 되는 게 이상할 정도로 당연히 카이스트 아닌가요? 선생님 하실 생각이면 사범대가 좋을 수도 있는데 아니면 사범대 장점은.. 학교 환경 못지않게 어떤 동기들을 만나게 되는지도 중요해요. 여학생이면 카이스트는 성비가 좀 쏠려있으니 좀 외롭고 불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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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바이오하니(일반인)  (2020-12-25 13:36)
5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주위 사람들 말씀을 들어보면 모두 당연히 카이스트를 가야한다는 분들도 있고, 그래도 서울대 사범대는 교사보다는 자연대학원쪽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생명과학을 할거면 서울대가 더 낫지 않느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ㅠㅠ 저는 선생님 할 생각이 없으니 카이스트를 가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peet 시험때문에 설대랑 너무 고민이 됩니다 ㅠㅠ 학점따는 거나 시험 공부하기에도 서울대가 더 낫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제가 약대 편입 막차만을 탈 수 있는데 1년만에 준비해서 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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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_-;(과기인)  (2020-12-25 13:47)
6
질병에 대해서 연구하는 것은 생명과학과나 약대나 의대나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보는 시각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 약대, 의대에서 질병을 연구하는 사람은 Ph.D, 즉 기초과학자입니다. 한국에서도 대부분의 제약회사에서 연구에 몰두하는 사람들은 생명과학과나, 화학과 석박사 학위자들입니다. 당연히 생명과학과나 화학과에서 Ph.D를 받습니다.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은 약간 다른 종합예술의 경지입니다. 화학적 약물이냐 생물학적 약물이냐 세포 약물이냐 유전자 치료나 등등 아주 다르겠지요. 약사나 의사는 이 중의 일부 인허가나 특수한 파트 및 임상을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초과학 석박사들이 다 합니다. 물론 생물교육과인 것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박사학위를 질병이나 치료제를 연구하는 곳에서 받으면되고 유학에서 불이익이 있지도 않습니다.

다만 문제는 생명과학과, 교육과를 졸업해서 난다긴다 해서 미국으로 간 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해도 그 난다긴다 하는 미국박사 중에 5-7%만 독립적인 연구자가 되고 그 다음이 빅파마에 취업을 하고 그 다음이 벤처에 취업하고 그 다음은 그냥 교수들의 랩에서 박봉에 시달리며 연구를 하게 됩니다. 한국에 또는 전세계에 얼마나 많은 생명과학전공자 또는 관련학과 전공자가 있을지 상상해보세요.. 한국에서는 빅파마나 연봉이 센 벤처 같은 것도 드물기 때문에 10년넘게 공부하고 박사학위가 있어도 그냥 교수들 랩에서 박봉에 시달리거나 연봉이 낮은 벤처에서 일하게 되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가질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서울대를 가실 정도에 연구하고 싶은 열의가 있으시다면 저 5-7% 안에 들거나 빅파마 또는 미국의 벤처를 목표로 공부하시면 괜찮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5-7%가 되거나 빅파마에 진입하시는데 실패하면 그냥 대학졸업자 신입정도의 연봉을 받으면서 평생 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서울대도 아니고 카이스트도 아닙니다만 미국에서 학위받고 교수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개고생해서 미국에서 교수하느니 아예 사범대를 갈 걸하는 생각이 아직도 있습니다. 교사로 평생 봉사하고 은퇴하여 연금을 받으면서 때 되면 해외 여행 다니는 친척 부부 교사를 보면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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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바이오하니(일반인)  (2020-12-25 14:07)
7
정말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교육과를 졸업한다고 해서 유학에 불이익이 없다는 것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유학이라는 것은 대학 졸업 후 석박사를 미국(혹은 다른 나라)에서 따는 것을 의미하시는 것이죠?)
어느 분야를 가도 쉬운 일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정말 생명과학 분야에서 살아남기에는 힘들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네요...
궁금한 것이 있는데, 저 5~7프로 안에 들거나 빅파마, 연봉이 센 벤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수준의 연구를 해야할지 궁금합니다. 논문의 수 또는 인용 정도가 얼마나 되어야하고, 어떤 방식으로 해야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이런 걸 찾는게 너무 한계가 있더라구요 ㅠㅠ

그리고 추가로, 저도 2급 교사자격증이라는 장점때문에 사범대를 고려하고 있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임용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항상 있는 것이니까요. 카이스트를 가도 생명과학 쪽 유학에는 아무 지장이 없지만 서울대는 교사자격증이 나온다는 게 큰 메리트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더 고민이 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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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_-;(과기인)  (2020-12-25 16:49)
8
케이스 바이 케이스 입니다. 분야에 따라서도 다르고요. 열심히 독립적으로 창의적으로 지도교수와 active하게 디스커션하면서 커리어를 만들어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CNS 하나와 그 자매지 하나로 지금 자리를 얻었습니다만 여러가지 다양한 경로가 있습니다. 대학4년, 석사2년, 박사 6년, 포스닥 7년 걸렸습니다. 군대 갔다 오면 우리나이로 40 넘죠.. 이러고도 하고 싶으냐가 중요한거겠죠? 기업에 들어가려면 그 기업에서 원하는 기술 또는 분야에 경험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 점을 고려해서 박사학위나 포스닥 자리를 정해야 합니다. 이게 유행따라 바뀌기 때문에 운이 작용한다고 봐야죠.. 또한 영어가 유창하다면 연구직이 아닌 다른 자리로 기업에 취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대부분은 영어에서 막혀서 연구직 외에는 꿈도 꾸지 않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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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바이오하니(일반인)  (2020-12-25 17:02)
9
적어도 CNS에는 논문을 올려야 가능하다는 것이군요... 결국에는 좋은 분야에서 좋은 연구를 해야한다는 말씀이시라고 생각합니다.(당연한 것이지만요ㅠㅠ)
계속 여쭤봐서 죄송하지만, 혹시 치료제 뿐만 아니라 줄기세포와 같은 발생학 쪽도 기초과학자가 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질병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니 맞는지 궁금합니다. 배울 때는 생명공학으로 배웠거든요.. 그리고 생명과학쪽의 학사가 생명공학 석박사로 나갈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ㅠㅠㅠㅠ
그리고 만약 교수가 될 생각이 없다면, 포스닥은 안 해도 되는 것인가요? 포스닥은 교수가 되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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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_-;(과기인)  (2020-12-26 06:32)
10
당연히 기초과학자가 하는 일이고 그 쪽으로 전공하시면 되죠. 다만 환자에게서 샘플을 얻는다든가 하는 등의 실제 사람과 연관된 일들은 의사 또는 의사과학자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가능하겠지요. 포스닥 안하고 바로 빅파마로 갈 수도 있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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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바이오하니(일반인)  (2020-12-26 10:03)
11
그렇군요!!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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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시약(과기인)  (2020-12-25 20:15)
12
서울대 생물교육과정도면 피트로 약대는 쉽게 가요 서울대 약대는 조금 다르지만.

친한 지인이 카이 서울대붙고 설약가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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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바이오하니(일반인)  (2020-12-25 20:19)
13
답변 감사합니다. 혹시 그분이 카이를 선택했는지 설대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을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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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시약(과기인)  (2020-12-25 20:21)
14
서울대 갔습니다. 학원다니기 편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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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바이오하니(일반인)  (2020-12-25 21:00)
15
그렇군요ㅠㅠㅠ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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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자유주의(대학원생)  (2020-12-26 17:31)
16
서울대 사범대는 아니지만 학부를 사범대에서 나온 사람으로써, 생물학 커리어를 희망하는 데 사범대를 나오는 건 약간 비추합니다. 다만 카이스트 전산학과처럼 아예 생물학과 동떨어진 곳을 가는 것보다는 사범대 생물교육과가 그나마 생물학을 배운다는 점에서는 낫기에, 사범대에 대해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1) 사범대에서 가르치는 생물학은 생물학과/생명과학부에 비해 적습니다. 그 적은 부분을 메꾸는 게 교과교육론과 교육학입니다. 그래서 생물학의 다양한 지식을 접할 기회가 평균적으로 적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실험/실습 기회도 생물학과/생명과학부에 비해 적은 편이기 때문에, 랩에서 쓰는 실험 테크닉을 모른다는 걸 모를 수도 있고 랩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스스로 학부 연구생이 된다든지 해서 배우고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면서 그런 기회를 잡았으면 해요.

(2) 2급 정교사 자격증은 메리트보다는 계륵입니다. 그것만 가지고는 뭐 어디 유용하게 써먹는 게 없죠. 그나마 백수라도 계약직 교사는 할 수 있다는 거? 그래도 과고-서울대 학벌이면 상당히 선호되는 유형이긴 합니다만, 의사/약사만큼 든든한 백업이 될 만한 것은 못 됩니다. 하지만 서울시내 사립학교나 사교육계에서 채용하려고 노려볼 만한 스펙이긴 하네요.

(3) 위에 대댓글에서 임용 얘기 하셨는데, 과학 과목 중에 임용이 가장 어려운 게 생물입니다. 과학 과목 중에서 작년 전국 경쟁률만 봐도 물리 6.90, 화학 8.00, 지학 7.25인데 비해 생물은 11.20입니다. 이 추세는 꽤 오랫동안 유지되었던 것이고요. 그리고 다른 걸 하다가 임용을 보겠다고 돌아서면, 교육학이랑 교과교육론을 다 잊어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결국 그 부분을 잘 채워넣지 않으면 임용낭인이 될 위험이 큽니다.

(4) 혹시 화학은 자신 있나요? PEET에서 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큽니다. 일반화학과 유기화학으로 양분되어 시험을 보기 때문에, 화학 파트에서만 총 45개 문제가 나옵니다. 생물만큼 중요한 게 화학입니다. 또한 PEET에서는 물리도 20개 문제가 나오고, 많은 약대에서 수학을 3학점 이상 이수했는지 확인합니다. 수학/물리가 많이 걱정된다면, 학점이 잘 나오는 강의는 없는지 어느 강사가 물포자라도 성적을 멱살 잡고 끌어올려주는지 잘 찾아보세요. PEET는 종합적으로 성적이 잘 나와야 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만 버리는 건 알아서 불합격하겠다는 것입니다.

사범대 나오고도 연구를 잘 하는 사람은 잘 합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도 노력을 하셔야 합니다. 이왕이면 PEET 초시 합격으로 약대 가셨으면 하는 마음이고, 설령 떨어지더라도 임용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정해야 할 날이 올 거예요. 임용 합격이 쉽지 않아지면서 각자도생하는 분위기가 생겨났기 때문에, 진로를 확실히 정하고 집중하는 게 남는 장사입니다.

이왕이면 열심히 공부하셔서 꼭 약대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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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바이오하니(일반인)  (2020-12-26 21:29)
17
ㅠㅠㅠㅠ 자세한 답글 정말 감사합니다. 결국 지금 제 마음은 카이스트 쪽으로 기울었지만 (사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생물이 압도적으로 높았을 뿐이지, 화학도 높은 축에 속했습니다. 처음 전공은 화학이었구요) 아직 제가 PEET를 포기 못한 것 같습니다.. 카이스트 가서도 들어가기 직전에 일반물리, 일반화학 등을 배우는 걸로 알고 있긴 한데 그래도 서울보다는 공부할 환경이 좋은 건 아닌데다가 학점따기가 너무 힘드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용은 심지어 힘들다고 하시니.. PEET 초시 합격만을 위해 서울대를 선택하는 것은 너무 큰 모험 같기도 해서.. 아직까지 고민중입니다 ㅠㅠㅠㅠ
결국에 제가 잘하면 뭐든 안되겠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진로를 확실히 정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구요. 그냥 카이스트로 가서 면역학을 전공해 의과학 대학원에 갈지, 아니면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약대를 갈지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죄송하지만, PEET에 대한 내용을 제가 찾아봐도 완전 자세하게는 모르겠어서, 초시에 그래도 인서울 상위 약대에 붙을 수 있을 확률이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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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자유주의(대학원생)  (2020-12-27 01:16)
18
제가 약대 입시에 대해 자세히 아는 건 없지만, 제 주위에 약대 준비했던 사람이 좀 있었고 중대 생물에서 중대 약대로 초시에 넘어간 형을 알고 있어서, 제가 아는 선에서만 답변드리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알려진 얘기는 학벌이 좋을수록 합격도 더 잘 한다는 겁니다. 정확히 얼마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만(학원 강사도 모를 겁니다), 제가 봐도 대충 그런 경향성은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초시 합격의 경우도 학벌이 좋을수록 유리하고요.

상위권 약대의 경우엔 주로 정성 평가(서류 평가) 위주로 평가를 합니다. 소문으로는 이런 학교들은 PEET 성적보다는 학벌, 학점, 나이를 좀 더 따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심한 경우엔 고등학교도 따진다고 하던데, 정확한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서울대는 과고-설카포 라인을 탄 사람들이 많이 합격한다고도 합니다. (과고~자사고 졸업 후 설카포~연고대 라인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만 서울대에서 준비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서울대 학부 -> 서울대 약대 진학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PEET의 경우엔, 일반화학, 유기화학, 물리학, 생물학 4개 과목을 시험봅니다. 일단 과학고에서 화학과 생물에서 성적이 높다고 했으니, 이 부분에서는 유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리는 강사를 잘 고르거나 연습을 많이 하거나 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지인이 말해줬는데, 정성 평가 위주의 약대를 쓸 생각이라면 중요도가 떨어질 것도 합니다. (정성 평가 대학에서는 PEET 중요도가 낮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안 될 것도 같습니다만, 이 부분은 저도 자세히는 안 물어서 모르겠습니다.)

학점의 경우엔... 카이스트나 서울대나 어차피 잘 따는 건 힘들 겁니다. 워낙 똑똑한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제 지인도 1학년 때부터 그냥 아싸로 살면서 토익 점수 올리고, 학점 챙기고, PEET 준비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상위권 의대들이 텝스와 토플만 인정합니다.

일단 약대 입시에 대해 저도 자세히 아는 바가 없어서, 이 정도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서울대를 가나 카이스트를 가나 PEET는 쉽지 않고, 원하는 약대에서의 선수 과목 이수와 학점/스펙을 위해서라도 진짜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학점 만드는 것 때문에 1학년이 정말 힘들 겁니다.

제가 볼 때엔 약대에 대한 미련 때문에 서울대와 카이스트 중에 어딜 골라야 하나 하시는 것 같은데, PEET랑 약대 입시에 대해서는 여기보다는 관련 커뮤니티를 찾아보는 게 나을 겁니다. 다음 카페에 "약대가자"인가? 아무튼 입시 관련 카페가 있으니 거기 가입하셔서 입시에 대해 좀 더 정확한 정보랑 합격자 스펙을 대충 보시면 확실히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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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바이오하니(일반인)  (2020-12-27 12:05)
19
이렇게 자세히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약대가 어떻게 평가하는 것인지 이제 거의 알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나 학점따기는 힘들다는 것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서 카이스트로 제 마음이 거의 기운 것 같습니다. 만약 PEET를 안 본다고 해도 연구를 하기에는 그래도 카이스트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요. 약대에 관한 것은 말씀해주신 카페에서 한 번 더 찾아보겠습니다. 이렇게 자세히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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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드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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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유학생활 의욕이 없네요 [4]
유학생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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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소리] 석사 수료 [2]
회원작성글 참지마요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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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만약에 백신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연구자님들은 어떤 회사 제품을 선택하시고 싶은가요? [13]
회원작성글 다움씨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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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RA (허가팀) 정보 [1]
회원작성글 nowgggg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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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소리] 아침부터 논문 리젝먹고 상큼한 하루네요 [1]
회원작성글 aria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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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약물 A의 prodrug인 약물 B를 이용한 정제의 용출 시험시 standard는 produrg(약물 B)로 만들어야하는 거 맞나요??
회원작성글 아야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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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소리] insect cell인 high five cell로 실험하는 분계신가요?
회원작성글 연구실학...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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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대학원 진학 또는 포기 [1]
many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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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SCI[E] 논문 투고 후 under review 3개월 후 Decision in process 상태가 떳습니다. [5]
회원작성글 jasonk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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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소리] Ngs의 probe 관련 질문 [4]
회원작성글 연암의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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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자퇴하려 합니다 [13]
염전노예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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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평범한 고등학생 (18살) 뇌과학, 신경과학 [4]
회원작성글 미련한곰...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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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연구과제와 사사문구 (acknowledgement) 관련하여 질문드릴 것이 있습니다. [1]
회원작성글 Robert K..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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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나라
포닥이 석사과정 학생 지도 어디까지 맡아야 하나요? [4]
학문후속세대 국외연수 넋두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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