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오피니언
미국에서 이 난리를 다 지켜보면서 드는 생각
SeeBlue (과기인)
K-방역이니 뭐니 때문에 올 한해 대통령 지지율도 높았고 쓰라리신 분들 많았죠? 그래서 지금이 너무 좋으시죠? K-방역이라는 오글거리는 말 저도 엄청 싫거든요. 실체도 없는 거 같고 그냥 정부가 숟가락 얹는 것 같으시죠? 근데 여기서 살아보면 그래도 일은 하는 정부인 것 같던데요.
문자 맨날 오신다면서요? 몇 명 확진이고 언제 어디 있었던 분들 검사받으라고 연락오고.. 부럽네요. 여기는 그냥 소문만 돌아요. 어디 식당 주인이 확진자라던데.. 어디 그로서리 캐셔가 확진자였다던데.. 그 얘기 들으면 속으로 나도 밀접 접촉자인가? 나 거기 그 날 갔었는데.. 검사 받아야 하나? 누가 공지해준 적은 없고 며칠 후에 소문만 돌아요.
걱정하다가 검사받으러 가면 그냥 가라고 합니다. 무증상은 여력이 안 되서 못 해주거든요.
일부러 뻥치고 검사를 받습니다. 결과는 3-5일은 기다리라고 하네요. 예전보다는 그래도 많이 빨라진 거라네요.
월도미터에서 우리 주 검색해보면 갑자기 어느날 active case가 뚝 떨어져 있어요. 신문기사 찾아찾아 확인해봅니다. 병원, 특히 ICU capacity limit에 도달해서 어쩔 수 없이 기준을 완화했다네요. 10일 후에 증상이 없으면 negative로 판별합니다. 여기 다들 과학하시는 분들이잖아요. negative인 근거는 10일 지났기 때문이지 과학적이지 않습니다. Follow up check도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그냥 돌아다닙니다.
한국은 입원 대기 중 사망 기사 나오죠. 무서우시죠. 여기는 입원 대기 그런 것도 없습니다. 안 합니다. 자리가 없거든요. 죽겠다 싶으면 911 부르고 일단 가보기는 해보세요. 가서 잘 쇼부치세요. 헛탕치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더군요.
중국에서 나올 법한 서베이들이 여기 뉴스에 나옵니다. 주정부에서 확진자들 격리 잘 하고 있나 확인해보는 경우가 어쩌다가 있답니다. 그러면 절반 이상이 그냥 일하러 간다는데요? 진짜냐구요? 네
확진자 나오면 그동안 동선 파악도 해보고 해당 시간에 접촉했을 수 있는 사람들 연락 돌리고, 확진자는 가능한 병원이나 시설에 넣으려고 하고 검사여력 확보하려고 하고 격리된 사람들 잘 지키고 있는지 관리도 하고.. 이 정도는 어느 나라나 다 하는 것 같죠? 대한민국 포함해서 몇 나라 안 됩니다. 여기는 오히려 대통령이 마스크 필요없다고 하는 나라에요.
미국 이제 백신 맞으니까 금방 끝날 것 같죠? 백신 접종 시작하고 8일 정도 동안 100만 명 맞았네요. 두번 맞아야 하니 50만명 정도의 효과라고 해볼까요? 그 8일 동안 160만 명 확진 나오네요?
한달쯤 지나야 그런 기사가 슬슬 나오겠죠. 백신 접종 7주가 되어가는데 왜 미국은 코로나를 못 잡나? 여기는 소방차 몇 대 왔다고 해결될 불이 아닙니다. 반면 한국은 여기 4월 수준이에요. 확진자 1000명 나오는 수준이 딱 여깁니다. 요새 한국 구치소에서 확진자 나온다고 뉴스나오죠. 여기 딱 4월 이야기입니다. 여기는 그때 전수검사 할 여력없어서 보석금 낮춰서 많이 풀어줬죠. 그 때부터 확실히 홈리스가 불어나더군요.
여기는 이제 통제불능입니다. 올 여름에는 그래도 내가 조심하면 안 걸릴 수 있지 싶었는데 이제는 전혀 자신이 없습니다. 여러분, 지금 한국 정도면은 장담드리는데 각자 조심하면 안 걸릴 수 있어요. 확진자들이 일하러 돌아다닐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망가지고 보석금 낮춰서 재소자 내보내고 의료진들 한 수천명 죽고 그러면 미국 유럽 수준이라고 말씀드릴게요.
감정적인 글이었다면 죄송합니다.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럽니다. 포닥 나와서 죽도록 일은 못 할 망정 걸핏하면 애들 데이케어 확진자 나와서 문닫고, 와이프랑 시간 나눠서 일하느라 새벽같이 일어나 일하고 돌아와서 애들 돌보고 하느라 답답해서 그럽니다. 올 한 해가 그냥 지워진 것 같고... 올 봄에는 통째로 쉬었고.. 모두들 누구 탓하고 조롱하고 안 하시면 좋겠네요. 모두들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잘 버티고 다들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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